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숲 속의 아침은 늦다. 해가 뜬지 한참 되었는데도 여전히 어둡다. 그리고 조용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걸 두고 ‘고요’라고 하는가 보다. 햇살이 나뭇잎을 들추고 숲 안쪽을 비추면 고요가 깨진다. “딱딱딱딱….” 요란스럽게 나무를 두드리는 소리. 딱따구리다. 이 소리를 신호로 숲의 아침이 일제히 시작됐다. 새들이 울고, 청솔모인지 다람쥐인지 무엇인가 숲 속에서 바스락거리며 분주히 돌아다닌다. 눈을 감고 귀에 신경을 집중한다. ‘숲의 아침은 참 건강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전남 장성군에 있는 축령산은 야트막한 산이다. 웬만한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을 정도이다. 이 작은 산이 세상에 알려진 이유는 산을 두르고 있는 건강한 숲 때문이다. 삼나무와 편백, 그리고 낙엽송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숲을 배경으로 영화 ‘태백산맥’ ‘내마음의 풍금’, 드라마 ‘왕초’가 촬영됐다.
축령산의 숲은 자연이 만든 숲이 아니다. 사람에 의해서 만들어졌다. 일제시대를 겪으면서 완전히 헐벗었던 산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든 이는 독립운동가인 춘원 임종국씨. 1956년부터 시작된 육림의지는 그가 세상을 떠난 1987년까지 계속됐다. 그러다보니 어느덧 90만평의 숲이 조성됐다. 마을 사람들은 “이렇게 울창한 숲이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고 회고한다.
축령산의 나무는 모두 허우대가 좋다. 일부러 하늘을 향해 쭉쭉 뻗는 나무를 골라 심었다. 편백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삼나무이다. 둘이 비슷하게 생겨 구분이 쉽지 않다. 나뭇잎이 부챗살처럼 생긴 것이 편백, 뭉친 것이 삼나무이다. 간혹 낙엽송이 눈에 띈다. 거의 노란색에 가까운 새 잎을 달고 있다. 햇살을 받으면 금조각처럼 반짝거린다. 고급가구를 만들거나 통나무집을 짓는데 쓰일 만큼 좋은 목재여서 인기가 높다.
숲 속에 길이 나 있다. 나무를 심어나르기 위한 임도이다. 북일면 문암리와 서삼면 모암마을을 연결한다. 총 연장 6㎞. 완만한 경사의 비포장길이다. 차가 다닐 수 있지만 걷는 것이 좋다.
2시간30분이면 주파할 수 있다. 걷는 이유는 삼림욕을 하기 위해서다. 축령산의 나무들은 특히 피톤치드(긴장을 완화하고 항균력이 뛰어난 방향성 물질)를 많이 발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 번 걷고 나면 웬만한 기침감기는 뚝이다.
길의 중간 지점에 만들어진 휴식공간에는 시골학교 운동장만한 평지와 지붕을 씌워놓은 우물이 있다. 검은 고무통으로 만든 두레박이 정겹다. 이 곳까지 와 잠시 쉬다가 차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가는 방법도 있다.
축령산 산행의 깃점은 광주에서 갈 경우 서삼면 추암리 괴정, 서삼면 대덕리 대곡, 혹은 북일면 금곡마을 등 세방면으로 접근한다. 어느쪽을 택할 것인가 미리 정해 장성버스터미널에서 군내버스를 골라 타야 한다. 방향이 전혀 틀리기 때문이다. 만약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장성톨게이트에서부터 길이 갈라지므로 미리 유념해야 한다. 괴정마을 코스는 필암서원과 축암 계곡의 철철폭포 등을 구경할 수 있음에 반해 교통이 불편하다. 반면 대곡마을은 군내버스 운행횟수가 많아 교통편이 좋은 대신 등산코스가 밋밋해 약간 지루한 편이다. 금곡쪽은 진입로가 먼 대신 산행의 시작부터 조림지가 펼쳐진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괴정쪽을 등산로로 택한 다음 대곡이나 금곡으로 하산하는게 좋겠다. 그리고 만약 승용차를 이용한다면 금곡방향의 도로사정이 비교적 무난하다. 다만, 노면 상태가 썩 좋은 편이 아닌 임도의 특성상 4륜 구동차가 아니면 차체에 무리가 따른다. 만약 4륜 구동이라면 어느 코스건 쉽게 조림지까지 갈수 있다.
다음에 같이 가시지요..
박범호 신청합니다
박정숙 취소합니다. 손님이 온다네요 죄송합니다.
며느님이 오시는가 봅니다.
이향승위원신청합니다
사정이생겨 취소합니다 봉숙경 이현수 김학자 죄송합니다
다음에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참석하려 했으나 사정상 취소합니다 이항승
다음에 같이 갑시다!!!
서정화 집안일로취소합니다
죄송합니다
다음 기회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