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송년회 당시,
ktx특실을 타고 올라 가, 서울역에서 4호선을 잠시 거꾸로 쳐탔다가
삼각지에서 정신을 수습해 사당행으로 갈아 타고도 무난하게 제시간에 참석을 해
여러분이 목에 거신 명찰에 대명이 인쇄된 종이 20개를 쑤셔 넣고,
또 경품 추첨권 40여장을 가로세로로 접어(풀칠을 할라다가) 추첨함에 넣은 경기병입니다.
반겨주신 모든분들께 뒤늦게나마 이 카테고리에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행여 부산에 오시게 되시면 연락 같은거 생략하시고 잘 올라 가세요 주십시오.
(먼저 전화한 사람이 밥과 술도 같이 사기로 해요)
이번 5회차 역시도 제가 후기를 쓰게 되어,
부실한 사진들을 상대로한 짜증나는 스크롤압박을 하셔야 할텐데...,ㅋㅋ
(또 검색한다. 스.크.롤.압.박)
왜 또 니가 써? 하실텐데...,
재미들여서 그렇습니다. 아 놔~ 연등누님께서 또 출정을 하지 않으셨어요.
2회 연속으로 후기를 쓰다보니...,
연등누님을 비롯한 각 팀별 후기 담당회원분들의 그간 노고가 상당하였음을 실감합니다.
모쪼록 처음부터 본인이 한다고 했음 끝까지 하는 그런 프로페셔널 정신을 위해 화이팅^^하세요
<남해안종주대 제5회차 기록에 앞서,
남해안 루트의 이해, 종주대원 소개를 잠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1.남해안(종주)루트
; 한국의길과문화를 비롯한, 해파랑을 완주한 많은 분들이 남해안길 설정을 위해 지도와 뇌를
가지고 매일 밤 생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실정인데요...,
우리 봄여름가을겨울산악회 남해안길종주대 역시도
매회차 해미대장님께서 11박12일 동안 고심하여 선정한 루트를 길라잡이 삼아,
이리가라 하면 이리 가고, 저리 가라 하면 저리 가면서 걷고 있습니다.
해미대장님께서 선정하신 남해안길은
부산시 남구 용호동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시점으로, 3개 광역시도 24개 시·군·구의 해안지선을 걸어
전라남도 목포시 항동 「목포연안여객터미널」 을 종점으로 하는
약2,100Km(1,300mile)의 스펙타클한 버라이어티 국내 최대의 트레킹 대장정입니다.
매회차 50Km를 누적 시킨다 해도 총 42회를 출정하여야 하고,
그 종점인 목포에 도착을 하게 되면 부산 출발시 49살이었던 제가 51살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2.종주대원 소개
<5회차 기록>
남해안종주대 제5회차는,
2018년 1월 6일 경남 고성군 동해면 덕곡삼거리를 03시42분에 출발 해
1,2차 해전 당시 왜선 60여척을 재로 만들어 버린 이순신장군과, 기생 월이의 임란 전승지
당항만을 돌아, 다음날 11시40분 지난회차 종점인 진동삼거리에 도착하는 58Km 전승길이었습니다.
이번 회차는,
위 지도상(빨간색-1일차, 노란색-2일차) 당항만 해안지선을 늘 우측으로 끼고 도는 루트입니다.
지가 지나는 풍경을 1시방향에서 시작해 12시방향에서까지 다 볼 수 있는,
12D, 360도, 회전트레킹입니다.
한마디로, 이제 하다하다 별giral을 다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남해안길을 '이순신트레일'로 지칭하고 걷는 저로서는,
대장님의 당항만 둘레길 루트 포함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3시 30분 남서울발 장승포행 심야를 타고 오시는 대장님과 대원들을 맞이하려...,
저는
00시50분 기분 잡치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방을 거의 포복으로 빠져 나와
모친에게는 인사를 해야 할 것 같아, 살금살금 안방으로 가
조.용.엄.마. 내.나.간.다. 조.용.
(목소리가 너무 작아 어머니가 계속 주무셔서 한번 더)
아놔~ 그래도 안들리시는지...,
할 수 없이 톡 발송을 하고
엘리베이터도 못 탄채 그대로 계단을 이용 주차장으로 가 옷을 갈아 입고
그리고 차를 몰아 고성으로 갔지요
30여분 기다려야 했지만, 사천을 들리지 않은 버스가 이내 도착을 했고
그렇게 제5회차가 시작 되었습니다
[03시40분 덕곡삼거리를 출발합니다]
해가 나오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달이 사라지기를 가다리는게 더 현명한 시간입니다.
이 동네는 개가 별로 없는건지, 착한 개만 키우는건지지, 개소리가 전혀 나질 않았습니다.
하기야, 이 시간에 개도 일어나 짖기 싫겠죠...,
창원시와 고성군을 잇는 동진교를 돌아,
동해면소재지를 지날때쯤 동이 트이기 시작 했고,
포구나무 운치 좋은 들녁의 쉼터에서 아침을 먹기로 했습니다.
이날 아침은 새해도 밝았고,
코드1께서 직접 정성으로 준비하여 가져 오신, 데크레이션 오색인 떡국으로 먹었습니다.
평소 떡국은 절래절래였는데, 서울식 떡국의 진수 앞에서는 호로록 했습니다.
[아침도 잘 먹었고, 모두들 햇살 만큼이나 밝은 표정으로 길을 걷습니다]
[마치 호수 같은 당항만, 그 해안지선으로 난 도로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때론 시골의 버스정류장도 우리에게는 좋은 쉼터가 됩니다]
[한국의 마테호른이라 불리우는 거류산이 당항만의 끝에 버티고 있습니다]
무명초형님을 필두로 레인저,깻다리,해리랑형님과 대장님은 걸음의 좋음에,
길의 늘어남도 다소의 알바에도 그다지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초록누님을 비롯한 나머지 대원들은 아직 가성보 좋은 길을 택합니다.
당항만의 반환점인 간사지교로 가는 길에 있어,
해안으로 난 농삿길로 대원들이 접어 들었습니다.
얼핏 보기에는 간사지교로 가는 도로보다 단축되어 보여, 매력적이었지만...,
[새 신을 신은 저는 묵묵히 도로로 걸었습니다]
[정말, 남해안종주대의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실상은
논두렁이 없어 생논바닥을 걷고,
농수로에 길이 끊겨 한참을 우회 하고,
도둑놈가시를 온 옷에 잔뜩 붙이고,
그렇게 한분 한분 들판을 벗어나 간사지교로 들어 오십니다.
폐도된 공간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또 떡국?
집에서나 길에서나 한번 맛있다고 하면 계속~~
[저 떡국가리 좀 보세요~ 방앗간 하시는줄 알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당항포를 향합니다]
스크롤압박 줄려다가, 쓰는 제가 너무 힘들어요...,
다음날까지 그냥 사진만 쭉 감상하기로 해요!
[1일차 종점, 당항포국민관광지]
채 17시가 되지 않은 시간,
숙소에 선정된 당항포국민관광지옆 황토랑이란 가든에 도착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회차에 이어 별도의 저녁식사 할 곳을 찾지 않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왜 너만 찾냐? 고요...,
자기들은 씻어야 하니까요...,
그럼 넌 언제 씻냐? 고요...,
너무 힘들어서 그냥 자요.
그럼 아침에 씻냐?고요...,
아뇨, 자기들 다 씻고 난뒤 사람을 깨우고, 일어나면 바로 나가자고 안달을 해 못 씻어요.
안됐다....,
다음날,
새벽4시 30분.
한 플로워에서 나눠 잔 숙소의 구조상, 꼭두새벽부터 집안이 분주합니다.
저녁에 그렇게 씻고도, 또 씻는다고 형님누님들이 상당히 바쁘십니다.
[05시 2일째 출발을 합니다]
07시, 어제 새벽 고성군에서 본 동진교를 창원시에서 봅니다.
제 말이 맞죠?
12D, 360도 회전트레킹의 묘미가 이런 것이란걸...,
잠실에서 자양동을 가기 위해, 마포대교를 건넜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아직 이해가 안되시면 어쩔 수 없어요. ㅜ ㅋㅋ
동진교 부근에서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그런데 또 떡국을~~!!!!!!
이런~ 당췌 떡국을 얼마나 가져 왔길래..., 주구장창 떡국만...,
회전트레킹이 아니라 떡국트레킹이 되었습니다.
[당항만을 빠져나와 이제 이번 회차의 종점인 진동삼거리로 갑니다]
[창포항]
창포항을 지나 암아교차로 가는 길.
또 무명초형님께서 실실 발동을 걸어 길도 명확치 않은 들판으로 가십니다.
근데, 코드1께서도 그냥 따라 가십니다.
걷는 즐거움을 아시는..., 그런 모습이 우리에게도 빨리 나타나야 할텐데,
그런 모습은 나타나질 않고,
형님들과 대장님이 알바를 하시면, 쾌재를 부르고 있으니..., 이거 좋아 죽겠습니다.
10시쯤, 당항만을 다 돌아나와 율티마을에 도착을 했고,
이제 1시간 남짓 걸어 고현항으로 간 다음. 미더덕덮밥으로 회식을 하고...,
1시간여만 더 걸어면 이번 회차는 끝이 납니다.
[무명초형님께서는 해안지선이면, 무조건 다 걷습니다]
창포고개를 넘어, 암아교차로를 지나, 드디어 고현항에 왔는데, 왔는데...,
뭐라고?? 아직, 미더덕이 안난다고,,,,,
아~놔!
[스팁 방출중]
[이제 방법은 하나, 진동까지 가자!]
[막판, 극심한 알바를 끝내고 오시는 존경하는 형님들과 대장님 (메롱) ]
[다 왔어용. 회식하고 지배 갑시당]
2일차,
전날과는 다르게 아침을 먹고나니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찬바람도 매섭게 불어왔지만,
이상하게도, 길의 줄어듦에 비례하여 같이 한 시간의 끝남에 대한 아쉬움이 더 시린 5회차였습니다.
최근 우리 종주대에서 가장 핫한 무명초형님께서,
감성돔, 게르치, 참숭어를 썩은 사시미 네접시를 거하게 쏘셨습니다.
걸음도 좋았고, 회도 맛났고, 매운탕도 얼큰 했지만...,
횟집을 나오니,
하늘은 더 흐려져 있었고 날씨는 더 차가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마산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72번이 왔고, 모두들 그 버스를 타고 가벼렸습니다.
[부록. 미리 보는 루트1]
▣ 3월의 어느 회차에 걷게 될 거제 남부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