3 월 26 일 토요일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창문을 열어보니 약간 쌀쌀한 느낌이들어 조금 두툼한 옷으로 갈아입고
율리안나와 함께 집을 나섰다.
작년 여름 피정시 카메라를 가져가지 못해 아쉬웠기에 조그만 카메라가방만 어깨에 매고
즐거운 마음으로 부지런히 전철역으로 걸어가 에스카레이타에서도 늦을세라 걸어서
내려가니 7시15분이 되었다.조금후 도착한 3호선 전철에 몸을 싣고 묵주기도를 바쳤다.
20단을 바치고 잠깐 시계를 들여다 보니 잘하면 9시 이전에 도착할것 같았다.
양재역에 도착하여 출구를 통과할 찰라 문이 안열린다.주엽역에서 카드를 대고 나왔는데
도착지에서 안된다.역무원이 나와서 다른 카드로 조치를 취한다.늦으면 안되는데 ^^
급하게 1번출구를 찾아 약속된 장소에 숨이차게 걸었다.다행히 9시가 되지않아서
다행이다.조금 있으니 회장님과 총무님이 차안에서 마실 물과 김밥을 무겁게 들고 오신다.
인원파악이 끝난후 버스가 출발.오늘 처음 나온 친구도 있다.반가웠다.
탑승을하니 집사람은 미카엘 총무님자매님과 같이 앉았다.나는 마침 혼자나온
유용우 라우렌시오와 짝궁이 되었고 오랜만에 나온 라우렌시오와 갈때,올때
많은 이야기를 할수있었다.용우의 과거시절이야기를 이렇게 상세히 나눌수
있던것이 처음이었고 오늘은 용우의 이야기를 주로 들었지만 다음 기회가 있으면
내 이야기도 해주고 싶다.
우리 3841숲정회 친구들은 늦은 나이에 서로 만났지만
같은 신앙을 가진
같은 고향.같은 중고등학교친구들이기에 지나온 삶을 허심탄회하게 나눌수
있는 모임이 되기를 빌어본다.
이야기를 주고 받다보니 숲정회회원이 아닌 다른 동창생의 어려웠던시절 이야기도 듣게 되었다.
버스가 출발하자 준비해온 김밥과 생수를 나누어 준다.
김밥은 총무님이 대화역 부근에서 맞추어 가져왔다고 한다 .그 무거운 것을
가져오시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김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신갈과 죽전에서 여러명의 회원들이 탑승하고 임병천 미카엘이의 안내로 성지순례의
일정이 시작 되었다.
김 대건안드레아 회장으로부터 그간의 준비과정과 성지에 대한 안내가 있었고
총무님의 인도로 시작기도와 더불어 김영신 미카엘의 자매님이 묵주기도를 인도해주었고
묵주기도 4단을 마치니 벌써 미리내 성지에 도착하였다.
하차하여 오른쪽 산길로 접어드니 옛날에 가봤던 겟세마니 동산길은 폐쇠가 되어
산길을 가로질러 다시 내려왔다.먀칠전에 내린 눈이녹지않아 3월하순인데도
흰눈을 볼수가 있었다.
미리내 성지가 옛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무슨 사연인지 몰라도 삐에타 상,성모칠고길,
겟세마니동산등이 다 사라져서 조금은 서운했다.
미사시간까지 여유가있어 미카엘의 인도로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고 김대건 신부님
기념경당에 도착하여 성지에대한 설명을 들었다.
미사를 참례한후 다시 경당앞에서 자세한 설명을 들었는데 성지안내를 해주신 자매님이
어찌나 열정적으로 설명을 해주는지 머리에 쏙쏙 들어왔다.
11시30분에 시작되는 미사에 너무 시간이 촉박하여 서둘러 103위 기념대성당에
가보니 미사는 지하소성전에서 봉헌이 된다는 안내문이 있다.지하성당으로 들어가니
많은 수녀님들이 눈에 띠었고 일반 교우들도 약간은 보였는데 제대앞 중간자리를 비워두었다.
우리들이 서둘러 방석을 들고 들어가 자리를 잡으니 미사 해설자가 미사전 기도를
인도하고 미사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많은 수녀님들과 함께 미사참례를 해본기억이 없다.성가소리가 천사들의 합창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부님의 강론주제인 [돌아온 탕자의 비유]에 대한 풀이를 감명깊게 들었고
수도자들이 끼고 있는 반지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신부님들은 주교가 되어야 반지를 낀다고 하신다.수녀님들은 종신서원을 할때 반지를 끼게되며 이 반지는 굉장한 의미를 갖는다고 하신다.
미사 시작전에 신부님이 3841숲정회에 대해 물어보신다.김동준회장이 간단히 설명을 하였고
미사후에 신부님과 간단히라도 인사를 나누지 못한게 조금은 아쉬웠다.
회장,총무님은 하셨겠지요?
미사후 다시 김신부님유해가 모셔진 경당에가서 자세한 설명을 듣고 경당안에 들어가
잠깐 묵상하였다.
성지안내자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새삼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사적을 마음에
새기는 계기가 되었다.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되었다.김대건 신부님 동상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버스에 올라 점심식사장소인 고삼저수지로 향했다.
4명이 한상씩 준비된 매운탕을 소주 한잔으로 반주를 겸하여 맛있게 먹었다.
식사후에 커피까지 마시고나서 고삼저수지 낚시터를 구경하였다.아마 유료 인것 같다.
저수지 곳곳에 방가로 같은집이 보였고 조그만 모타보트로 이동을 해주는것 같았고
우리가 갔을때는 낚시하는 사람들은 보지못했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은이 성지로 이동하였고 성지에 도착하여 김대건신부님기념관(조그만 성당)에서 신부님의 성지에대한 설명을 듣고
기념관에 진열된 매우 역사적가치가 있는 여러 유물들을 볼수 있었다.
진열된 십자고상중에는 우리집 안방에 모셔진 (외증조부모님께서 사용하셨던 유물)
고상과 같은 모양도 있었다.
김대건 신부님이 사제서품후 유일하게 사목을 하셨던 곳이라 어느 성지 못지않게 의미가 있는
성지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성지는 골배마실이다.김대건신부생가터라고 표시가 되었지만 이[생가터]라는 뜻은
솔뫼에서 태어나신후 7세경에 골배마실로이사를 한후 유년시절을 보내신 [생활을 한집터]라고 해석이된다.그렇게 이해를 해야겠다.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 성지관리인이
상주하지않고 양지성당에서 관리를 하고 성지순례자가 있으면 성지출입문을
열어주는것 같은데 우리 회장님은 사전에 충분한 답사를 통하여 직접 문을 열수있는
권한을 위임받아 쉽게 성지를 둘러볼수 있었다.아쉬운것은 주위가 골프장이 있었다.
오늘 성지순례의 최종목적지인 죽산성지에 도착 하였다.이곳은 다른 안내를 받지못하고
자체적으로 순교성인 묘소앞에서 기도한후 성지를 둘러 보았다.
조형물중 대나무로 만든 창살 모양이 눈에 띠었고 각종 희한한 모습의 나무들이
이곳 성지가 많은 사람들이 고통중에 처형을 당하셨음을 느끼게 하였다.
성지옆에는 수원교구청 산하 [영성교육관]이 건립이 되어있었다.앞으로 꾸르실료.ME교육등이
실시된다고 한다.박세종 꼴베 자매님인 에메렌시아 님이 수원교구 꾸르실료 사무국에서 오랜기간 봉사자로 활약을 하셨다고 한다.
드디어 오늘의 성지순례 마지막 코스인 서일농원에 도착하였다.이곳은 순수한 우리콩으로
만든 된장 과 청국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또 사진동호회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항아리들을 소재로 사진을 찍으로 오는 곳이기도 하여
나도 언젠가는 한번 와 보고 싶었던 곳인데 기회가 좋았다.회장님 감사합니다.
그런데 좋은사진은 못 찍은것 같다.
농원을 한바퀴 돌아보니 정말 정성스럽게 가꾸어 놓았다.아직 이른 봄이라 파란 풀과 나무들을 볼수 없었지만 조금 지나면 멋있는 광경을 볼수 있을것 같아 나중에 다시한번 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식당에 들어서니 우리들만을 위하여 큰 방이 준비되었고 먹음직한 상이 차려져 있다.
저녁식사시간에는 주류가 공급되지 않던중
오늘 처음 나온 송창현 친구가 집에서 담근 매실주와 오미자술을 가져와 모두의 미각을 즐겁게 해주었다.
음식은 다소 비싼감은 있으나 우선 청국장과 된장은 냄새가 나지않아 좋았고
다른 반찬도 쌈박하였다.
식사를 배부르게 한후에 지난 12월에 스페인을 도보순례를 하고 돌아온 배광선 비오 형제의
도보성지순례 체험담을 경청하였다.
정말 대단한 결단이고 성공이다.정말 본받을만하다.언젠가 기회가 닿으면 가볼수 있을까?
이상으로 3841 숲정회 춘계 성지순례를 다녀온 느낌을 장황하게 써보았습니다.다소 지루 하셨겠지만 이렇게 글로 써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것 같아 써 본것이니 널리 이해 해주기 바랍니다.
이번 성지순례시에 새롭게 만나게된 형제자매님들 정말로 반가웠고 앞으로 계속 만날수 있을것 같고 나아가서 주위에 평소 가깝게 지내고 있는 다른 신자 친구들과 함께 나올수 있으면 하는 바람도 갖게 됩니다.
이제 우리 3841 숲정회는 굳건한 반석이 세워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반석위에 아주 멋있는 성을 쌓아 나갑시다.
주님 보시기에 정말 아릅다운 모습의 성을*****
끝으로 이러한 성지순례를 위하여 치밀한 계획과 사전 현지답사등을 통하여 한치의 오차도 없이 마칠수 있도록 준비하신 김동준 대건안드레아회장님과 많은 회원들의 참가를 위하여 무한히
애를 쓰신 임병천 미카엘 총무님의 노고에 다시한번 고개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참으로 좋으신 주님!
우리 3841 숲정회 회원가족 모두에게 주님의 풍성한 은총을 베풀어 주시어
앞으로 남은 우리 삶에
항상 사랑과 우애가 샘 솟게 해주소서.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첫댓글 새벽 4시에 잠이 깨어 컴앞에 앉아 성지순례 경과보고문을 작성 하려고 숲정회방에 들어온 순간, 전임 숲정회장과3841숲정회장을 역임하신 이수홍 스테파노 친구의 성지순례 기행문과 사진이 게재되어 있음을 알고, 얼마나 감사하고 고마웠는지..특히 이 스테파노의 간결하면서도 일목요연한 문장력은 마치 성지순례를 다시 다녀온듯한 착각이 들정도로 대단한 실력 입니다. 암튼 이날 참석하신 3841친구 및 자매님 여러분과 특히 새로 나오신 친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앞으로도 신앙과 우정으로 결속된 우리 3841숲정회가 계속 활성화, 발전됨은 물론, 회원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일목요연하게 일지를 정리해 주셨군요. 스테파노 형제님 고맙습니다.
성지순례기록을 하려는데 순서가 생각나지않아 숲정회방에 들어와 들여다보니 숲정회 3인방(저는 희생적인 봉사를 하여 숲정회를 여기까지 키워온 이 스테파노전임회장과평생총무의소명을 받은 임 미카엘님,그리고 평생회장의 소명을 받을것같은 김 대건안드레아님-세분을 제가 부르는 호칭입니다)께서 이미 모든것을 정리해놓았으니 저의 노트에는 년월일만 기록해놓고, 이 사진들과 스테파노님의 글을 저의 메일로 복사이동시켜놓으면,언제든지 금방 다녀온것같이 읽어볼수있겠다싶으니 한결 마음이편해지는군요. 3인방님들께서는 영원하라!! ! 고마습니다! 유용우 라우렌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