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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가? 나는 여기에서 죽는 건가? 농담하지마! 나는 아직 아무도 구하지 못했어. 나는 아직 정의의 사도가 되지도 못 했다구! 에미야 시로는 아직 죽을 수 없어…!
10년 전의 비극을 또 되풀이 할 수는 없어! 그러기 위해서라면 마스터든 뭐든 다 되어주겠어!
그 모습을 눈 앞에서 보았을 때, 나를 그 자리에 붙잡아 두던 이성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져 버렸다.
세이버는 누가 뭐래도 검을 다루는 서번트다. 그런 녀석에게 이긴다는 것이 터무니없는 생각인 줄은 알고 있어.하지만 나도 물러설 수 없는 의지가 있어. 한 번이라도 반드시 맞혀서 나를 인정하게 해야지!
그렇다면 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신지를 설득하는 길을 찾겠어.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 신지를 해치겠다면…. 나는 너와 싸워서라도 신지를 지키겠어!
10년 전의 그날…. 이 신도시의 대재앙으로 혼자 살아남았을 때 맹세했으니까. 두 번 다시 내 손이 닿는 범위에서 죽어가는 누군가를 저버리지는 않겠다고. 그러기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괜찮아. 난 아무래도 좀처럼 안 죽는 몸을 타고난 모양이니까. 저런 것쯤은 버텨내고 말겠어.
전력을 다했건 말건 그런건 상관없어! 나는 모두를 구해야 한단 말이야! 아무리 노력해 봤자 그 녀석이 죽어 버렸으면 마찬가지잖아. 결과가 따르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어!
나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10년을 걸고서라도 자신을 굽히지 않겠어요!
그래서 나는 생각했어. 죽을 운명이었던 내 목숨을 아버지가 구해줬다. 그렇다면 이 목숨은 나 같은 일을 당하는 다른 누군가를 위해 써야겠다. 그리고… 그 누군가를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했을 때, 그때의 아버지처럼 웃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일일까, 하고….
…나는 물러나지 않겠어, 토오사카. 내 눈앞에서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구할거야. 내 몸이 움직이는 동안은 내버려 둘 수 없어.
찌르기는 궤도가 보이지 않는, 순간적인 공격이지. 본 다음에 대처하려면 너무 늦어. 실제로 보고서야 그 무서움을 잘 알겠더라.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적을 보고 얼마나 빨리 그 ‘조짐’을 알아내는가 하는 거였나 봐.
이 바보 멍청아, 너만 놔두고 내가 갈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너를 되찾으러 왔단 말이야. 우리는… 파트너잖아….
내가 바라는 것은 모든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결말이야. 슬퍼하는 누군가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너 같은 놈은 정의의 사도가 어쩌고 할 처지가 못 돼. 아니, 너는 그런 말을 할 자격도 없어.
그렇게 쉽게 맺고 끊을 수가 없어. 지금 여기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너는 확실히 거기 살아 있는 존재고, 너는 한 여자아이고 함께 싸우는 소중한 동료야. 그렇다면 위기에 빠졌을 때는 구해야지. 나 역시 목숨을 걸고 나를 도망시키려 했잖아.
후회만은 하고 싶지 않아. 언젠가 미래의 자신이 가슴 펴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잇는 일을 다 하고 싶어. 설령 그 결과 내가 목숨을 잃게 되더라도.
키라츠구 씨가 준 이 목숨으로 누군가를 구할 수 있다면, 적어도 나는 후회가 없을 거야.
강화는 물질의 구조를 마력으로 강화하지만, 투영은 그 구조 자체를 마력으로 자아내서 만들어. 보기만 하면 자유자재로 복제할 수 있다는 네 능력의 정체는 이 투영 아닌가? 이 두 마슬은 같은 계통에 속해 있고 공통 부분도 많아. 그러니까 나도 그 힘을 쓸 수 있게 될 가능성은 있어!
구원을 바라는 사람들을 돕겠어. 그러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적과 싸울 수 있을 만큼 강해져야 해.
나에게 세이버가 잇는 한, 나는 마스터로서 싸우겠어!
아처. 너의 말…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
내 대답은 변함없어. 네가 적인 이상, 나는 세이버의 마스터로서 싸우겠어!
내 역할은 싸우는 게 아니야. 에미야 시로는 싸움에서는 아무런 쓸모도 없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만들어라! 최강의 이미지를! 상상해라. 결코 부서지지 않는 무적의 검을. 모든 것을 베어 쓰러뜨리는 최가의 무기를. 자신이 이길 수 없다면 이길 수 있는 환상을 만들어내면 된다. 왜냐하면 나는, 공상에서 현실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고 있으니까!
그래…. 내 목숨은 그날 키리츠구 씨가 구해준 것이다. 그러므로 그 목숨은 평생 나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 써야만 한다.
만약, 마술회로가 생명을 마력으로 변환하는 기관이라면, 그것을 잃어버린 것쯤은 아무 문제도 안 돼! 이 공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내 모든 생명을 직접 쏟아 붓는다!
어려울 리가 없다. 원래부터 이 몸은, 오직 그것에만 특화된 마술 회로다!
검에 깃든 의사가 그렇게 만드는 것인지 몸이 멋대로 버서커의 공격을 흘려보내고 있다. 마치 세이버처럼 간결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그런 건 지금 아무래도 좋아.
분에 넘치는 마술은 몸을 망친다. 그러고 보니 언젠가 토오사카 녀석이 그런 말을 했지. 하지만, 그 조차도 지금은 사소한 일이야.
시끄러워! 내 상대는 네가 아니야! 내가 도전할 상대는 나 자신. 자기 정신의 한계를 넘어 이 환상에 진짜보다도 진짜 같은 형태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나의 싸움이다.
완벽한 모조품을 만들어라. 적을 속이고 자신마저 속일 수 있는 완전무결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라! 형태만이 아니라 창조의 이념을. 제작에 들어간 기술을. 성장에 이르는 경험을. 축적된 세월마저 복제하여. 모든 공정을 능가하여. 지금 여기 환상을 맺는 검을 만든다!
왕의 책무 같은 건 상관없어! 세이버는 이렇게 여기 있으니까. 이제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하면 된다고! 바라는 게 있다면 옛날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느니 뭐니 하지 마! 자기를 바꾸고 싶다면 이제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라고…!
아무리 처참한 결말이라 해도 이미 일어나 버린 일을 바꿀 수는 없어. 이루지 못했으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건 어린애가 떼쓰는 거나 마찬가지야…!
그녀는 나에게 자기 생명의 무게를 모르는 바보 멍청이라고 했다. 그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생각도 할 줄 모르는 놈이 타인에게 손을 내민다는 것은 오만이다. 나는 가장 중요한 것을 착각하고 있었다. 그날부터 같은 자리만 맴돌고 있다. 그래도 그 착각에 감사하고 있다. dㅣ제는 그 빈 자리에 진심으로 구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녀석이 틀림없이 앉아 있으니까!
나는 내 생명을 계산에 넣지 않는 바보야. 하지만 세이버. 만약 내가 자기 목숨을 wㅔ일로 생각하더라도 달라질 건 없어. 분명 그 이상으로 세이버는 아름다우니까. 너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내 안에 하나도 없어.
…미안해. 나는… 세이버가 제일 좋아. 그러니까 저런 놈에게 너를 넘겨줄 순 없어…!
타오르는 열기가 몸을 지지는 동안 생각한 것은 자기의 죽음이 아니라 등 뒤에 있는 세이버였다. 이래서는 저 녀석도 말려들고 만다. 그러면… 하다못해 지키기라도 하자. 저 녀석은 강하지만, 동시에 언제 부러져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러니 내가 정신을 차려야 한다.
나는 돌이켜 생각하거나 뒤돌아보지 않기 위해 깊고 깊은 기억의 심연에. 텅 비어버린 가슴 속 깊은 곳에 묻어 버렸다.
필요없어. 그런 건 바라지 않아. 죽은 사람은 되살아나지 않고, 일어난 일은 되돌릴 수 없어. 과거를 수정할 수는 없어.
그래도 일어난 일을 되돌려서는 안 돼. 그렇게 하면 모두 거짓이 되어 버리니까. 고통스럽게 죽은 사람이 있었어.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사람도 있었어. 그리고 그들의 죽음을 애도하며… 오랜 나날을 버텨온 사람이 있었어. 그런데도 모든 것을 없었던 일로 돌려 버리면, 대체 그것들은 어디로 가야 하지…? 죽은 사람은 돌아오지 않아. 현실은 바꿀 수 없어. 그 아픔과 무게를 끌어안고 나아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간다는 거야. 설령 그것이, 언젠가는 잊혀질 기억이라 해도…. 그 길은, 지금까지의 나 자신은 틀리지 않았다고 믿어!
성배 같은 건 필요없어. 지금까지 외면해 온 것을 위해서라도 나는 나의 신념을 굽히지 않겠어…!
오랫동안 자신의 반신이었던 것에 작별을 고한다. 일찍이 그녀를 지켜 왔던 황금의 검집. 영원히 잊혀지는 일 없이 이 몸에서 사라지더라도 이 가슴 깊이 새겨져 있을 테니까.
- 에미야 시로 -
묻겠다. 그대가 나의 마스터인가?
서번트 세이버. 소환에 응하여 여기에 왔다.
이제부터 나의 검은 그대와 함께 하며… 그대의 운명은 나와 함께 한다. 이것으로 계약은 완료되었다.
이 성배 전쟁은, 반드시 제가 승리로 이끌겠습니다.
꽤나 달변이신 모양인데 당신도 서번트라면 그 창으로 말하는게 어떻습니까?
시로. 어떤 마술사라 해도 당신은 제가 검에 맹세한 마스터입니다. 거기에 불만을 품을 리가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마스터를 승리로 이끄는 것이 서번트의 역할입니다.
승자는 그만한 대가를 쥐어야 마땅합니다. 그것이 세상의 이치죠.
예를 들면, 적이 빈틈을 보였을 경우, 그것은 공격할 기회인가? 물러나서 태세를 바로잡아야 하는가? 그걸 간파해야 합니다.
서번트와의 전투에서는 생사의 갈림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동시에 지킬 수는 없습니다. 사람들을 위험에서 구한다라는 명제에는, 사람들에게 해를 입히는 존재를 구하지 않는다라는 전제가 확실하게 까려 있으니까요.
그 아픔은 그 이상을 추구하는 자들 모두가 맛보는 것입니다. 당신의 마음이 꺾이지 않는 한, 그것은 당신을 언제까지나 괴롭히겠지요. 하지만… 부디 그 아픔을 소중히 간직하십시오.
맡겨 주십시오, 마스터. 이제 저는 당신의 검이 되겠습니다!
아니야. 내가 시로를 따르는 것은 그의 이상에 공감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일찍이 내가 추구했던 꿈. 나는 도달하지 못했던 그 길의 미래를 보여준다면 나는 시로를 위해 이 검을 휘두를 것이다!
당신이 자신의 몸을 희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의 온 몸과 영혼을 다해 반드시… 라이더를 쓰러뜨리겠습니다!
나는 이 일섬으로 내가 나아갈 길을 열리라!
각오는 되어있다! 왕이란 곧 국가의 종복. 설령 그로 인해 내가 지금까지의 나일 수 없게 된다 해도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나는 기꺼이 이 몸을 바치리라!
마지막까지 당신은 포기하지 않았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에게 그런 잔꾀는 통하지 않는다! 이유를 불문하고 베어 버릴 뿐!
당신은 이 성배전쟁에 의한 피해로부터 사람들을 지킨다는 대의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저는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한 무기이자 수단이 되어야 할 존재입니다. 그 수단을 위해 당신이 생명을 잃는다면 본말전도입니다.
우리 서번트에게 주어진 목숨은 진짜가 아닙니다. 설령 이 세계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해도 그것은 본디 잇던 세계로 귀환하는 것을 의미할 뿐, 저 자체가 소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희는 마스터의 도구입니다. 그런 것을 위해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는 짓은 삼가 주십시오.
시로 역시 몇 번이나 몸을 던져 저를 지켜 주시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이번에는 제가 지키겠습니다. 제가 이런 상태다 보니 마음을 놓을 수는 없겟지만. 시로. 이럴 때일수록 서로 도와야죠.
둘이서 힘을 합하면, 어떤 궁지라도 반드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아처를 잃어 이미 마스터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더 이상 저희 일에 관여할 의리는 없을 터. 당신은, 이제 전선을 이탈해야 합니다.
설령 이 몸이 산산이 부서져 버린다 해도…. 당신과 시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나는!
시로! 손을! 그것은, 영원히 잃어버렸던 나의 검. 나는 쓸 수 있습니다! 검이여! 나의 부름에 응답하라! 그대의 이름은. 승리할 황금의 검 칼리번!
제게 싸움 외에 선택 같은 것은 없습니다. 왕의 맹세를 지키고 성배를 손에 넣는다. 그것을 제외한 emfs 길은 저에게 허락되지 ㅇ낳았습니다.
왕의 맹세는 어길 수 없습니다. 제게는 왕으로서 다해야 할 책무가 있어요. …저의 바람은 처음부터 단 한 가지. 그 모루에 박힌 검을 쥐었을 때부터. 이 맹세는 영원히 바뀔 수 없습니다.
허나 아무리 영웅왕이라 해도 넘어설 수 없는 것이 있을 터!
저는 이제 알았습니다. 마스터. 상처가 아무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제야 알았습니다. 시로가 저의 검집이었군요.
빨리 밤이 와서 하늘에 별이 가득하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오늘밤에는 시로의 내일을 점쳐야지. 언제나 위태위태하기만 한 나의 마스터가 가장 좋은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왕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마음을 버린 것은 내가 아니었던가? 그 마음이란 내가 일찍이 저 모루 앞에 버리고 온 것이 아니었는가?
그렇다 약한 마음은 미망을 낳는다. 허나 그 마음이 추구하는 바는 필경 고귀한 것이었을 터.
그렇다. 나라를 구하고 싶다는 소녀의 소망 때문에 나는 왕이 되었다. 이윽고 그 소망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싸우고 꿈을 나누게 됐고 오직 그 한 길로만 달렸다. 설령 누구도 이해하지 못 한다 할지라도 나는, 왕으로서 걸어온 그 길에 후회 같은 것은.
성배는 원한다. 그러나 시로를 죽일 수는 없다. 모르겠는가, 천한 자여! 그런 물건보다 나는 시로를 더욱 원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애초에 원할 필요가 없었다. 단지 그 결과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었지. 내가 원한 것은 이미 모두 갖추어져 있었으니까. 기사로서의 긍지도, 왕으로서의 맹세도, 알트리아라는 소녀가 꾸었던 단 한 번의 숭고한 꿈도.
그래도 부디 용서하기를 잘못된 소원이기는 했지만, 이 약함은, 알트리아라는 소녀가 품었던 한순간의 꿈이엇으니까.
- 서번트 세이버 알트리아 (기사왕) (아서왕) -
좋다… 그렇다면, 이 창에 걸고, 너를 쓰러뜨리겠다!
인간의 섭리를 비트는 창, 게이볼그. 그것은 즉, ‘심장을 꿰뚫는다.’라는 결과를 ‘창을 찌른다’라는 원인보다 먼저 발생시키는 것. 따라서 창을 찌르면 반드시 적의 심장을 뚫으며, 피하기는 불가능하다.
생명을 걸어 싸우고! 주인을 승리로 이끈다! 그게 우리 서번트의 본분이잖아!
인정하지. 확실히 너는 싸움을 잘해. 그러나 결정적으로 모자란 것이 있어. 그건 바로 영웅으로서의 긍지야!
그 오만을, 나의 긍지를 모욕한 죄를 죽음으로 갚도록 해 주마!
이제 이 녀석의 진짜 힘을 보여 주마! 마지막 선물로 받아가라!
간다, 아처! 내 온 몸과 혼을 담아 피할 수 있으면, 피해 봐라!
…아니 영웅이란 것들은, 하나같이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어. 이 세상에 집착하는 게 아니야. 이루지 못한 미련에 집착하는 것뿐이지. 뭐, 너처럼 탐욕의 거죽을 뒤집어쓴 원령은 모르겠지만.
- 서번트 랜서 쿠훌린 -
네가 바라는 정의의 사도란 명확한 악이 존재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너는 기다렸을 것이다. 사람들의 평화로운 생활을 위협하는 악의 등장을!
얄궂은 일이지? 누군가를 구하고 싶다는 바람은 동시에 그 누군가의 위험을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는게….
애초에 성배 전쟁이란 그런 성질의 싸움이야. 패자는 모든 것을 잃고 승자는 모든 것을 차지한다. 성배는 그에 어울리는 자의 손에 들어가기를 바라고 있지.
네가 원하는 일을 행할지어다. 너에게는 그럴 자격이 있다, 소년…!
사람은 가끔 어떤 위대한 존재 앞에 자신의 몸을 던져 용서와 자비를 구하고픈 충동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잃어버렸을 때는 특히 그렇지. 그것은 근원적인 욕구니까
캐스터에게 인질을 잡힌 너는 두 사람의 존재를 저울질하고, 세이버를 마침으로써 자기 가족의 목숨을 구하는 것을 선택했어. 그런 네가 이제 와서 세이버를 구하고 싶다니. 뻔뻔스러운 것도 정도가 있지…!
너는 성배를 위해 모두가 서로 죽고 죽이는 이 전쟁을 싫어하고 기피하며 경멸하기까지 했어! 심지어는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마스터의 의무마저 저버렸지! 이것은 너를 마스터로 인정하고 충심을 맹세한 세이버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다. 두번 다시 그 입으로 그녀를 구하느니 뭐니 지껄이지 마라…!.
그 바닥 없는 마력의 솥은 말이지. 부를 원하면 주위 사람을 닥치는 대로 죽이고 주인에게 행복을 가져다준단 말이다. 파괴라는 수단으로밖에 주인의 소원을 이룰 수 없는, 어둠에 물든 결함품. 한없이 끔찍하고 저주스러운 독항아리란 말이야…!
- 코토미네 키레이 -
너는 마스터가 되기에 충분한 자질과 실력을 갖고 있는 모양이군. 따라서 너를 나의 마스터로 인정하고 그 지시에 따르겠다.
너는 너무 고지식해 세이버. 부주의하게 적에게 등을 보이는 쓰레기를 상대로 기사도 같은 것은 필요없다!
초고속으로 움직인 칼날이 공간을 가르고 차원을 일그러뜨린 것이겠지. 그 결과 또 다른 칼날이 이 세계에 상을 지어냈다. 그리고 그 허상은 환상이 아닌 현실. 존재할 수 없는 것을 존재하도록 만드는 이중상의 환영!
지금 이 시점에서는 마토 신지를 한시바삐 말살하는 것이 정의임을 깨달아라! 더 이상 방해하겠다면 이 자리에서 베어 버리겠다!
그런 치졸한 이상을 내세워 행동하는 한, 반드시 그 이상에 의해 쓰러지게 되어 있어!
얕보지마라. 나도 명색이 기사다. 내 주인의 소원이 곧 나의 소원. 혼 포식을 이용해 사람들의 평화로운 생활을 위협하고 사리사욕만을 추구하는 너를 따르는 것은 내 마스터가 원하지 않는다.
그런 쓸데없는 프라이드 같은 것은 길바닥의 개한테나 줘버려라.
사실이다. 쿠훌린. 영웅의 긍지인지 뭔지를 가지고 있다면 지금 버려둬라.
여기에는 내가 겪은 전장 수만큼의 검이 있다. 수많은 전장을 누비고, 수많은 생명을 구해 왔지. 그러나, 아무리 해도 구할 수 없는 생명이 존재한다. 언제나 구할 수 없는 생명. 구하지 못하는 혼이 거기에는 반드시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모든 자들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하담소해 하나라도 많은 생명을 구하고자 한다면 피치 못하게 희생될 수 밖에 없는 자는 주저하지 말고 베어 버려라! 그것은 결과적으로 더욱 많은 생명을 구하는 길이며, 정의에 뜻을 둔 자라면 필연적으로 도달하게 되는 결론이다!
I am the bone of my
sword.
(나는 검의 골자)
몸은 검으로 되어 있다.
Steel is my body, and
fire is my blood.
(강철은 나의 몸이며, 불은 나의 피)
피는 철이며 마음은 유리.
I have created over a
thousand blades.
(나는 수많은 검을 만들어 왔다.)
수 많은 전장을 넘어서도 불패.
Unknown to Death.
(죽음도 알지 못하고,)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고.
Nor known to Life.
(삶도 알지 못한 채.)
단 한 번도 이해받지 못 한다.
Have withstood pain to
create many weapons.
(수많은 무기를 만들기 위해 고통을 견뎌 왔으나)
그 자는 항상 홀로 검의 언덕에서 승리에 취하며
Yet, those hands will
never hold anything.
(그럼에도, 아무 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니)
따라서, 그 생애에 의미는 없으니.
So as I pray, unlimited blade works.
(그렇기에 나는 바란다, 무한의 검제(劍製)를)
그 몸은, 틀림없이 검으로 되어 있었다.
이런 환상으로는… 존재의 무게에 버텨낼 수 없다.
한 가지 충고를 해 주지. 실제로 싸움이 벌어지면 너 같은 건 아무 쓸모도 없어. 아무리 내 흉내를 내도 이 현실세계에서 네가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없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해야 상삭 속에서나 적을 이기는 것 뿐이지.
하다못해 꿈에서라도 적에게 이기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 봐라. 그리고 이상을 끌어안은 채 꿈에 빠져 죽는 거야.
현명하군. 린 일행이 먼저 도망친다면 나도 도망칠 수 있다. 단독행동은 궁병의 주특기 분야니까.
그런데 린, 시간을 버는 것도 버는 거지만 내가, 저놈을 쓰러뜨려도 상관없겠지?
나에게도 너 같은 시기가 있었다. 자신의 이상에 불타고 있었지. 죽어가는 모든 생명을 구하겠노라고. 그 근간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아니, 변할 수 없었다고 하는 게 옳을까. 명심해라. 만약 네가 나와 같은 길을 가겠다면, 이 붉고 고독한 황야가 바로 네가 맞이할 결말이다.
잊지 마라. 자기가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그리고 받아들여라, 자신이 약하고 덧없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것을. 무력한 자가 누군가를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 그렇다면 하다못해 몽상하라. 몸을 검으로, 피를 철로, 아득히 높은 곳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도 지치지 말고 계속 도전하라. 심상하는 것은 언제나 최강인 자신이다. 네가 진정 싸워야 할 상대는 오직 자신의 이미지일 뿐이야.
알겠나, 쓸데없는 생각은 마라.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뿐이겠지? 그렇다면 적어도, 그 한 가지를 철저히 이루어내라!
너는 마술사로서는 너무 무른 데가 있어. 그러나 인간으로서는 호감이 간다. 나의 마스터가 너라서 다행이다, 린.
잊지 마라. 에미야 시로는 평생 팔푼이 마술사다. 그런 녀석이 마술의 상식을 말하다니. 건방지기 짝이 없군. 생각해 내라. 그 붉게 타버린 황야를. 그 온몸에 울리는 강철의 삐걱거림을! 팔푼이면 팔푼이답게. 목숨을 걸고 해 봐라!
- 서번트 아처 -
영웅이란 반드시 인간에게 도움을 준 자만이 아닙니다. 저주하고 기피하고 두려워한 나머지 숭배의 대상이 된 자나 자신은 악행을 벌였지만 결과적으로 세상에 선을 가져온 자 등, 그런 존재도 역시 영령의 옥좌에 초대받죠.
- 서번트 라이더 -
순순히 물러난다면 보내주겠지만… 정 이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면 먼저 나와 싸워 줘야겠다.
그대까지 이름을 밝힐 필요는 없다. 이것은 나의 법도일 뿐이니까. 우리는 오직 검으로만 서로를 안다. 굳이 진명을 주고받을 필요는 없을 터.
그래, 손에 든 것은 보이지 않지만… 그 아름다운 살기는 검사의 것이 틀림없다.
- 서번트 어새신 사사키 코지로 -
이 사태를 초래한 책임의 일부는 너의 안이함에 있어. 이상론을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단 말이야.
그렇게 따지면 이건 애초부터 불리한 싸움이었어. 마력으로 몇 수 위인 캐스터에게 같은 마술로 도전하는 r서 자체가 무모하기 짝이 없는 것. 정신 나간 짓이라고! 하지만 그러기에, 승리는 절대 불가능한 이 상황이 오히려 우리에게 승산을 줄 수도 있다.
오케이, 보여 주겠어! 한 수 아래는 어떻게 싸우는지!
하지만, 설령 그것이 한없이 머나먼 꿈이라 해도, 거기에는 분명 희망이 있을 거라고 나는 생각해.
각오를 굳혔어 세이버. 상대는 어차피 쓰러뜨려야만 할 적이고…. 그 바보한테는 빚진 것도 있어. 나도 도와줄게!
싸우는 이상… 죽어도 이겨야 해. 내가 깨어났을 때… 네가 죽어 있으면, 가만 안 둘 테니까.
- 토오사카 린
나는 목적 같은 것은 없다. 굳이 말하자면…. 캐스터가 성배를 원했다. 따라서 마스터로서 그것을 돕고 있지.
나에게는 관계없는 일이다. 아무리 희생자가 생겨도 개의치 않는다. 나는 오직 ‘나’만을 존중한다.
나는 이미 죽은 자다. 그런다고 무슨 의미가 있지?
…아무래도 내가 죽을 장소는 여기가 아닌 모양이군.
나는 말 그대로 살아있는 시체이며, 이미 썩어버린 살인귀에 불과했다. 단지 그뿐인 생애였다. 그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상하다. 지금은 마음이 뿌듯하구나.
- 쿠즈키 소이치로 -
…무례한 놈. 내가 사라지라 했으면, 속히 자결하는 것이 예의가 아닌가!
고작 마술사 주제에 기사왕을 상대하겠다며 입을 놀린 것도 죽을 죄다. 저것은 왕인 나의 소유물이다. 왕의 보물에 손을 대는 자는 그 같은 극형으로 다스리는 것이 마땅하다.
너무 화내지 마라. 나는 뺏기만 하지는 않는다. 공평한 쾌락을 선사하마. 나의 것이 된다면 글자 그대로 이 세상 전부를 너에게 주리라. 수호자 같은 것이 될 필요도 없고, 필멸의 운명으로 돌아가지도 않는 생을 말이다.
한 번만 더 말하마, 세이버. 이대로 나의 것이 되어라. 이 세계에서 함께 두 번째 생을 만끽하지 않겠는가.
이 세상 모든 재보는 나의 것. 자기 것을 남이 사용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을 뿐이다. 너 역시 그 성검을 남이 사용하면 화가 나겠지? 기사왕이여.
그래, 이 배신도 영웅의 긍지라는 것에 따른 결과인가. 화려하게 죽은 남자는 말하는 것도 다르군.
- 서번트 아처 길가메시 (영웅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