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12-13. 금-토요일. 광주-영광-신안 천사대교 퍼플교 여행.
가을의 좋은 계절에 옛 위친계를 함께 했던 광주에 사는 사람들과 여행 계획을 하고 그 실행으로 이번에 뜻깊은 여행을 했다. 위친계원들과 여행을 하게 된 기회에 겸해서 우리 부부가 평소에 가보려 한 곳까지 다녀오기로 하고 떠났다. 12일 금요일 아침 7시 3분에 수원역을 출발하는 기차로 광주에 가서 조카인 이나 부부를 만나, 먼저 망월동과 영락공원으로 가서 성묘를 했다. 조부모님들의 묘가 효천 기독교공동묘지의 공원개발로 이장하게 되어 영락공원 추모관으로 옮겨져 있는데, 이장할 때 관여를 안 했기에 처음으로 옮겨진 곳에 성묘를 한 것이다. 성묘 후, 영광 묘량으로 가서 아내의 육촌 동생과 숙모를 만났다. 숙모가 오래전부터 자주 보고 싶다는 전화를 했기에 이번 여행이 기회가 되어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기 위해서였다. 반가운 만남이었으며, 육촌의 집이 새롭게 지어져 있고 그의 삶의 발전된 모습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영광의 만남을 마치고, 여유 있는 시간을 이용하여 계획에 없는 담양 옛 나의 목회지였던 광암교회를 방문했다. 내가 2005년 4월에 사임하고 한 번 가본 적이 있지만 16년만인 이번에 또 가본 것인데, 교회의 옛 모습이 거의 사라지고 새롭게 건축된 교회와 사택과 교육관까지 갖추어진 모습이 모두 산뜻했다. 우리와 함께 했던 교인은 두 분이 생존해 계셨고 모두 소천했는데, 교인수는 더 많아진 것 같았고, 현재도 13명의 교인이 출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31년간 공직생활을 하고 퇴직한 63세 된 여자 전도사가 시무를 하고 있는데, 활달한 성품과 열정이 엿보였고 교회에 아주 적합한 분으로 여겨졌다. 현재 신대원 3학년에 재학 중으로 내년 5월에 목사고시를 보게 된다고 기도 부탁을 하기도 했다. 행여나 교회가 없어진 것이 아닐까 하여, 그동안 광암교회를 위해 꾸준히 그 지역 구원의 방주로 존속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내 기도가 응답 된 것 같기도 하고, 하나님이 다 일하고 계시는데 괜한 염려로 기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쑥스러운 생각이 들기도 했다. 광암교회를 생각하며 가졌던 모든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는 홀가분한 기분으로 감사하며 적은 액수지만 약간의 헌금을 드리고 왔다. 12일 밤은 이나 집에서 보내고 13일 아침 7시 30분에 위친 계원들과 만남의 약속이 있었기에 이나 부부가 약속 장소까지 차로 데려다주었고 이나 부부와 헤어졌다. 광암교회에 부임해 갈 때 이나 부부가 함께 가서 3년간 함께 봉사해 주어 내게 큰 힘이 되어 주었었고, 그 인연으로 지금까지 부담 없이 당숙과 조카 관계 이상의 도움을 주고받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감사의 조건이 되고 있다.
13일 하루는 많이 웃고 많이 떠들며 즐겁게 보낸 하루였다. 누구도 부담이 없는 친밀함이 베어든 관계의 모습 그대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하루였다. 신안을 향해 가는 길에 함평나비휴게소에서 잠간 머물러 쉬고 출발하니, 해안도로로 진입하는데 처음 가는 곳이었고 언제 개설 되었는지 모르지만 깨끗하고 반듯반듯한 도로의 양쪽으로 바다가 많이 보이는 경치가 신선하고 좋았다. 드라이브 코스로 최고이겠다는 생각을 했다. 6개의 섬이 다리로 연결되었다는 것을 알고 갔지만 직접 그 다리들을 건너는 재미가 좋았다. 압해대교를 건너 압해도로 진입했고, 천사대교를 건너 암태도로 진입했다. 우리나라에서 영종대교 인천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네 번째로 긴 다리로, 다리의 길이가 7.2km이고 총 연장 길이가 10.8km인 천사대교의 완공으로 신안 1004개 섬이 더욱 유명해지고, 유명 관광지로 부상되었다고 했다. 암태도 쪽 천사대교 아래에 휴게시설이 있었다. 휴게소에서 다리를 올려다보며 상당 시간을 보내고, 다시 출발하여 암태도와 팔금도를 연결하는 다리를 지났고, 이어서 팔금도와 안좌도를 연결하는 다리로 안좌도에 진입하여 퍼플교가 있는 곳으로 갔다. 영어로 퍼플은 보라색이라는 뜻이다, 안좌도와 반월도, 반월도와 박지도(915m), 박지도와 다시 안좌도(547m)를 연결하여, 1462m를 도보로 통행하는 목교로 된 다리들을 모두 보라색으로 단장해 놓고 퍼플교라 하며 꾸며논 곳이다. 5천원의 통행료를 내고 걸어볼 수 있는 다리들이다. 장애인은 무료이고, 65세 이상은 통행료를 내고 상품권으로 돌려받게 했다. 우리 일행은 모두 65세 이상이기에 무료로 다리를 걸어본 셈이다. 우리 일행 중에 많이 걷는 것이 힘들어서 일부만 걷겠다고 하며 출발했는데, 다리를 모두 걷고 나서 보았더니 포기한 사람 없고 모두 함께 걸은 것을 알 수 있었다. 경치가 좋고, 중간중간에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많아서 걷기 편하게 만들어진 다리이고, 함께 걸으면서 이야기꽃을 피우니 어려움이 없는 산책길이었다. 퍼플교 여행을 마치고 숭어만 있다는 횟집에서 점심을 숭어회로 푸짐하게 먹은 후, 진도대교가 있는 해남 우수영을 향해 출발했다.
함평나비휴게소의 모습.
첫댓글 구경잘 하고 갑니다 글을 읽으니 더욱 실감이 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