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은 상대방의 신분과 자신과의 관계에 맞추어 정확히 불러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간의 호칭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어느 정도 지켜지고 있지만 최근 가족간의 호칭에 정확히 불려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지만 저는 그 가운데서 가장 듣기 민망한 '우리 신랑'이란 말에 대해 한 번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최근 부부사이의 호칭은 대단히 변천속도가 빨라 국어문법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자기'라는 호칭이 나와 어느샌가 관용적 표현으로 자리를 잡아버렸는가 하면, 오빠와 결혼한(?) 이상한 부부가 속출하고 있기도 하고, 선배 또는 친구와 함께 살아가는 즉, 배우자를 보고 선배라고 부르거나 또는 이름을 부르는 사람들도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백미는 '우리 신랑'이란 호칭일 것입니다.
신랑이란 막 결혼하려고 하는 남자나 또는 갓 결혼한 남자를 일컫는 말입니다. 간혹 어떤 사전을 보면 신혼의 남편을 신랑이라 지칭한다고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신랑은 부부간의 직접적 관계가 아닌 제 3자를 부르는 호칭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데 우리 신랑이란 표현은 마치 남편을 누구 애아버지 하는 식으로 자신과의 직접적인 관계에 있지 않은 다른 사람을 부르는 식의 호칭법과 별반 다를바 없는데다 또 언제 결혼했는데 징그럽게 아직도 신랑이라 부르는지 그것도 의문스럽고, 누구와 공유하길래 우리 신랑이라고 하는지 참으로 궁금할 따름입니다.
예전에 제 기억으로는 약 20-30년 전에 우리 신랑이란 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여인들은 정상적인 관계보다 좀 이상한 관계를 맺은 사람들간에 사용하는 호칭이거나 또는 사회에서 약간 낮은 계층의 여인들이 자주 사용하던 용어로 일반 가정집 주부들은 그런 표현을 사용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는데 어느샌가 거의 대부분의 주부들에게로 전염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제 남편, 내 남편, 바깥 양반등 올바른 호칭을 사용하는 우리 회원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여보'라고 호칭하고 있는 회원 손들어 보세요...ㅎㅎ
에공! 부부간 호칭은 초기에 바로 잡아야지 낸중에 정식으로 할려고 해도 잘 안됩디다. 전 아직 여보! 소리 못해봤는데...입안에서 굴러나오지 않는 걸 어떡합니까??
여보가 어색하면 " ~세요" 를 붙이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