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의 정의
■ 마시면 취하는게 술
술이란 주정분(酒精分, Ethyl alcohol)이 함유되어 있어 마시면 취하는 음료를
총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술의 본질은 마실 수 있는 음료라야 하며 동시에 알코올분이 들어 있어야 한다.
주세법상의 '주류'는 일반적으로 주정과 알코올분 1도 이상의 음료를 말한다.
여기에는 용해하여 음료로 할 수 있는 분말 상태의 것을 포함하되, 약사법에
의한 의약품으로서 알코올분 6도 미만의 것은 제외한다.
※술의 효능
술은 혈액순환과 소화를 촉진시킨다. 또한 긴장을 완화시키며 온화해지며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하고, 불안초조를 해소시킨다.
따라서 적당량의 음주는 건강상 유익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만약 술이 없다면 정신병원은 넘쳐날 것이다. 다만, 폭음이나 상습과음은 간장에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
◎ 술의 역사
■ 인류가 태어나기전에 술이 있었다
술은 일반적으로 인류가 지구상에 나타나기 훨씬 이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존재했으리라는 설이 유력하다. 즉 당분(糖分)을 함유하고 있는 과실과 잘익은
곡식이 오목한 바위 구멍이나 나무등걸이에 떨어지고, 그것이 자연적으로 발효를
일으켜 술이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그후 지구상에 최초의 원시인들은 다른 동물이나 마찬가지로 식물의 뿌리나 열매,
또는 수렵을 통해 동물 따위를 잡아먹고 살았으며 그러한 가운데 자연 발효된
액도 마시게 되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인류는 무의식중에 술을 입에 대게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인류가 최초로 마신 그 액체가 무엇이었는지는 몰랐을 것이다.
그러다가 인류는 살아가는 중에 음식을 저장해야 될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먹다
남은 과실을 모아 두게 되었고 그것은 또한 당연한 일이겠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적으로 발효되어 술로 변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마셔 본 인류는 과실을 그대로 먹었을 때와는 달리 이상하게 흥분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그 황홀한 맛에 이끌려 이번에는 야생 과일을 대량으로 따다가 그것을 그릇에 넣어 이상한 액체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했을 것이다.
이것이 인류가 의식적으로 술을 만들어 마시게 된 시초일 것으로 여러 학자들에
의해 추측되고 있다.
술맛을 알게 된 인류는 이것을 좀더 대량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생겼고, 그리하여 산에서 과실나무를 캐다가 주거지 근처에서 재배를 시작하게 됨으로써 점차 술을 인류의 것으로 만들어 갔을 것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 역사적 사실을 통해 볼 때 당시에 이용된 과실은 주로 포도였을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인류 최초의 술은 포도주였을 것으로 믿어진다.
포도는 원래 야생식물로서 그 발생은 중앙아시아의 카스피해 연안인 코카서스
지방이라 전해지는데 지구상에는 약 1만년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역사적 사실로 미루어보더라도 기원전 4천년 청동기 시대의 분묘에서 포도씨가
발견되고 있으며 이집트에서는 피라밋의 부장품에서 술항아리가 출토되기고 하고
묘지의 벽화에는 포도주를 만드는 모습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기원전 4천년~5천년경에 이미 포도주가 만들어지고 있었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다.
포도주 다음으로 인류가 만들어 낸 술은 곡주(穀酒)일 것이다.
곡주의 시초는 서양의 경우에는 보리술(麥酒), 동양의 경우에는 쌀술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과실주인 포도주에 비해 곡주가 늦게 시작된 것은 그 원료가 되는 곡류를 재배,
저장하는 단계를 거쳐야 했으므로 당연할 일이라 하겠다.
맥주는 지리적 조건에도 포도 재배가 쉽지 않은 지역에서 발전하기 시작했는데,
옛 바빌로니아 지방에서 출토된 토제분판(土製粉板)이나 고대 이집트 지방의 벽화 등 유적으로 보아 기원전 3천년경에 이미 맥주의 원형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 술의 종류
술은 보통 제조방법에 따라 양조주, 증류주, 재제주(혼성주) 등 세 가지로 분류된다.
1. 양조주(釀造酒)
과실이나 곡류 및 기타원료에 함유된 당분이나 전분(녹말)을 효모의 작용에 의해 발효시켜 만든 것 자체를 발효주라고 한다.
양조주는 알코올분이 비교적 낮아 변질되기 쉬운 단점이 있으며, 원료 성분에서 오는 특유의 향기와 부드러운 맛이 있다. 양조주에 속하는 술로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막걸리를 비롯하여 포도주, 사과주 등의 과실주류, 그리 맥주, 청주 등을 들 수 있다.
2. 증류주(蒸溜酒)
양조주를 다시 증류하므로써 알코올분이 비교적 높으며 증류과정에서 불순물을 대부분 제거했다. 마시고 난후 양조주에 비해 숙취가 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 곡주를 증류한 소주, 보드카, 고량주, 맥주를 증류한 위스키,
사탕수수주를 증류한 럼 등이 증류주에 속하며 이밖에도 선인장주를 증류한 데킬라
따위를 들 수 있다.
증류주는 양조주와 달리 오래 묵으면 묵을수록 주질이 좋아진다.
3. 재제주(再製酒)
양조주나 증류주 등에 과실, 향료, 감미료, 약초 따위를 첨가하여 침출 또는 증류하여 만든 술을 말한다.
혼성주(混成酒)라고도 하는 이 주류는 감미(甘味) 및 혼입 재료에서 오는 독특한
향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제주류에 속하는 술로는 매실주, 인삼주, 오가피주 등을 들 수 있다.
◎ 신화시대의 술
■ 최초의 술이 등장하는 데는 농경관련 신화가 많다
인류는 유목민들이 씨앗을 뿌린 뒤 수확을 기다린 때부터 정착하기 시작
했다고 볼 수 있다.
그 당시에는 이미 의식주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혜를 터득하게 되었고 점차
집단생활을 이룩하게 됨으로써 신과 같은 어떤 절대적인 구심점으로 결속을
도모하게 되었다.
한편 술을 마심으로써 일어나는 도취상태는 다른 여러 가지 현상을 초월할
정도의 신비로움으로 여겨져 점차 '신-종교적 예식-주(酒)'라고 하는 관계가
자연스럽게 성립되어 갔다.
이 관계에서 흥미있는 것은 수렵시대에 신에게 바쳐지던 제물이 동물의 피에서
술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당시 농경사회에서의 주신(酒神)이 농업 및 수확의 신으로서, 술이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뜻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느 나라이든 최초의 술이 등장하는 데에는 농경의 신과 관련된
신화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리이스 신화를 보면 디오니소스(Dionysos : 일명 Bacchus)가 포도재배법과 포도주 제조방법을 만들어낸 술의 시조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집트 신화에서는 자연의 여신, 이시스(Isis)의 남편 오리시스(Orisis)가
보리로 술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쳤다고 한다.
구약성서에는 아담의 10대손인 노아(Noah)가 대홍수를 피해 그의 가족과
동식물의 종자를 싣고 떠날 때 신이 그에게 포도를 재배하는 방법과 포도주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신화시대의 얘기로는 다음과 같은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단군께서 백성들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치시고, 가을에 햇곡식이 수확되면
높은 산에 올라가 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햇곡식으로 만든 떡과 술을 제단에 올렸다고 한다.
이 제사를 신이 가르쳐준 농사법에 감사드리는 제사라는 뜻에서 신농제(神農祭)라고 했으며, 이때 사용하는 술을 신농주(神農酒)라 불렀다고 한다.
또한 그 술은 오늘날의 막걸리와 비슷한 것이었으리라 추측되는데, 막걸리를 농주(農酒)라 일컫는 것과도 일맥 상통하는 점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 세계의 유명 술
■ 한국의 소주
소주는 곡주(탁.약주)를 증류하여 이슬처럼 받아내는 술이라 하여 노주(露酒)라고도 하는데, 한국에서의 시작은 페르시아 증류법이 원나라를 거쳐 우리나라
에 전래된 것으로 여겨지는 고려시대 후기부터이다.
당시의 소주는 일반 서민들은 마시기 어려운 귀하고 고습스러운 술로서 다양한
증상에 약으로 사용되기도 하여 약소주라고 불리기도 하였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한국의 소주는 크게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증류식 소주는 쌀, 보리 등의 곡물 원료를 증자, 당화, 발효한 후
단식증류기로 증류한 후 적당한 알코올 도수로 할수(희석)한 것으로 원료곡물
의 향미가 남아있는 점이 특징이다.
반면 현재 음용되는 소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희석식 소주는 쌀, 보리, 고구마 등 전분질 원료를 발효시켜 다단식 연속 증류기로 증류하여 불순물을 완전 제거
한 후(주정) 적당한 첨가물로 조미하고 좋은 물로 할수(희석)하여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희석식 소주는 불순물이 없기 때문에 여타의 주류와 비교하여도 숙취가 가장 적으며,
또한 담백하고 깨끗한 맛은 어떠한 음식물과도 잘 어울리는 우수한 특징을
가진 동시에 가격도 저렴하여 국민주라고 불릴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소주의 가장 큰 특징인 깨끗한 맛과 향은 불순물이 없는 순수한 주정을 수회에 걸친 정밀한 여과공정과 진보된 정제공정을 통해 더 한층 깨끗하고 부드럽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현재 대나무 숯을 이용한 여과공법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21%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 영국의 스카치 위스키
위스키는 영국의 명주로서 스카치 위스키라면 누구나 알 정도로 유명하다.
영국 본토의 북부 스코틀랜드가 본고장인데 스코랜드에서 나는 제품이라야
스카치라고 부르며, 특히 향기가 높고 맛이 진하며 하이 랜드(High land)산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스카치위스키는 만드는 방법에 따라 몰트 위스키(Malt Whisky), 그레인 위스키(Grain Whisky), 블렌디드 위스키(Blended Whisky)로 구분된다.
몰트위스키는 맥아만을 원료로 사용하여 만든 위스키로 맥아를 건조시킬 때
피트(Peat, 이탄:泥炭)라는 석탄을 태워서 그 연기와 열풍으로 건조시키므로, 그 향이 살아있고 반드시 단식 증류장치(Pot Still)를 사용하여 증류한 후
오크통에서 다년간 숙성시키므로 맛이 진하고 무겁다.
그레인 위스키는 일반곡물, 주로 옥수수 등을 원료로 사용하고 소량의 맥아를 가해서 당화시킨 것을 발효, 증류시킨 것이다. 이것을 증류할 때는 연속식 증류장치(Patent Still)를 사용하므로 맛이나 향이 거의 없는 가벼운 위스키가 된다.
숙성은 3년 남짓하고 주로 몰트위스키와 블렌딩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다.
한국의 증류식 소주와 비슷하다.
블렌디드 위스키는 몰트 위스키와 그레인 위스키를 혼합한 것으로 우리가
마시는 스카치 위스키 대부분은 여기에 속한다.
위스키의 기원은 그다지 분명하지 않지만 중세기 연금술의 발달과 함께
아일랜드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거의 정설이다.
연금술사들이 증류에 의해 얻어진 알코올은 라틴어로 아쿠아비떼(Aqua-viate, 생명의 물)라 하여 불로장생의 비약으로 취급되었다.
이 생명의 물을 제조하는 방법, 즉 증류기술이 아일랜드에 전파되었고 그곳에서 맥주를 증류한 술이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이것을 그 고장의 게일어(語)로 '위스키 바어(Uisge-bea-tha)라 불렀다.
이것이 위스키의 기원이며 위스키라는 명칭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증류소는 약 3천여개로 각각 특색있는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다.
세계에서 많이 팔리는 스카치 위스키는 발렌타인스, 조니워커, J&B Rare, 시바스리갈, 윌리암그랜츠 등이 있다.
■ 프랑스의 와인
프랑스 와인의 역사는 기원전 600년경에 그리스인들에 의해 마르세이유에 전파
되었던 포도나무에 의해 시작되었다.
프랑스의 자연적인 기후와 토양의 조화는 그 가짓수만큼이나 다양한 와인을
탄생시켜왔고, 그로 인해 토양과 하층토, 기후, 포도원의 위치 등을 모두 포함
하는 조건을 이야기하는 테루아(Terrior)라고 하는 프랑스말은 이제 그 단어
자체의 의미를 넘어 훌륭한 와인을 만들어 내기위해 고려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가 되었다.
세계 제 1의 포도주 명산국인 프랑스의 유명한 포도산지는 보르도, 부르고뉴,
루아르, 론, 상파뉴, 알자스, 랑그독-루시옹, 그리고 서남지방 및 프로방스
지방이다.
이중에서도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 세미용으로 아주 훌륭한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내는 보르도 지방과 피노노아와 샤르도네 품종으로 역시 훌륭한
와인들을 생산해 내는 부르고뉴지방, 그리고 샤르도네와 함께 두 가지 다른
품종을 더 섞어 그 유명한 샴페인을 만들어내는 상파뉴지방은 이미 많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이렇듯 유명한 '프랑스 와인'에도 등급은 있다.
1935년에 마련한 다음과 같은 4가지 등급은 오늘날 유럽연합에 속해있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따르고 있는 와인등급시스템의 전형이기도 하다.
프랑스 와인의 가장 놓은 등급으로 라벨에는 Appellation Bordeaux Controlee
처럼 와인의 지역명이 가운데 나타난다. 이것은 각 포도재배 지역의 지리적
경계와 그 명칭을 규정하고 사용되는 포도의 품종, 재배방법, 헥타르 당 최대
수확량, 양조 방법과 최저 알코올 함유량, 숙성 조건 등 세세한 부분까지 엄격
하게 규제하는 제도로 프랑스 와인 전체 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
2. 뱅 댈리미트 칼리테 슈페리외(Vin Delimite de Qualite Superieure:VDQS)
월등한 품질의 와인으로 고급품질의 VDQS와인은 추후 성적을 감안하여 AOC로
승격될 수 있다.
3. 뱅드페이(Vin de Pays)
지역와인이란 뜻으로 그 지역의 기후와 토질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4. 뱅드타블(Vin de Table)
일반적으로 여러지방의 포도원액을 혼합하여 생산하는 일상적인 스타일의
테이블 와인.
위와 같은 프랑스의 와인등급 중 AOC, VDQS와인은 유럽연합의 고급와인(Quality Wine Produced in a Specific Region:QWPSR)으로, 나머지 둘은
테이블와인으로 구분되는데, AOC등급중에서도 지역명이 좀 더 구체적일수록(예: Bordeaux -> Medoc -> Pauillac -> Chateau Latour) 더 좋은 와인으로
인식된다.
우리에게 매우 잘 알려진 보졸레 누보는 부르고뉴 지역의 마콩 남부에 위치해 있는 보졸레 지역에서 생산되는 AOC 보졸레 햇와인으로 매해 11월 셋째 목요일
0시면 세상 빛을 보게 되는데 6주밖에 안된 이 어린 와인은 진한 포도맛과 함
께 풍부한 과일향을 쉽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다.
브랜디는 이들 와인을 증류하여 리무진통에 넣어 숙성시킨 증류주(브랜디)이다.
이중 특히 꼬냑지방에서 생산된는 것을 나폴레온 꼬냑이라고 한다.
■ 프랑스의 브랜디
브랜디는 원래 포도를 발효 증류한 술을 총칭한다.
현재는 주원료로 과실주를 증류한 술을 총칭한다.
브랜디라는 명칭은 코냑 지방에서 포도를 와인으로, 이것을 다시 증류한 것을 봔 뷰르레(Vin Brule) "와인 끓인 것" 이라고 속칭한데에서 유래한다.
이를 무역해서 판매하던 네덜란드인이 네덜란드어로 직역하여, "브란데 웨인"
이라고 한 것을 영국인들이 네덜란드어를 축약해서 브랜디(brandy)가 된 것이다.
문헌상으로는 남유럽의 연금술사인 아노 드 뷔르누봐가 13세기에 와인을 증류해서 "생명의 수" 오드 비를 만들었던 것을 가리켜 그의 제자 라몬 류르가
기술한 것이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기록이다.
네덜란드인에 의해 생긴 브랜디라는 단어는 이 네덜란드인에 의해 상업화되었다. 17세 위그노 전쟁에 휩싸인 코냑 지방의 포도밭은 완전히 황폐화되었고, 전쟁이 끝난 뒤 와인을 만들었는데, 주질이 좋지 않자, 이를 거래하던 네덜란드인
들이 증류할 것을 권해서 탄생된 술이다.
스칸디나비아 지역과 영국을 주무대로 무역하던 네덜란드인들은 이 지역이 춥고 습하여 사람들이 고도주를 좋아한다는데, 착안했던 것이다.
포도 이외에 다른 과실을 증류한 술들이 등장한 것은 18세기경부터이다.
북부 프랑스, 독일 서부, 스위스 등이 이들 지역이다.
서양체리로 만든 "키르쉬 바써"가 있고 이 술의 원조격인 술은 이미 17세기
이전에 등장 1634년 알사스를 강타한 콜레라 퇴치 의약품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에는 사과를 증류한 칼바도스라는 브랜디가 있다.
이렇게, 프랑스 북부에서부터 중부 유럽에 걸쳐 브랜디 생산이 시작되었고,
점차 브랜디 생산은 세계로 확장되었다.
마크(포도즙을 내기 위해 짜고 남은 찌꺼기)를 증류하여 만든 술은 오드뷔 드 마르라는 프랑스어를 약해서 말하는데, 이태리에서는 그라빠라고 하고 있다. 이 제품은 목통 숙성을 거쳐 호박색을 띄면 하는 경우도 있지만 키르쉬 바써처럼 통 숙성 없이 맑은 상태로 제품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페인이나 포루투갈, 남미제국에서 "아구아르뒤엔데" "바가쎄이라" 라고 소주에 가까운 증류주가 있는데 이도 술찌게미 증류주이다. 페루나 칠레의 피스코도 이중 하나다.
앞서 설명한 키르쉬 바써 이외에도 과실용 증류주 원료로 서양배, 자두, 딸기류 등이 이용 된다.
서구에서는 이들 과실을 증류한 술은 대부분 통숙성 없이 무색 투명인 채 제품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실에서 추출된 향미를 통숙취와 바꾸지 않으려고 하는데서 오는 것이고, 이를 두고 화이트 브랜디, 프랑스에서는 알코올 브란이라고 총칭하고, 미식가들은 이를 식후주로 애용한다.
이와 다르게 동유럽에서는 통 숙성후 호박색을 띄면 제품화하기 때문에 주질이
무겁다.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백포도로 만든 브랜디인 꼬냑은 그 질과 양에 있어서
세계 제일이라고 알려져 있다.
400년전에 태어난 꼬냑은 상인들이 와인의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증류하여
보관, 운송한 것이 그 계기가 되었는데, 1909년 프랑스 정부는 지역명인‘꼬냑’을 브랜드 대신 사용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하고 꼬냑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1936년 다시 원산지의 범위와 증류 과정, 증류방법 등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하였다.
같은 브랜디 종류 가운데에서 꼬냑(Cognac)과 비교할 수 있는 것으로는 아르마냑(Armagnac)이 있는데, 보르도의 남쪽 피레네 산맥 부근이 그 산지이며 대부분의 상품이 호리병형의 유리, 또는 도자기병에 들어있다. 브랜디도 위스키와
마찬가지로 술통에 의해서 숙성되며, 병입(甁入)이 된 후에는 주질이 유지된다.
법률적으로 코냑 지방은 토양에 따라 6개 지역으로 구분하는데,
① 그랑 샹파뉴 ② 뿌띠 샹파뉴 ③보르도리 ④ 황 보아 ⑤ 봉 보아
⑥ 보아 조리디네르 등인데,
그랑 샹파뉴와 쁘띠 샹파뉴만을 블렌딩한 것 중에서 그랑 샹파뉴산 비율이 50% 이상이면 휘누 샹파뉴라고 표기할 수 있다.
1983년 국립 코냑 사무국에서는 코냑 등급을 제정하였는데, 2년 이상 목통에 숙성하지 않은 원액은 코냑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다.
VS 또는 ★★★에는 2년 이상 된 원액을 VSOP에는 4년이상 된 원액, 나폴레옹, XO, Extra등급은 6년 이상된 원액을 사용해야 하는 기준을 만들었다.
아르마냑은 원료 포도는 코냑과 같은 유니 블랑이 주종이고 토양, 증류법,
숙성에 따라 술맛이 차이가 난다.
아르마냑이 일반적으로는 코냑에 비해 "후레쉬"하나, 살구맛에 가까운 향을
갖고 있고, 코냑은 이에 비해 우아한 맛의 특징을 갖고 있다.
아르마냑과 코냑을 제외한 프랑스에서 포도를 원료로 해서 생산된 브랜디를 후렌치 브랜디라고 하며, 연속식으로 증류하여 단기 숙성한 원액을 이용 제품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후렌취 브랜디는 등급 저촉을 받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아르마냑과 코냑과는 다르다.
■ 독일의 맥주
독일에는 맥주 양조장이 1천8백개 정도 있으며, 큰 회사보다는 작은 마을 단위의 양조장이 대부분이다.
독일은 맥주의 종주국으로서 맥주 제조의 새로운 장을 열었으며, 호프를 사용한 맥주를 최초로 만들었다.
호프의 사용은 코카사스 지방에서 배웠다는 설도 있으나 어쨌든 호프를 사용한 맥주는 독일에서 완성됐다.
독일의 맥주는 일찍이 중세기부터 산업형태를 이루어 수출하였으며, 특히 수도원에서 맥주양조가 활발하였다.
수도원 양조장은 바이에른 지방에 많이 있었는데 16세기까지만 해도 수도원은 맥주 양조업을 독점하고 있었다.
16세기 바이에른 대공인 빌헬름 4세는 맥주 양조업을 장악하고 궁정양조장인 '호프 브로이 하우스'를 개설하였으며, 바이에른 맥주의 명성을 높이기 위해
맥주의 원료는 보리, 호프 그리고 물만을 사용하도록 하는 '맥주의 순수령'을 내렸다. 이 명령은 보리 이외의 곡물로 만드는 몇가지 맥주를 제외하고는
오늘날까지 독일 전국에 적용되고 있다.
독일의 전통적인 맥주는 뮌헨 맥주인 바이에른의 농색맥주이지만 체코슬로바키아의 필젠 타입이 들어오고 나서, 담색으로 호프의 쓴맛이 강하고 산뜻한 타입의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독일 국민은 1년에 1인당 500ml 병으로 약 3백병의 맥주를 마시는 맥주왕국이다. (한국 약 70병).
이들은 18세기까지만 해도 영국으로 맥주 기술을 배우러 다녔으나, 현재 세계맥주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하면 발효 맥주'는 독일의 작품이다
■ 러시아의 보드카
보드카의 역사는 명확하지 않으나 모스크바 공화국(1283~1547)에서 투명한
증류수를 마셨다는 기록으로 보아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추측된다.
보드카라는 말이 고정적으로 쓰여진 것은 16세기부터이다.
한편 1794년 세인트 페테르스 부르크의 루이스 교수가 보드카를 자작나무 활성탄으로 여과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이후부터 보드카는 활성탄 여과에 의한 깨끗한 술이라는 개성을 확립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미국도 보드카 생산대국이 되었다. 보드카는 무색 투명하고 냄새가 없는 순수한 알코올에 가까운 맛을 가지고 있어서 칵테일 베이스로 많이 사용된다. 최근 미국에서 보드카가 유행하게 된 원인도 칵테일 베이스로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드카는 아라비아어로 물을 나타내는 Voda에서 유래된 명칭으로 귀여운 물(Dear Little Water)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원래의 보드카는 곡물을 원료로 사용하여 만든 술을 증류하면서 자작나무로
만든 숯을 통과시켜 냄새를 제거한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연속식 증류장치를 이용해서 만든 95% 알코올(주정)에 물을 타서 다시한번 숯으로 여과한 후 병에
넣는다. 한국의 희석식 소주와 큰 차이가 없다.
러시아에서 보드카가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러시아인들이 이 술의 신비한 힘 또는 효능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열악한 의료시설밖에 없었던 시기에 보드카는 마취제의 역할을 하였으며, 약으로도 쓰였다.
배가 아프면 보드카에 소금을 타서 마시고, 감기에 걸리면 후추를 타서 마시고,
신체적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보드카를 마시고 마늘이나 양파를 먹고 증기목욕을 하러 갔다. 또한 보드카는 척박한 환경에서 생존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배고
픔과 추위 그리고 삶의 질곡을 잊게 해주는 좋은 친구였던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보드카는 Smirnoff, Wyborowa, Zytnia, Absolut, Krakus 순이다.
이중 스미노프는 1818년 피에르 스미노프가 모스크바에서 창업하였으나 러시아 혁명 때 파리로 망명하여 조그만 보드카 공장을 운영하다가, 1933년 러시아 태생 미국인에게 제조권을 양도하여 현재는 미국의 Diageo사에서 생산되고 있다.
◎ 증류수의 기원
포도주, 맥주, 막걸리와 같은 양조주에 비해 소주, 위스키, 브랜디 등과 같은 증류주의 기원은 비교적 오래지 않다.
소주는 막걸리를, 브랜디는 와인을, 위스키는 맥주를 증류하여 만들어지는데 증류기의 발명은 인류의 문명이 상당히 발전된 후에라야 가능한 것이었다.
고대 이집트나 그리이스에서는 당시의 과학자, 철학자들이 이미 증류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도 하나 증류에 의해 얻어진 액을 술로 이용하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10C경 아라비아의 연금술사들이 증류에 의해 알코올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는
데, 증류되어 나온 알코올분이 높고 무색투명한 액체를 아쿠아비떼(Aqua Vitae,
생명의 물)라 하여 술이라기 보다는 의약품으로서 귀중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후 증류기술이 발전하고 일반화되면서 각 지역에서는 구하기 쉬운 원료를
이용하여 증류주를 만들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에 따라 포도가 풍부한 곳에서는 브랜디를, 보리가 풍부한 곳에서는 위스키를, 사탕수수가 풍부한 곳에서는 럼을,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는 소주를 빚어
마시게 된 것이다.
그 이후 증류주에 여러 가지 과실이나 약초, 또는 초근목피 따위를 첨가하여
리큐르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3세기경의 일이다.
역사적 사실로 미루어 위스키의 탄생은 11~12세기경 아일랜드로서 이것이 15세
기경 스코틀랜드에 전해졌으며, 브랜디는 17세기경 프랑스에서 상업화되었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보아 우리가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양주의 형태가 이루어진 것은 19세기 초의 일이다.
우리나라 소주는 문헌상 명(明)나라 학자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에 원(元)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는 내용으로 미루어 페르샤에서 발달된 증류법이 몽고, 만주를
거쳐 고려 후기인 서기 1,300년경에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