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채현일 국회의원(영등포갑)
보좌진·비서관, “선거 함께 치른 동지들로 구성”
“‘문래동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정치적 해법으로 풀어갈 것”
“1970년대 분구 이전 영등포구 인구는 100만이었다. 우리 영등포구는 영등포역을 기점으로 발전했지만, 현재는 과거의 위상과는 달라 안타깝다. 이번 총선에서 내건 ‘영등포 메가 교통 허브’ 공약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또 국회를 통과한 경부선 지하화 영등포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하겠다. 더불어 영등포구청장 시절 진행하다 중단된 사업을 정치적 해법으로 속도감 있게 풀어나가겠다. 그중 하나가 문래동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 문제다.”
채현일 국회의원(영등포갑)이 인터뷰를 통해 밝힌 의정활동에 관한 포부다.
채현일 의원과의 인터뷰는 5월 28일 국회 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5개 매체 공동으로 1시간여 동안 일문일답으로 진행됐다. 인터뷰 당시 국회의원 당선자 신분이었지만 5월 30일 자로 제22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는 점과 30일 보도되는 점을 고려해 ‘채현일 의원’으로 표기했다.
이날 인터뷰는 총선 관련 질문으로 시작했다.
먼저 채현일 의원은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영등포갑 유권자들 채현일 후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새로운 영등포에, 변화와 혁신에 대한 유권자의 기대다”라는 답변을 바로 내놓았다.
채현일 의원은 “(영등포구청장) 4년 재임 동안 탁 트인 영등포를 모토로 영등포역 앞 노점, 집창촌 정비 등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더불어 탁 트인 정치에 대한 구민의 바람이 모인 결과로 생각한다”라고 답변을 이어갔다.
채현일 의원은 “총선 직전 영등포갑 현역 국회의원의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으로 인한 민심의 변화,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나아가 무너진 민생과 민주주의 살리고 탁 트인 영등포를 뛰어넘어 으뜸 도시, 영등포를 만들어 달라는 구민의 열망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채현일 의원은 이어 영등포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과 해결 방안에 관한 질문에 “8개 구로 분구되기 전인 1970년대에는 인구가 100만이었고 영등포역을 기점으로 영등포가 발전했다. 그러나 지금의 영등포는 과거의 전통과 위상, 영등포의 자긍심 등이 과거와는 매우 다르다”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낸 뒤 “구청장 시절 이끌었던 혁신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총선에서 약속한 ‘메가 교통 허브’의 중심으로 영등포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라며 의정활동에 대한 방향을 시사했다.
채현일 의원은 “(영등포가) 교통, 경제, 금융, 정치의 중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국회를 통과한 경부선 지하화 사업이 영등포를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 (영등포)구청장 재임 시 진행하다 중단된 사업들을 정치적으로 해법 풀어갈 것이다”라고 밝히고 중단된 대표적인 사업으로 ‘문래동 제2 세종문화회관 건립’ 사업을 예로 들었다.
의정활동을 보좌할 보좌진과 비서진 구성과 면접 시 어디에 중점을 두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보좌진과 비서진을) 새롭게 짜는 분도 있는데 저는 상임위를 대비해 수석 보좌관만 공석으로 남겨 두었고 다른 자리는 선거를 함께 치른 동지들로 구성했다. 어려울 때 함께한 동지들과 함께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의 신의고 도리라고 생각한다”라며 “특히 서로를 잘 이해하고 호흡이 잘 맞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에 대한 헌신, 공익성, 성실성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라는 말로 보좌관 비서진 구성원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제22대 국회의원으로 가장 피부에 와닿는 현안에 관한 질문에는 “구청장 재임 시 황무지였던 안양천에 축구장, 테니스장, 야구장, 파크골프장 등 체육 벨트를 조성했다. 그중 파크골프장을 두 개 만들었지만, 민원 때문에 1개만 개장에 운영하고 있다. 영등포구 파크골프 인구는 1,500~2,000명에 이르며 대부분 어르신이다. 제2 파크골프장 개장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할 이유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민생 정치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채현일 의원은 계속해서 “그리고 KTX 영등포역 (무정차)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해 나가겠다. 영등포역은 2004년 KTX 개통 때 영등포역은 용산역과의 거리가 약 6km로 가깝다는 이유로 KTX 정차가 무산됐다. KTX 영등포역 (무정차)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노력해 나가겠다. 필요하다면 국토부 장관, 당대표, 국회의장 등 만나 협조를 구하겠다.”라며 KTX 영등포역 정차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원하는 상임위와 먼저 챙기고 싶은 현안에 관한 질문에는 “행정안전위원회를 1순위로 지망했다”라며 행안위의 피감기관들을 언급한 뒤 “행정안전부의 독단적인 조직 운영의 견제”를 콕 찍은 후 “기초단체장 출신이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효과적으로 의정활동을 펼치겠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등 국민의힘 광역 단체장의 무분별한 전시행정과 독선적 행정을 견제하고 중앙정부에 치우친 예산을 분배해 지방정부의 재정 분권, 즉 자치분권이 성공적으로 실현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답했다.
또 “경찰청의 검경 수사권 조정, 자치경찰 등 국민 눈높이에 맞는 치안 행정 확립, 선관위의 공정하고 독립적인 선거 행정을 위한 선거법 전면개정안 발의” 등 챙기고 싶은 현안들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채현일 의원은 “5월 2일 이태원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태원 참사특별위원회가 구성되면 조사위원으로 참여해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하고 싶다”라며 “제22대 국회가 열리면 윤석열 정권의 실정에 대해 팩트를 기반으로 날 선 질의로 제대로 싸우겠다”라고 결의를 다졌다.
제1호 법안, 혹은 준비된 법안이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선거법 전면개정안을 올해 안에 준비하겠다”라고 즉답했다.
채현일 의원은 “20년 전에 ‘오세훈 법’이 만들어지고 현재까지 개정이 없었다. 이제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 제도를 만들어 더는 선거를 통한 범법자가 나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주무 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조차도 판단을 어려워할 정도로 선거법이 복잡하다”라며 “국민의 정치의식과 수준이 상당히 올라와 있는 만큼 ‘원칙적 규제, 부분적 허용’인 현행 선거법의 큰 틀을 ‘원칙적 허용, 부분적 규제’로 바꿔야 한다. 기초단체장 출신의 장점은 일머리와 추진력이다. 올 하반기에 공청회, 토론회 등을 통해 틀 만들어 가겠다”라고 선거법 전면 재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채현일 의원은 이전에 실무자로 이번 총선에서는 후보자로 본인의 선거를 치르면서 겪은 애로 사항을 덧붙여 20여 년 동안 지속해 온 선거법이 전면 개정되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22대 국회에서 초선의원으로써의 역할을 강조했다.
채현일 의원은 앞서 이틀간 진행된 민주당 워크숍에서 22대 국회 운영과 관련해 다짐한 부분이 있는지 관해서는 “분임 토론 등을 통해 많은 것들이 논의됐다. 정치적인 효능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제대로 뛰고, 싸우고, 행동할 것이다. 21대 국회에서 미진했던 부분은 22대 국회에서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이번 총선에서 마지막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고 반드시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함께 나갈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민주당 내 ‘당원 주권 보장’과 관련해 어떤 방향으로 나가는 게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 당원을 포함해서 일반 국민의 의식, 정치 수준이 많이 올라와 있다”라며 “시대적인 변화와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 AI 디지털 혁명 시대다. 과거에는 권력자만 쥐고 있던 지식과 정보가 이제는 투명하게 공개되고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당원 주권 문제는 제도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당원과의 간극을 오차범위 내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채현일 의원은 “영등포갑 지역에서는 연 2회 당원의 날 행사 개최해 당원들의 생각과 의사를 반영하고, 낮은 자세로 소통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당원들에게 정치적 효능감을 줄 방안으로 “시대의 변화를 법과 제도, 헌법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먼저 지적한 뒤 “그로 인해 ‘정치적 아노미’ 상태다. 당원들에게 효능감을 주기 위해서는 성과를 내야 한다. 윤석열 정권 2년 동안 야당은 무기력했고, 정부는 폭풍 질주를 했다”라며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제대로 싸울 수 있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싸우라고 준 기회다”라고 당원들의 뜻을 헤아려 실행해 나가는 것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당원들에게 당내 국회의장 후보 선거 투표권을 주는 것으로 당의 방침이 정해지면 이에 동의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는 “민심과 정치권의 간극이 더 벌어지고 갈등이 있었다. 그 상징적 사례가 이번 국회의장 선거였다. 당심과 민심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며 “당내 선거의 경우 당내 민주주의 차원에서 찬성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채현일 당선자의 정치철학에 관한 질문에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하고 “구청장 재임 시 부끄럽지 않게 일했다”라며 “공익을 우선하는 헌신적인 자세로 소신 있게 용기 있는 정치를 해나가겠다. 공익을 위해 필요하다면 목숨까지도 바칠 각오로 의정활동에 임하겠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박강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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