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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는 한문으로 된 시를 말합니다.
漢 詩 (한 시) 의 교훈
少而不學老而無識 (소이불학노이무식)
少而學老而成 (소이학노이성)
智養千口力養一口 (지양천구역양일구)
- 해 설 -
젊어 배우지 않으면 늙어 무식하다,
젊어서 학문을 해야 늙어 성취한다,
지혜는 일천 명을 부양할 수 있지만
힘은 한명을 먹여 살린 뿐이다,
舟中夜吟(주중야음) - 박인량 (朴寅亮) <- 6대조 할아버님 배를 타면서 밤에 시를 읊다 故國三韓遠(고국삼한원) : 고국 삼한은 멀기만 한거만 秋風客意多(추풍객의다) : 가을 바람에 나그네는 생각만 많아 지누나 孤舟一夜夢(고주일야몽) : 외로운 배는 한밤에 꿈길을 떠가고 月落洞庭波(월락동정파) : 달은 지고 동정호에는 파도만 출렁 이누나
四時(사시) 봄 여름 가을 겨울 陶淵明 春水滿四澤 봄 물은 연못에 가득하고 夏雲多奇峰 (하운다기봉) 여름 구름은 산봉우리들처럼 떠있네. 秋月揚明輝 (추월양명휘) 가을 달은 밝은 빛을 비추고 冬嶺秀孤松 (동령수고송) 겨울 산마루엔 큰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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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시 雜詩 陶淵明 인생무근체
飄如陌上塵 들길에 날리는 먼지와 같은 거라. 분산축분전
락지위형제
득환당작악
성년불중래
급시당면려
* 체(艸+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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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雪 눈 내리는 겨울 강 柳宗元 萬逕人종滅 들에는 사람 자취 전혀 없네. 孤舟사笠翁 도롱이에 삿갓차림 늙은이, 한 척 배 띄워놓고 獨釣寒江雪 눈 내리는 겨울 강에 홀로 낚시를 하고 있네.
종(足+從), 사(竹+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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望廬山瀑布 여산폭포를 바라보며 李白
日照香爐生紫烟 일조향로생자연 향로봉에 햇살 들어 붉그레 안개 피어나는데 遙看瀑布掛前川 飛流直下三千尺 疑是銀河落九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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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句 二 절구 2 강물이 푸르니 杜甫 山靑花欲燃 今春看又過 何日時歸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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貧交行 빈교행 가난할 때의 사귐 紛紛輕薄何須數 君不見管飽貧時交 此是今人棄如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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登岳陽樓 등악양루 악양루에 올라 今上岳陽樓 吳楚東南折 乾坤日夜浮 親朋無一字 老去有孤舟 戎馬關山北 憑軒涕泗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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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對酌 산중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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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中問答 산중문답 왜 산에 사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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靜夜思 정야사 고향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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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夜吳歌 자야오가 장안 깊은 밤에 萬戶도衣聲 秋風吹不盡 總是玉關情 何日平胡虜 良人罷遠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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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 曉 춘 효 봄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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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行 산행 白雲生處有人家 停車坐愛楓林晩 霜葉紅於二月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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送人 송인 님을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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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夜雨中 추야우중 가을비 내리는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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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鳥歌 황조가 | |
與隋將于仲文詩 여수장우중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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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親 사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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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聽도衣聲 야청도의성 厭坐長宵愁欲死(염좌장소수욕사) 聲來斷續因風至(성래단속인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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沙-里花 사 리 화 | |
浮碧樓 부 벽 루 昨過永明寺(작과영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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貧 女 吟 빈 녀 음 | |
泣向慈母 읍 향 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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寶泉灘卽事 보천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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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日庵贈因雲釋 불일암 인운 스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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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命詩 절 명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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打麥行 보리 타작 飯罷取枷登場立(반파취가등장립) 呼邪作聲擧趾齊(호사작성거지제) 雜歌互答聲轉高(잡가호답성전고) 觀其氣色樂莫樂(관기기색낙막락) 樂園樂郊不遠有(낙원낙교불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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耽津村謠 탐진촌요 | |
倡義詩 창 의 시 草野願忠心 (초야원충심) 亂賊人皆討 (난적인개토) 何須問古今 (하수문고금)
백발로 밭이랑에서 분발하는 것은 초야의 충심을 바랐음이라. 난적은 누구나 쳐야 하니, 고금을 물어서 무엇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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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村 강 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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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伽倻山讀書堂 제가야산독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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夢 魂 몽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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勸學詩 권학시 | |
勸學文 권학문 | |
王昭君怨歌 왕소군원가 | |
春香前에서 | |
身體髮膚 | |
北征詩 |
항우(項羽) 해하의 노래(垓下歌)
力拔山兮氣蓋世, 힘은 산을 뽑을 수 있고 기세는 세상을 덮건만
時不利兮騅不逝. 시운이 불리하니 나의 준마가 달리지 못하는구나
騅不逝兮可奈何! 준마가 달리지 못하니 아! 이를 어찌 할거나!
虞兮虞兮奈若何! 우희여, 우희여! 내 너를 어찌 할거나!
인생이 그러하듯 역사에도 언제나 아쉬운 대목이 있다.
우리가 장기판에서 볼 수 있는 한나라와 초나라의 싸움인
초한전(楚漢戰)에서도 만일 그때 항우가 이겼더라면…
역사는 어떻게 변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항우(項羽)는 기원전 209년에 진(秦)의 진섭(陳涉)이 봉기를 일으키자 숙부 항량(項梁)을 따라
봉기군에 가담해 2년 후 진의 주력군을 격파한 뒤 진왕을 죽이고 진나라를 멸망시켰다.
기원전 206년부터 202년까지 4년에 걸쳐 유방(劉邦)과의 건곤일척의 싸움에서 항우는 결국 패하고 말았다.
사마천(司馬遷)도 그것이 아쉬웠는지 왕조를 세우지 않은 항우를 군주의 전기를 모은 본기(本紀)에 넣고 있다.
4년 초한전은 해하 전투에서 패한 항우가 오강(烏江)에서 자결함으로써 종결되었다.
여기에 그때 항우가 부른 비장한 노래가 있다.
어찌 할 수 없는 영웅의 기세와 절망이 노래로 응결되어 이천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의 가슴을 친다.
힘이라고 하면 두 손으로 산을 붙잡아 뽑을 정도이고 기세라고 하면 세상을 덮을 정도이다.
그런데도 싸움에서 졌다.
항우는 그 이유를 시불리(時不利)라고 하였다.
때가 안 좋아서 패했다는 것이다.
항우는 기원전 206년 서초패왕(西楚覇王)이라 자칭하며 팽성(彭城)에 도읍을 정했다.
유방은 한중왕(漢中王)으로 촉 지방에 들어가 잔도를 끊음으로써 중원으로 나갈 뜻이 없음을 보였다.
그러나 유방은 참모들의 계책으로 진창(陳倉)으로 돌아 장안을 공격하였고 곧 중원으로 세력을 넓혔다.
전장의 승패는 복합적인 인수가 작용하지만, 항우로서는 시운이 안 좋았다고 본 것이다.
그것은 승복하기 어려운 결과를 두고 운명을 탓하는 것과 다름없다.
항우는 이 노래를 부를 때도 자신이 왜 패배했는지 모르고 있는 셈이다.
처음에 우세했던 항우가 결국 지금의 안휘성 영벽현(靈璧縣) 동남쪽 해하(垓下)에서 한군(漢軍)에 포위당하게 된다.
기원전 202년 10월, 유방은 사신을 보내 각지의 맹주들에게 천하의 영토를 나누어갖자고 약속하였고,
맹주들은 분분히 전선에 참가하였다.
한신(韓信)은 이들 세력을 모아 십면매복(十面埋伏)의 계책으로 겹겹이 항우를 포위하였다.
항우는 사면초가(四面楚歌)를 듣는 형세에 빠지게 되었다.
병마는 흩어지고 양식은 바닥난 상태에서 사방에서 들리는 초가(楚歌) 소리에
자신의 근거지가 한나라에 넘어갔다고 생각한 항우는 술을 마시며 이 노래를 불렀다.
원래 제목이 없었던 노래를 후인들이 「해하의 노래」(垓下歌)라고 이름 붙였다.
풍운을 부르고 산을 옮기는 기세는 제2구에서 갑자기 무력한 절망감으로 변한다.
모든 전투에서 승리를 안겨주었던 명마 ‘추’(騅)가 달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항우의 승리는 참모와 장수들이 아니라 자신과 ‘추’가 이루어낸 것이다.
유방이 주요한 참모와 장수들의 의견을 채택하여 세력을 넓혀나간 점과 대조된다.
죽음을 앞에 두고 항우는 마지막으로 여인 우희(虞姬)를 걱정한다.
우미인(虞美人)이라고도 불리는 그녀를 항우는 전장에 데리고 다녔다.
이제 패하게 되면 그녀는 노예가 될 것이다. 항우는 어쩔 수 없는 안타까움에 부르짖는다.
“우희여!
우희여!
내 너를 어찌 할거나!”
비록 짧은 네 구에 불과한 노래이지만 넘쳐나는 기세와 한없는 절망이 섞여 있으며,
지극한 사랑과 패배에 대한 한없는 안타까움이 어우러져 있다.
이것은 노래가 아니라 인생일 것이다. 이천 년이 지난 지금에야 역사가 되었다.
항우의 노래에 우희가 화답한 노래가『초한춘추』(楚漢春秋)에 전한다.
漢兵已略地, 한나라 군사가 어느새 점령하니
四方楚歌聲. 초 지방 노래가 사방에 가득하군요
大王意氣盡, 대왕이 돌아가시면
賤妾何樂生. 천첩은 무슨 낙으로 사나요?
항우는 포위를 뚫고 간신히 동성(東城)을 빠져 남으로 달아났으나
오강(烏江)을 건너지 못하고 자결하고 만다.
사람들은 경극(京劇) 『패왕별희』(覇王別姬)를 만들어 항우와 우희의 사랑과 이별을 그려내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곧잘 공연한다.
해하 전투 개념도
[자구 풀이]
■力拔山兮氣蓋世
역발산혜기개세
힘 력力 · 뺄 발拔 · 뫼 산山 · 어조사 혜兮 · 기운 기氣 · 덮을 개蓋 ·대 세世.
○ 해하(垓下)는 지금의 안휘성 영벽현(靈璧縣) 동남 소재.
○ 혜(兮)는 어조사로 어조를 고르는 역할을 한다. 초가체(楚歌體)의 시에 흔히 보인다.
‘~하고’, ‘~하여’ 등 접속사로 풀이한다.
○ 기(氣)는 용기. 기운. 기세.
■時不利兮騅不逝
시불리혜추불서
때 시時 · 아닐 불不 · 날카로울 리利 · 어조사 혜兮 · 오추마 추騅 · 아닐 불不 · 갈 서逝.
○ 추(騅)는 검푸른 털에 흰털이 섞인 말로 항우가 타던 명마 이름.
■騅不逝兮可奈何
추불서혜가내하
오추마 추騅 · 아닐 불不 · 갈 서逝 · 어조사 혜兮 · 옳을 가可 · 어찌 내奈 · 어찌 하何.
○ 내하(奈何)는 어찌 할까. 어떡하나. ‘奈~何’는 ‘~를 어찌 할까’는 뜻.
■虞兮虞兮奈若何
우혜우혜내약하
헤아릴 우虞 · 어조사 혜兮 · 헤아릴 우虞 · 어조사 혜兮 · 어찌 내奈 · 같을 약若 · 어찌 하何.
○ 우(虞)는 항우의 애첩 이름. 역사서엔 미인우(美人虞)라고 쓰여 있는데,
궁중의 직급이 미인(美人)이고
성씨가 우(虞)라는 뜻. 보통 우미인(虞美人) 혹은 우희(虞姬)라고 부름.
○ 약(若)은 너. 2인칭 대명사.
삼복더위에 웃고 가세요~
摩眞嘉 (마진가)
(진정한 뛰어남을 연마함)
氣雲生 踐下場沙 기운생 천하장사
(바람이 구름속에 살아 땅 아래의 모래를 밟으니)
無說路 萬鈍 死覽 무세로 만둔 사람
(기쁨 없는 길의 모든 어리석은 자들이 죽음을 바라 보도다.)
人造吝姦 擄珤鬪 인조인간 로보투
(인간이 만든 간사함을 탐하여 약탈을 일삼아 싸우니)
魔臻嘉 災土 마진가 재토
(악마에 이르른 아름다움이 땅에 재앙을 맺도다.)
愚羸突鬱 僞諧誓萬 우리돌얼 위해서만
(어리석고 나약한 자가 갑자기 창궐하여 만인 앞의 뼈의 맹세를 어기나니)
驗蔚樹嫩 鑿翰伊 험울수눈 착한이
(숲속의 어린 나무가 증거하여 이의 날개를 끊어내도다)
懦咤儺面 慕頭摹逗 나타나면 모두모두
(나약한 자를 꾸짖고 얼굴의 역귀를 몰아낸 우두머리를 본받아 머물기를 원하니)
撻撻達 攄耐 달달달 터내
(때리고 매질함을 통달하여 참고 견디라 이르도다.)
無說八 無勢多利 무세팔 무세다리
(기쁨이 없는 곳을 여덟 번, 기운이 없는곳 또한 많이 지나서)
露快土 主沐 로쾌토 주목
(상쾌한 이슬의 땅을 주인으로써 다스리더라.)
穆殲夷 我甲巨屯 목숨이 아갑거둔
(적을 멸함을 기뻐하고 스스로를 튼튼한 갑으로써 감쌌으며)
謨頭募竇 毗偈邏 모두모두 비게라
(우두머리가 물길을 모으기를 꾀하여 힘을모아 굳센 모양을 순조로이 갖추더라.)
摩眞嘉 摩眞嘉 마진가 마진가
(진정한 훌륭함을 연마하고 진정한 뛰어남을 연마하여)
碼眞可 在土 마진가 재토
(진정 옳은 세상의 저울대가 땅에 재림하도다.)
야 동 발 견 해 서 요 ~
夜 疼 撥 見 海 曙 寥
야 동 발 견 해 서 요
밤의 아픔을 달래려 바라본 새벽바다의 고요함에..
離 世 歸 興 奮 偕 恕
이 세 귀 흥 분 해 서
떠난 그대가 용서를 빌며 돌아올것만 같은 벅찬 감정에 빠져 봅니다..
濁 濁 浚 悲
탁 탁 준 비
흐리고 흐린 이내 깊은 슬픔은..
霧 魚 苦
무 어 고
안개속을 헤염치는 한마리 슬픈 물고기와 같아라..
元 崍 痍 徠
원 래 이 래
산처럼 큰 상처를 위로해 보려 하지만..
多 嘶 濁 濁 浚 悲
다 시 탁 탁 준 비
많은 눈물속에서 내 슬픔은 흐리고 또 흐러져만 갑니다..
晏 拏 悟 者 懦
안 나 오 자 나
약한제가 당신을 붙잡기엔 늦었다는걸 깨달았지만..
嘶 潑 說 歸 夜
시 발 세 귀 야
눈물이 뿌려진 이밤 그대가 돌아 오기를 바랍니다..
< 漁 父 >
屈 原 旣 放 遊 於 江 潭 行 吟 澤 畔 顔 色 憔 悴 形 容 枯 槁
漁 父 見 而 問 之 曰 子 非 三 閭 大 夫 與 何 故 至 於 斯
屈 原 曰 擧 世 皆 濁 我 獨 淸 衆 人 皆 醉 我 獨 醒 是 以 見 放
漁 父 曰 聖 人 不 凝 滯 於 物 而 能 與世 推 移 世 人 皆 濁 何 不
渥 其 泥 衆 人 皆 醉 何 不 鋪 糟 而 歠 其 酵(?)
何 故 深 思 高 擧 自 令 放 爲
屈 原 曰 吾 聞 之 新 沐 者 必 彈 冠
新 浴 者 必 振 衣 安 能 以 身 之 察 察 受 物 之 汶 汶 者 乎
寧 赴 湘 流 葬 江 魚 之 腹 中 安 能 以 皓 皓 之 白
而 蒙 世 俗 之 塵 埃 乎
漁 父 莞 爾 而 笑 鼓 예(木 + 世) 而 去 乃 歌 曰
滄 浪 之 水 淸 兮 可 以 濯 吾 纓
滄 浪 之 水 濁 兮 可 以 濯 吾 足
遂 去 不 復 與 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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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원이 이미 쫓겨나 상강의 못에서 노닐다
못가를 거닐면서 (시를) 읊조리는데,
그의 안색은 초췌하고 얼굴 모습은 바짝 여위었더라.
어부가 그를 보고 물었다.
"그대는 삼려대부가 아닙니까?
무슨 까닭으로 이곳에 이르게 되었습니까?"
굴원은 답하기를. "온 세상이 모두 흐린데 나홀로 맑고,
뭇 사람들이 다 취했는데 나홀로 깨어 있어,
이때문에 추방당했다오"라고 하더라.
어부가 말하기를,
"성인은 외물(外物)에 응체(凝滯)되지 않고,
세상에 따라 옮겨갈수 있다고 하오.
세상 사람들이 모두 흐리면,
어찌하여 그 진흙을 휘저어 그 물결을 높게 하지 않습니까?
뭇 사람들이 모두 취하였으면 어찌하여 그 술 지게미를 먹고
그 박주(薄酒)를 마시지 않습니까?
무엇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고상하게 행동하여
스스로로 하여금 쫓겨나게 하는겁니까?"라고 하더라.
굴원이 말하였다.
" 나는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먼지를 털기위해) 갓을 튀기고,
새로 몸을 씻은 사람은 반드시 옷을 떨친다'는 말을 들었소.
어찌 내 몸의 맑고 깨끗함으로써 외물의 더러움을 받아들일 수 있겠소?
차라리 상류(湘流)에 달려가 물고기의 배에 장사지낼지언정,
어찌 맑고 깨끗한 청백(淸白)한 몸으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 쓰겠소?"
(이 말을 듣고)
어부는 빙그레 웃으면서 노를 치고 가면서 이에 노래(창랑가)하더라.
"창랑 (滄浪)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을 것이고,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리라."
(그러고는)
마침내 가버리며, 그와 다시는 말을 하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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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離 騷 >
吾 令 帝 閽 開 關 兮 오령제혼개관혜 ㆍ 나는 천제의 문지기에게 문을 열라 하였으나
倚 閶 闔 而 望 予 기창합이망여 ㆍ 천문에 기대어 나를 처다만 보는구나
時 曖 曖 其 將 罷 兮 시애애기장파혜 ㆍ 때는 어둑어둑 하루가 끝나려 하는데
結 幽 蘭 而 延 停 결유란이연정 ㆍ 나는 난초를 엮고는 우두커니 서 있었네
世 溷 濁 而 不 分 兮 세혼탁이불분혜 ㆍ 세상이 혼탁해 분별이 없어지고
好 蔽 美 而 嫉 妬 호폐미이질투 ㆍ 미덕은 가리고 시샘만 좋아하는도다.
" 七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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雄 鳩 之 鳴 逝 兮 웅구지명서혜 숫비둘기는 울면서 날아가지만
余 猶 惡 其 佻 巧 여유오기조교 나는 오히려 그의 교언영색을 싫어하도다
※ 雄 鳩 而 佻 巧 웅구이조교 - 숫비둘기처럼 경박하게 말재주만 능한 것
※ 猶 豫 而 狐 疑 유예이호의 - 강아지가 왔다 갔다 하듯이 망서리고 여우처럼 의심하는 것
" 八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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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 流 觀 乎 上 下 주류관호상하 두루 돌아다니면서 하늘과 땅을 살펴보리라
" 十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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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九 歌 >
悲 莫 悲 兮 生 別 離 비막비혜생별리 슬픔은 생이별버다 더 슬픈 것이 없고
樂 莫 樂 兮 新 相 知 낙막락헤신상지 즐거움은 새로 알게 되는 것보다 더 즐거운 것이 없도다
望 美 人 兮 未 來 망미인혜미래 바라보아도 님은 아니 오시니
臨 風 怳 兮 浩 歌 임풍황혜호가 바람을 대하고는 실의하여 크게 노래를하노라
" 六 - 少 司 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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援 北 斗 兮 酌 桂 將(將 + 水) 원북두혜작계장 북두 술잔을 잡고 게수나무 술을 마시도다
" 七 - 東 君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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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中 人 兮 芳 杜 若 산중인혜방두약 산 속에 사는 사람 향기롭기가 두약같고
飮 石 泉 兮 蔭 松 栢 음석천혜음송백 돌 샘물 마시며 송백의 그늘에 살도다
" 九 - 山 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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衆 口 鑠 金 중구삭금 九 臂 成 醫 구비성의 同 極 異 路 동극이로
作 忠 造 怨 작충조원 情 貌 不 變 정모불변 鳥飛反故鄕 狐死必首丘
早秋山居(조추산거) - 온정균(溫庭筠) 山近覺寒早(산근각한조) : 산이 가까워 보이니 추위가 빨라져 草堂山氣晴(초당산기청) : 초당에 산 기운은 맑기만하구나 樹凋窓有日(수조창유일) : 나뭇잎 시들어 햇빛 창에 들고 池滿水無聲(지만수무성) : 못에 물 가득하니 물 소리 들리지 않는구나 菓落見猿過(과락견원과) : 산 과일 떨어지니 원숭이 지나갔음을 알겠고 葉乾聞鹿行(엽건문록행) : 나뭇잎 다 말라 사슴 다니는 소리 들리는구나 素琴機慮靜(소금기려정) : 거문고를 타니 온갖 잡 생각 고요해지고 空伴夜泉淸(공반야천청) : 하늘 벗 삼으니 밤의 샘물 소리 맑기만 新秋雨夜(신추우야) - 변계량(卞季良) 忽忽逢秋意易悲(홀홀봉추의역비) : 갑자기 가을 되자 마음이 서글퍼지고 坐看楓葉落庭枝(좌간풍엽낙정지) : 앉아서 바라보니, 뜰 나뭇가지 떨어진다 算來多少心中事(산내다소심중사) : 마음 속 괴로운 심사 가만히 생각하는데 月暗疎窓夜雨時(월암소창야우시) : 달빛 어두워진 성긴 창가에 東平路作(동평로작) - 고적(高適) 淸曠涼夜月(청광량야월) : 맑고도 밝은 서늘한 저녁달 徘徊孤客舟(배회고객주) : 배회하는 외로운 나그네 배로다 渺然風波上(묘연풍파상) : 아득히 풍파가 이는데 獨夢前山秋(독몽전산추) : 홀로 꿈꾸는 앞산의 가을이여 秋花(추화) - 李亮淵(이양연) 가을 꽃 霜林餘衰草(상림여쇠초) : 서리 내린 숲에 시든 풀 남아 草花紅半瘁(초화홍반췌) : 화초에 꽃들은 반이나 시들었다 病蝶力耐風(병접력내풍) : 병든 나비 억지로 바람 참으며 搖搖貼不離(요요첩불리) : 한들거리며 붙어서 떠나지 못한다 龍江別成浦(룡강별성포) - 白光勳(백광훈) 용강에서 성포를 이별하며 千里柰君別(천리내군별) : 천리 먼 곳으로 그대 보내니 나는 어쩌랴 起看中夜行(기간중야행) : 자다가 일어나, 그대 가시는 밤 길 생각하네 孤舟去已遠(고주거이원) : 외로운 배는 떠나 이미 멀어지고 月落寒江鳴(월락한강명) : 달은 지고 차가운 강물도 울면서 흘러간다 月夜舟中(월야주중) - 戴復古(대복고) 달밤에 배 안에서 滿船明月浸虛空(만선명월침허공) : 배 가득히 밝은 달 싣고 허공으로 빠져드는 듯 綠水無痕夜氣冲(녹수무흔야기충) : 푸르른 물은 흔적 없는데 밤기운 따뜻하고 부드럽다 詩思浮沈檣影里(시사부침장영리) : 돛대 그림자 속에서 시상은 부침하는데 夢魂搖拽櫓聲中(몽혼요예노성중) : 노 젖는 소리 중에 꿈이 흔들리네 星辰冷落碧潭水(성신냉락벽담수) : 별빛 푸르른 호수에 차갑게 떨어지고 鴻雁悲鳴紅蓼風(홍안비명홍료풍) : 기러기 떼 붉은 여뀌풀 사이에서 바람맞아 슬피 우네 數點漁燈依古岸(수점어등의고안) : 고깃배 불 오래된 언덕 가에서 몇몇 개 반짝이는데 斷橋垂露滴梧桐(단교수로적오동) : 오동나무 잎에 떨어진 이슬 끊어진 다리위로 흐르누나. 秋詞(추사) - 劉禹錫(유우석). 唐 가을노래 自古逢秋悲寂廖(자고봉추비적요) : 예로부터 사람들 가을 되면 못내 쓸쓸해하는데 我言秋日勝春朝(아언추일승춘일) : 내사 가을 햇볕이 봄날보다 좋다네 晴空一鶴排雲上(청공일학배운상) : 맑은 하늘 학 한 마리 구름 제치고 便引詩情到碧霄(편인시정도벽소) : 내 맘속 시정 끌고 푸른 하늘 저 끝까지 날아오르네. 獨夜(독야) - 朴文逵(박문규). 朝鮮 홀로 지새는 밤 一穗寒燈獨夜心(일수한등독야심) : 등불 하나 가물가물 홀로 지새는 이 밤 西風吹葉冷森森(서풍취엽냉삼삼) : 서녘 바람 차갑게 나뭇잎에 불어오네. 秋蟲似解詩人意(추충사해시인의) : 가을벌레 제가 시인의 마음 헤아렸음일까 凉月虛窓伴苦吟(량월허창반고음) : 달빛 어린 창가에서 나를 따라 읊조리네 客夢(객몽) - 李亮淵(이량연;1771~1853) 나그네의 꿈 鄕路千里長(향로천리장) : 고향 길 천리나 멀지만 秋夜長於路(추야장어로) : 가을밤은 길보다 더 기네. 家山十往來(가산십왕래) : 고향 산을 열 번이나 오갔어도 簷鷄猶未呼(첨계유미호) : 처마의 닭은 아직 울지 秋懷(추회) - 憶春(억춘) 가을 심사 霜雁墜寒聲(상안추한성) : 서리 맞은 기러기 차가운 소리 내고 寂寞過山城(적막과산성) : 적막하게 산성을 지나간다. 思君孤夢罷(사군고몽파) : 그대 생각에 외로운 꿈을 깨니 秋月照窓明(추월조창명) : 가을달이 창을 비춰 밝기만하다 郞君(대낭군) - 능운(凌雲) 郞雲月出來(랑운월출래):달뜨면 만나자고 약속하셨지, 月出郞不來(월출랑불래): 달은 높이 떴건만,오시질 않네. 相應君在處(상응군재처): 아마도 생각하니 님 계신 곳엔 山高月上遲(산고월상지): 아직도 산이 높아 아니 떴겠지. 常秋(상추) - 서산대사(西山大師) 遠近秋光一樣奇(원근추광일양기) 閒行長嘯夕陽時(한행장소석양시) 滿山紅綠皆精採(만산홍록개정채) 流水啼禽亦說詩(유수제금역설시) 멀리 가까이 가을빛 상큼한데 한가롭게 읊조리며 석양을 걷네 온 산이 울긋불긋 마냥 눈부시고 시냇물 산새들도 시를 말하네 芽月下吟(아월하음) - 宋和(송화) 초승달아래서 읊다 芽月山椒少眼姸(아월산초소안연) : 산마루엔 초승달 예쁜 눈웃음 空林一色雪花鮮(공림일색설화선) : 빈숲은 모두한빛 눈꽃이 곱다 無由欲泣相思夕(무유욕읍상사석) : 괜시리 울고 싶은 그리운 저녁 不定心事似少年(부정심사사소년) : 들뜨는 내 마음이 소년 같구나. 秋夜寄邱員外(추야기구원외) - 韋應物(위응물) 가을밤에 구원외에게 懷君屬秋夜(회군속추야) : 그대가 그리운 이 가을밤 散步詠凉天(산보영량천) : 서늘한 날씨에 거닐며 詩를 읊는다 空山松子落(공산송자락) : 쓸쓸한 산에 솔방울 떨어지니 幽人應未眠(유인응미면) : 그대도 오늘밤 잠 이루지 못하리라 書懷(서회) - 金宏弼(김굉필) 處獨居閒絶往還(처독거한절왕환) : 홀로 있으며 한가한 곳에 사니, 오가는 이 드물고 只呼明月照孤寒(지호명월조고한) : 오직 달을 부르니, 가난하고 외로운 나를 비추네 憑君莫問生涯事(빙군막문생애사) : 그대 생각으로, 나의 생애 묻지 말라 萬頃煙波數疊山(만경연파수첩산) : 넓은 바다 안개 낀 물결, 첩첩한 산들이 가득하니라. 秋風引(추풍인) - 劉禹錫(유우석772-842) 가을바람 何處秋風至(하처추풍지) : 어느 곳에서 가을바람 불어오는가 蕭蕭送雁群(소소송안군) : 쓸쓸히 기러기 떼만 보냈구려 朝來入庭樹(조래입정수) : 아침 뜨락 나무 사이로 불어오니 孤客最先聞(고객최선문) : 외로운 나그네가 가장 먼저 듣누나 秋夕樓居(추석루거) -吳融(오융) 추석에 누대에서 月裏靑山淡如畵(월이청산담여화) : 달빛 속의 푸른 산 그림과 같고 露中黃葉颯然秋(노중황엽삽연추) : 이슬 맞은 단풍잎 삽연한 가을 危欄倚偏都無寐(위란의편도무매) : 높은 난간에 의지해 잠 못 이룸은 祗恐星河墮入樓(지공성하타입루) : 은하수가 다락 위로 떨어질까바 述志(술지) - 吉再(길재) 술지 臨溪茅屋獨閑居(임계모옥독한거) : 시냇가 오막살이에 홀로 한가히 사니 月白風淸興有餘(월백풍청흥유여) : 달은 희고 바람 맑아 흥이 절로 나네 外客不來山鳥語(외객불래산조어) : 바깥손님 오지 않고 멧새들만 지저귀고 移床竹塢臥看書(이상죽오와간서) : 대숲 아래 자리 옮겨 누운 채 글을 읽네 樂書齋偶吟(악서제우음) - 尹善道(윤선도) 락서제에서 眼在靑山耳在琴(안재청산이재금) : 보는 것은 청산이요 듣는 것은 거문고 소리 世間何事到吾心(세간하사도오심) : 세상 어떤 일이 내 마음 사로잡을까 滿腔浩氣無人識(만강호기무인식) : 내 마음에 가득한 호방한 기운 그 누가 알리 一曲狂歌獨自吟(일곡광가독자음) : 한 곡조 노래를 나 혼자 미친 듯 읊어본다 夜坐有感(야좌유감) - 李秉休(이병휴) 밤에 앉아 秋堂夜氣淸(추당야기청) : 가을 당에 밤기운은 맑아서 危坐到深更(위좌도심경) : 단정히 앉아 깊은 밤까지 이르렀네 獨愛天心月(독애천심월) : 하늘 한 가운데 떠 있는 달을 홀로 사랑하니 無人亦自明(무인역자명) : 사람이 없어 절로 밝구나 淸夜吟(청야음) - 邵康節(소강절) 月到天心處(월도천심처) : 달이 중천에 이르고 風來水面時(풍래수면시) : 바람이 수면에 닿을 때 一般淸意味(일반청의미) : 이처럼 청량한 멋을 料得少人知(요득소인지) : 아는 이 몇이나 있으랴 秋夜(추야) - 박영(朴英) 西風吹動碧梧枝(서풍취동벽오지) : 서풍이 불어 벽오동 가지 흔드는 밤 落葉侵窓夢覺時(낙엽침창몽각시) : 낙엽이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깨였네 明月滿庭人寂寂(명월만정인적적) : 밝은 달 뜰에 가득하나 사람은 적적하고 一簾秋思候蟲知(일염추사후충지) : 주렴속 정념을 저 벌레가 아는지 물어보리 畵鶴(화학) - 이달(李達) 그림속의 학 獨鶴望遙空(독학망요공) : 한 마리 학 먼 하늘을 바라보며 夜寒拳一足(야한권일족) : 밤이 차가운데 한 다리를 들고 서있네. 西風苦竹叢(서풍고죽총) : 참대 숲에 서풍이 불어오더니 滿身秋露滴(만신추로적) : 온 몸에 가을 이슬 방울져 떨어지누나. 弘慶寺(홍경사) - 백광훈 (白光勳) 秋草前朝寺(추초전조사) : 가을 풀이 우거진 前 왕조의 절 殘碑學士文(잔비학사문) : 낡은 비석에는 선비의 글귀만 남았도다. 千年有流水(천년유류수) : 천 년 세월이 흐르는 물 같음이니 落日見歸雲(낙일견귀운) : 저녁 해에 떠가는 구름만 바라보노라.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李舜臣)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 물나라에 가을빛이 저무니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 추위에 놀란 기러기 떼가 높이 날아가네. 憂心輾轉夜(우심전전야) : 근심하는 마음으로 엎치락뒤치락하는 밤에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 새벽 달빛이 활과 칼을 비추네. 秋夜(추야) - 정철(鄭澈). 조선시대 蕭蕭落葉聲(소소낙엽성) : 우수수 낙엽지는 소리를 錯認爲疏雨(착인위소우) : 가랑비 소리로 잘못 들어 呼童出門看(호동출문간) : 아이 불러 문밖에 나가보게 하니 月掛溪南樹(월괘계남수) : 시냇가 남쪽 나무에 달이 걸려 있다하네 秋景(추경) - 최석항(崔錫恒). 조선시대 시인 秋山樵路轉(추산초로전) : 가을 산 숲길은 구비돌아 去去唯淸風(거거유청풍) : 가도 가도 맑은 바람 뿐 夕鳥空林下(석조공림하) : 잠자려는 새 빈 숲으로 날아들면 紅葉落兩三(홍엽락양삼) : 붉게 물든 잎 두셋 떨어진다. 聽秋蟬(청추선 : 가을 매미 소리) - 강정일당(姜靜一堂) 萬木迎秋氣(만목영추기) : 어느덧 나무마다 가을빛인데 蟬聲亂夕陽(선성난석양) : 매미 소리 석양에 어지럽네 沈吟感物性(침음감물성) : 계절의 변화를 깊이 느껴서인가 林下獨彷徨(임하독방황) : 숲 속에서 혼자 방황하고 있네. 采蓮曲(채련곡) - 허난설헌(許蘭雪軒)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 맑은 가을호수 옥처럼 새파란데 蓮花深處繫蘭舟(연화심처계란주) : 연꽃 무성한 곳에 목란배를 매었네 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련자) : 물 건너 님을 만나 연밥 따서 던지고는 或被人知半日羞(혹피인지반일수) : 행여 남이 알까봐 반나절 부끄러웠네 靜夜思(정야사) - 이백 (李白) 牀前看月光(상전간월광) : 침상 앞의 달빛을 바라보니 疑是地上霜(의시지상상) : 마치 땅에 내린 서리 같구나. 擧頭望山月(거두망산월) : 머리 들어 산의 달을 바라보다가 低頭思故鄕(저두지상상) : 고향생각에 머리 숙여 지네. 昨夜江南雨(작야강남우) - 作者未祥 昨夜江南雨(작야강남우) : 어제 저녁 강남에 비가 내리더니 洞庭秋水深(동정추수심) : 동정호에 가을 물이 깊었네. 一葉孤舟客(일엽고주객) : 작은 배 외로운 나그네 月中千里心(월중천리심) : 달빛 속에 고향생각 천리를 달리네 舟中夜吟(주중야음) - 박인량 (朴寅亮) 배를 타고 밤에 읊다 故國三韓遠(고국삼한원) : 고국 삼한은 멀기만 한데 秋風客意多(추풍객의다) : 가을바람에 나그네는 생각만 많아지네 孤舟一夜夢(고주일야몽) : 외로운 배는 한밤에 꿈길을 떠가고 月落洞庭波(월락동정파) : 달은 지고 동정호에는 파도만 출렁이네 夜坐有感(야좌유감) - 이병휴 (李秉休) 秋堂夜氣淸(추당야기청) : 가을 대청에 밤기운은 맑아서 危坐到深更(위좌도심경) : 단정히 앉아 깊은 밤까지 이르렀네. 獨愛天心月(독애천심월) : 하늘 한 가운데 떠 있는 달을 홀로 사랑하니 無人亦自明(무인역자명) : 사람이 없어 절로 밝구나. 松江亭(송강정) - 정철 (鄭澈) 明月在空庭(명월재공정) : 달빛은 빈 뜰 안에 가득한데 主人何處去(주인하처거) : 주인은 어디 갔나. 落葉掩柴門(낙엽엄시문) : 낙엽은 사립문을 덮어 버리고 風松夜深語(풍송야심어) : 바람은 소나무에서 밤새도록 속삭이네 瀟湘夜雨(소상야우) - 이제현(李齊賢) 소상 강가의 밤비 楓葉蘆花水國秋(풍엽노화수국추) : 단풍잎과 갈대꽃 수국의 가을인데 一江風雨灑扁舟(일강풍우쇄편주) : 강바람이 비를 몰아 작은 배에 뿌리네 驚回楚客三更夢(경회초객삼경몽) : 놀라 돌아오니 고달픈 나그네의 한밤중 꿈을 分與湘妃萬古愁(분여상비만고수) : 아황 여영에게 만고의 시름으로 나누어주네. 湘妃 : 舜(순)임금의 두 왕비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일컬음. 山中(산중) - 이이(李珥) 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 약초를 캐다가 문득 길을 잃었는데 千峯秋葉裏(천봉추엽리) : 온 산이 단풍으로 물들었네. 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 산승이 물을 길어 돌아가고 林末茶烟起(임말차연기) : 숲 끝에서 차 달이는 연기가 피어나네. 山行(산행) - 석지영(石之嶸. 조선시대 시인) 斜日不逢人(사일불봉인) : 해지도록 만난 사람 없는데 徹雲遙寺磬(철운요사경) : 구름 뚫고 먼 절의 풍경소리 들리네 山寒秋己盡(산한추기진) : 산 날씨차고 가을이미 저물어가니 黃葉覆樵徑(황엽복초경) : 누런 낙엽들이 산길을 덮네 山行(산행) - 두목(杜牧) 당 말기 시인(803-853) 遠上寒山石俓斜(원상한산석경사) : 멀리 한산에 오르니 돌길이 비스듬히 끝이 없구나 白雲深處有人家(백운심처유인가) : 흰 구름이 피어오르는 곳에 인가가 있어 停車坐愛楓林晩(정차좌애풍림만) : 수레를 멈추고 석양에 비치는 단풍 숲을 보니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 : 서리 맞은 단풍잎이 한창때 봄꽃보다 더욱 붉구나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 황진이 소세양 판서를 보내며 月下梧桐盡(월하오동진) : 달빛 아래 오동잎 모두 지고 霜中野菊黃(설중야국황) : 서리 맞은 들국화는 노랗게 피었구나 樓高天一尺(누고천일척) :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人醉酒千觴(인취주천상) :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네 流水和琴冷(유수화금랭) : 흐르는 물은 거문고와 같이 차고 梅花入笛香(매화입적향) : 매화는 피리에 서려 향기로워라 明朝相別後(명조상별후) : 내일 아침 님 보내고 나면 情與碧波長(정여벽파장) : 사무치는 정 물결처럼 끝이 없으리 擣衣詞(도의사 : 다듬이질 노래) - 설손(偰遜) 皎皎天上月(교교천상월) : 휘영청 밝은 달이 하늘 높이 떠 照此秋夜長(조차추야장) : 기나긴 가을밤을 비추고 있네 悲風西北來(비풍서북래) : 서글픈 바람 서북에서 불어오고 蟋蟀鳴我床(실솔명아상) : 귀뚜라미는 내 침상에서 우는고야 君子遠行役(군자원행역) : 임은 저 멀리 싸움터로 가시고 賤妾守空房(천첩수공방) : 나 홀로 빈 방만 지키고 있네 空房不足恨(공방불족한) : 빈 방이야 한스러울 것 없다만 感子寒無裳(감자한무상) : 겨울옷 없는 임 생각 안타까워라 閨怨(규원 : 규방의 원망) - 허난설헌(許蘭雪軒) 月棲秋盡玉屛空(월서추진옥병공) : 달 밝은 누각 가을은 가고 방은 텅 비었네 霜打廬洲下暮鴻(상타여주하모홍) : 서리 내린 갈섬에 밤 기러기 내린다. 瑤琴一彈人不見(요금일탄인불견) : 거문고 타고 있어도 임은 보이지 않고 藕花零落野塘中(우화영락야당중) : 연꽃은 연못으로 한 잎 두 잎 떨어지네. 甘露寺次韻(감로사차운 : 감로사의 운을 따라) - 김부식(金富軾) 俗客不到處(속객부도처) : 속된 세상 사람은 오지 않는 곳에 登臨意思淸(등임의사청) : 올라와 바라보면 마음이 맑아진다. 山形秋更好(산형추경호) : 산의 모습은 가을에도 또한 좋고 江色夜猶明(강색야유명) : 강물 빛깔은 밤이면 더욱 밝다. 白鳥高飛盡(백조고비진) : 흰 물새는 높이 날아 사라지고 孤帆獨去輕(고범독거경) : 외로운 배는 홀로 가기 가볍다. 自慙蝸角上(자참와각상) : 부끄러워라, 달팽이 뿔 위에서 半世覓功名(반세멱공명) : 반평생 동안 공명 찾아 허덕였구나.
방랑시인 김삿갓
김삿갓(1807~1863)의
본명인 김병연이 다섯살 때
홍경래의 난이 일어났고,당시 선천부사였던 그의 조부
김익순은 홍경래군에게 항복하였고
이듬해 난이 평정된 후 김익순은 처형당하고
그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고 말았다.
그의 어머니는 아들을 데리고 영월군
와석리 깊은 산중에 숨어살게 되었다.김병연이 20세 되던 해인 1827년
영월 동헌에서 열린 백일장에서
할아버지의 행적을 모르고 있던 그는
김익순의 죄상을 비난하는 글을 지어
장원급제를 하게된다.집에 돌아와 어머니로부터 숨겨왔던
집안내력을 듣게 되었고 역적의 자손이라는 것과
조부를 비판하는 시를 지어 상을 탄 자신을 용서할 수 가 없었다.
하늘이 부끄러워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못했던 그는
아내와 아이와 어머니를 가슴아픈
눈물로 뒤로하고 방랑의 길을 떠났으니...
삿갓으로 하늘을 가린채 세상을 비웃고 인간사를 꼬집으며
정처없이 방랑하던 그는 57세 때 전남 화순땅에서 객사하여
차남이 이곳 와석리 노루목에 모셨다 한다.
새도 집이 있고 짐승도 집이 있어 모두 거처가 있건만
거처도 없는 내 평생을 회고해보니 이내 마음 한 없이
漂浪一生嘆 (표랑일생탄)
鳥巢獸穴皆有居 顧我平生我自傷
조소수혈개유거 고아평생아자상
芒鞋竹杖路千里 水性雲心家四方
망혜죽장로천리 수성운심가사방
짚신신고 죽장 짚고 가는 초라한 나의 인생여정천리길 머나 먼데 서글프구나
김삿갓이 여러 고을을 방랑하던 중
한 서당에 도착하게 되어
물이나 한모금 얻어마실까 하였는데
훈장이 김삿갓의 용모를 보고 대꾸도 안하자
그 즉석에서 지은 한시를 보면 얼마나
한문을 자유로이 다루었는지 짐작이 간다.
書堂乃早知 서당내조지
學童諸未十 학동제미십
房中皆尊物 방중개존물
訓長來不謁 훈장내불알
서당에 당도했으나 (내가 온것을) 일찍 알아차리지 못하였구나.
배우는 아이들이 모두 열이 채 안되고,
방 안에 있는 물건들은 모두 존귀하구나.
훈장이 나와서 (나를) 내다보지도 아니하는구나각박한 인심을 풍자하며 파격적인 한자를 쓴 그의 시는
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 같다.
二十樹下三十客 四十家中五十食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스무(二十) 나무 아래 서러운(←설흔) 나그네,
망할(←마흔)놈의 집에서 쉰(五十) 밥을 먹는구나,
인간 세상에 어찌 이런(←일흔) 일이 있는가.
차라리 집에 돌아가 설은(←서른) 밥을 먹으리.
계곡이 크지는 않지만 절벽처럼 높이 솟은
바위산과 맑은 물로 마음을 잡았다.我向靑山去 (내 청산을 향해가거늘)
綠水爾何來 (녹수야 너는 어디서 오느냐)
파격시(破格詩)
天長去無執 (천장거무집 ▶ 천장엔 거미집)
花老蝶不來 (화로첩불래 ▶ 화로에 곁불내)
菊樹寒沙發 (국수한사발 ▶ 국수 한 사발)
枝影半從池 (지영밤종지 ▶ 지렁이 반 종지)
江亭貧士過 (강정빈사과 ▶ 강전 빈 사과)
大醉伏松下 (대취복숭아 ▶ 대추 복숭아)
月移山影改 (월리산녕개 ▶ 워리 사냥개)
通市求利來 (통시구리래 ▶ 통시엔 구린내)
하늘은 멀어서 가도 잡을 수 없고
꽃은 시들어 나비는 오지 않네.
국화는 찬 모래밭에 피어나고
나뭇가지 그림자가 반이나 연못에 드리웠네.
강가 정자에 가난한 선비가 지나가다가
크게 취해 소나무 아래 엎드렸네.
달이 기우니 산그림자 바뀌고
시장을 통해 이익을 챙겨 오네.
뜻으로 보면자연을 누비던 자신이
술에 취해 있는 것을 읊은 것이지만,
글자를 우리말 음으로 읽으면돈이 없어 세상에 버려질 수밖에 없는
'가난'의 참상을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竹詩 죽시此竹彼竹化去竹 風打之竹浪打竹
차죽피죽화거죽 풍타지죽랑타죽
飯飯粥粥生此竹 是是非非付彼粥
반반죽죽생차죽 시시비비부피죽
賓客接待家勢竹 市井賣買歲月竹
빈객접대가세죽 시정매매세월죽
萬事不如吾心竹 然然然世過然竹
만사불여오심죽 연연연세과연죽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 치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며
옳음 것 옳다, 그른 것 그르다 저대로 부치세.
손님 접대는 가세(家勢)대로 하고
시정(市井) 매매는 시세대로 하세,
모든 일이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秋美哀歌 靜晨竝 (추미애가 정신병)
雅霧來到 迷親然 (아무래도 미친연)
凱發小發 皆雙然 (개발소발 개쌍연)
愛悲哀美 竹一然 (애비애미 죽일연)
가을날 곱고 애잔한 노래가 황혼에 고요히 퍼지니
우아한 안개가 홀연히 드리운다
기세좋은 것이나 소박한 것이나 모두가 자연이라
사랑은 슬프며 애잔함은 아름다우니 하나로 연연하다.
김삿갓 풍자시란.
때로는 흐믓한 마음이 들게하고
때로는 서글픈 인생살이의 비애를 맛보게 하며
곳곳에 재치와 해학이 넘치는가 하면
기막힌 발상은 나도모르게 무릎을 치게한다오.
굴뚝새가 황새의 마음을 모르듯
황새가 봉황의 깊은뜻을 어찌알꼬
삿갓으로 하늘을 가리고 평생을 떠돌아 다닌
방랑시인 김삿갓!
각박한 인심을 풍자하며 파격적인 한자를 쓴 그의 시는
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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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박상성 선생님 반갑습니다.
우연히 검색하다가 선생님의 까페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선생님의 까페 내에 -좋은글*삶의 이야기 -한시(漢詩)에 시중에 [송당 박영]선생님의 추야(秋夜)라는 시를 보았습니다.
다른 사이트나 블로그에도 추야의 내용과 송당박영 선생의 작품이라고 나옵니다.
그러나 박상성 선생님 까페에는 박영의 추야 이외에도 여러 시들이 같은 출전에서 인용하 신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폐일언하고 저는 송당박영 선생에 대한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송당문집이나 다른 선현의 문집과 왕조실록 등에서 보지 못한
시를 선생님의 까페에서 보게 되어 반가웠습니다.
한편으로는 한시 관련 출전에는 문외한이라서 부그러움을 무릅쓰고 여쭙니다.
박영의 추야 시의 출전은 어디인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박장원 올림 010-2510-6756
아래는 저의 블로그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ceo21p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