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성지순례
2008년 10월11일
인천불교회관 새벽5시50분.
어둠은 남아있고 날씨는 제법 차가웠으나, 불심은 새벽을 따뜻하게 데우신다.
붉은 색을 띤 대형전세버스는 나란히 6대 줄지어 서 있다.
불교회관 봉사자들의 바쁜 모습을 뒤로 하며 도움 드리지 못해 죄송함으로 차에 오르려니
차문에 탑승자의 명단이 적혀있어 인천불교회관의 순조로운 순례기를 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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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를 가는 중에 김천 미륵암을 잠시 들리다. 고려전기의 미륵보살님이 부드러운 미소로 맞이해 주신다.
일공스님(주지스님)을 닮으셨다.
이른 점심도 꿀맛이요, 준비하여 주신 머루포도의 달콤함과 커피도 맑은 공기로 인해 달고 달다.
구수하시고 시원하신 일공스님의 법문은 고향처럼 마음으로 전해온다.
유혹을 뿌리치고 바른 자리를 찾아 이틀 만에 환생하신 전나무 전설?은 작지만 깊은 인연의 끈을 알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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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종찰인 해인사 입구 오른쪽의 당간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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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입구에서 마지막 장경판까지 108계단으로 이루어져 한 계단 오를 때마다 번뇌를 소멸하여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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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광전(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을 주불로 봉안) 마당-해인도로 미로를 따라 돌게 해 놓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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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만대장경-부처님 말씀 81,258장. 촬영금지-칸칸을 지날 때마다 서늘한 기운이 나왔으며, 거대한 글자들의 판수를
보면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됨이 당연함을 보고 느낌.
맑은 가을 하늘에 바람따라 움직이는 구름이 한가롭다.
성철대종사의 제15주기를 맞아 백련암( 열반하실 때까지 주석하셨던 암자)을 찾았다.
비림을 지나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새로 생긴 시멘트도로가 어색했지만 조금지나자 경사가 급한 길로 접어든다.
가다가 국일암을 지나고, 지족암을 지나고, 희랑대를 지나니 백련암이 멀지 않았나 보다.
불어오는 바람과 아름드리 고목이 상쾌함을 주었지만 등줄기엔 땀이 나고 발걸음은 무거웠다.
길가에 쌓인 낙엽들 틈으로 붉게 물든 담쟁이 잎을 주워서 길상화 여래심 언니에게 드렸더니 백련암까지 가지고 오르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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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心院(성철큰스님 좌상 모심)과 주변에는 7일간 8천4백배를 하시는 보살님들의 기도가 절절하다.
절로 절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이유를 그때 그 자리에서 깨달았다.
잠깐 하였는데 전혀 힘들지 않았고, 절이 저절로 되는 환희를 잠깐 느꼈다.
약속시간을 핑계로 내려오니 웬지 서운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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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주기를 맞는 성철대종사의 흔적을 볼 수 있었고, 오늘 나온 제15주기 기념 책을 한 권씩 구입했다.
성철스님 열반15주기추모 육성법문 CD포함- 성철스님 '화두참선법' 원택엮음,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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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암의 따뜻하고 진한 대추차와 친절하신 보살님의 미소, 4명이 함께하여 움직인 추억도 좋은 인연으로 기억할 것이다.
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고마움을 아뢰아식에 저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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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비림- 해인사에 주석했던 역대고승의 비와 탑을 모신 곳
성철 대종사의 사리탑과 자운 대율사의 사리탐과 비 등이 있다.
신발을 벗고 빙 둘러 한꺼번에 절을 할수 있도록 둥글게 하였다.
밤이 되니 바람이 차갑다.
합천 해인사 법보종찰을 잠깐 사이 다녀온 것 같다.
모든 님들 소원 성취하십시오.
첫댓글 보고 싶은 것은 두 눈으로 보는 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지 않을까? 무림이 항상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