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에 사진관 외에는 글을 올릴 수 없었는데 저도 여기에 글을 올려도 될까요? ^^;
2018년 6월 17일 일요일 6월 정기탐사가 있었습니다.
이번 정기탐사는 곶자왈보다 제2공항 예정지로 발표되었던 성산읍에 다녀왔습니다.
전세버스로 다녀오는건 처음같았어요. 많은 분이 참석해주셨거든요.
이날 성산읍 제2공항 반대대책위 강원보 집행위원장님이 동행해주셨습니다.
하루 전날 다음 지도에서 독자봉을 찾아보니 지도에 '제주 제2공항(2025년예정)'이라도 나오더군요.
전 그래서 그곳으로 확정이 된 것인줄 알았습니다.
먼저 대수산봉에 올라 하도리, 오조리 철새 도래지도 보고, 멀리 독자봉을 확인하고 제2공항 계획에 관련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수산봉 위에서 본 바다쪽 전경입니다.
대수산봉에서 보이는 바다쪽 전경입니다.
성산일출봉이 보이네요. 그쪽 부근으로 철새도래지가 있다고 하죠.
아래 사진에 보이는 곳이 제2공항 계획으로 발표되었던 곳인데요, 저렇게 푸르고 울창한 곳을?
강원보 집행위원장님이 안내해주신 동굴입니다. 모낭궤.
이 곳 발견하시고는 성산지역의 제2공항은 전면 백지화 되겠다싶어 다들 좋아하셨다고 하네요.
자체에서 비용을 들여 동굴학회에 연락해서 조사도 하셨답니다.
그런데 문제는 모낭궤에 관련한 이야기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다는거죠. 왜그랬을까요? 관피아? 설마요~
아무튼, 그곳을 회원들이 함께 들어가 보았습니다. 입구는 정말 좁은데 들어가보니 어른이 서있을만큼 높았구요,
70M정도 지역에서 막혀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나오는게 아니고 들어가는 겁니다. 워낙에 좁은 입구여서요.
이런 곳을 어떻게 발견하셨는지... 입구엔 풀이 우거져서 보이지도 않았을텐데~
용암은 아래로 흐르지 위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동굴학회에서 발표하길 용암이 흐르던 방향이 바껴서 제2공항 부지 선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답니다.
용암은 흘러흘러 바다쪽으로 가지 않나요?
그런데 흐르다 다시 산으로 간다구요?
이게 진정으로 동굴학회에서 조사하고 발표해야 할 꺼리 아닌가요? 바다 방향으로 흐르다 휙~ 꺽여 산으로 오르는 용암!!!
모낭궤를 나오니 작은 나비가 반겨주었습니다.
혼인지에 들렀어요. 이곳은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고 그러네요.
그러면 이곳은 공항 청사쯤이 될거라고...
수국이 이런 아픈 사연을 아는지 모르는지 탐스럽게도 피었어요.
혼인지를 나와 버스를 타고 독자봉으로 갔습니다.
독자봉 굼부리(분화구)에서 각자 싸온 맛있는 도시락을 냠냠~ 했네요.
식사 후 독자봉 정상에 올라 대수산봉 방향을 보며 이곳에 공항이 들어서면 안되는 여러가지 이유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독자봉수. 예전모습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는곳이라고 합니다.
독자봉 정상에 올라 여러가지 이야기를 듣습니다.
항공관제 관련 자격을 갖고 계신 '곶자왈 사람들' 김명환 간사님의 설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김명환 간사님은 안전타당성 문제에 대해 이의 제기해주셨습니다.
동굴과 철새도래지 그리고, 국제선 기준.
동굴이 있으면 비행기 이, 착륙시의 충격에 분명 무너질 것이며, 공사중에 발견된다면 동굴들을 자갈로 다 메워야한다고,
또한 철새도래지가 있는 이상 새와 비행기의 충돌을 막을 수 없다고합니다.
작은 새라 하더라도 비행기의 속도에 의해 약 300톤 이상의 충격이 가해진다고합니다.
유리에 부딪히고, 엔진에 들어가고... 대형 참사는 불보듯 뻔한 일이네요..
그리고 제2의 공항은 국제공항으로 계획이 되고 있고 국제공항법에 맞는 시설이 되어야한다고합니다.
도에서야 오름을 깎는 일은 없을거라고 했지만,
일단 공사가 시작되면 국제공항 허가를 받기위해 이카오-국제민간항공기구(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세계 항공업계의 정책과 질서를 총괄하는 기구로서 UN 산하 전문기구-에서 하라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 최소 주변 10개의 오름이 깎여질 수 있다고 합니다. 최소 10개.
그러니 시작조차 할 수 없도록 해야합니다.
마무리는 강원보 성산읍 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님이 해주셨는데요,
사실 처음엔 '우리 동네만 아니면 된다'라는 생각이셨답니다. 하지만 2년이라는 시간동안 발로 뛰면서
제주에 제2공항이 필요하지 않다는 생각이랍니다.
함께 생각해보고 나누어볼 문제같아요. 현재 제주국제공항은 포화상태는 맞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주국제공항만으로도 대안은 있다고합니다. 가령 저가 비행기를 줄이고 대형비행기로 바꾼다던지하는...
그런건 전문가들과 도민과 함께 고민!!!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면 누가 좋은가요? 잠깐 보기에는 경제 활성화 되는 것 같지만 길막히고, 오폐수 늘어나고...
결국 관광객이 많이 들어오는 것에 대해 장기적으로 보면 도민은 피해가 생기고 이익인건 대형 자본가들이라는 겁니다.
다만 그 부분을 잘 알지 못할뿐이죠.
보광에서 매입한 섭지코지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처음 보광에서 섭지코지를 매입할때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키겠다고
해서 저가에 각종 혜택을 주어가며 도에서 팔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섭지코지는 보광왕국이라고 합니다.
그 안에서 모든걸 해결하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고...
또한 땅의 일부는 많은 이익을 남기고 중국에 팔았다는...그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도민 모두의 소유였던 섭지코지는 그렇게 사라지고 한 대형자본의 왕국처럼 남은거죠.
이날의 정기탐사는 조금 무거운 주제로 그저 마음이 답답해졌습니다. 강정마을처럼 되어버릴까봐...
그런데 저 푸른 곳을 공항을 만들면 그 풍부한 용천수는 어디로 가나요?
제주의 가치는 자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이미 많은 난개발로 그 가치가 줄어들고 있지만 그래도 있는 모습들은 보존해야죠...
모두가 조금씩 불편하더라도 그 불편함을 감수하며 대안을 찾는데에 시간을 더 할애해야하지 않을까요?
마지막에 강원보 시인님-집행위원장님이 등단 시인이시래요-이 읽어주신 '독자봉' 시의 마지막 구절을 옮겨보겠습니다.
...
저 하늘 위로 종이비행기 하나 조차도 날릴 수 없다고,
저 하늘에는 오직 새와 나비
자유로운 자의 영혼
그리고 우리아이들이 꾸는 희망의 꿈만이
날개짓 할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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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으며 가슴뭉클했습니다.
그래서 뭘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우선 다음과 네이버에 문의를 남겼습니다. 지도에 제2공항예정지라 표시된 이유를 물었습니다.
다음에서 온 답변입니다.
많이 질문해주셔서 아차~싶게 만들어주시길.... 기대해봅니다.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걸 알고있습니다.
성산지역은 제주 제2공항의 예정지가 아닙니다.
첫댓글 저도 반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