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 일시 : 2021년 9월 8일
- 촬영 장소 : 각화저수지
- 망원경(경통/렌즈) : Fujinon X100v@F5.6
- 가대(삼각대) : 알리발 카본 삼각대
- 카메라(CCD) : Fujifilm X100V
- 촬영 노출 : 각 프레임당 25s 총 155장 합성
오랜만에 하늘이 열린 날이었습니다.
유독 별이 그리워 망원경을 들고 나갈까, 카메라를 들고 나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카메라를 들고 나가 허접한 일주사진을 찍었습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날씨가 맑으면 컨디션이 어떻든 아무런 장비도 없이 별을 보러 온 곳인데
오랜만에 이곳에 별을 보러 오니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사진은 고작 1시간 정도 촬영한 사진입니다.
예전에는 그 차가운 겨울 바람을 맞고도 2시간 동안 촬영을 하곤 했었는데
지금은 어째선지 서늘하고 시원한 가을 바람 맞고도 겨우 1시간 촬영에 힘들다고 느끼네요.
그래서인지 별빛의 꼬리가 유독 짧습니다.
아마 20시 37분 정도였을 겁니다.
카메라 인터벌을 걸어놓고 유유히 걸음을 옮기다 남동쪽에 아주 멋진 화구를 봤는데요.
보자마자 탄성이 터질 만큼 아주 멋진 화구였습니다.
하지만 카메라에는 너무나 초라하게 담겼네요.
화구를 보기 전까지 아주 간절한 소원에 대해서 생각했는데
화구의 반짝임을 보자마자 그 소원을 잊어버리고 말았네요.
간절함이 부족했을지도 모릅니다.
오랜만에 열린 하늘에 고작 사진 몇 장으로 여러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