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가난하고 헐벗은 자들의 현실도피를 다룬 영화이다.
영화속 우묵배미는 서울외곽 변두리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서울은 부와 권력 명예의 지역 상징으로
우묵배미는 가난 소외의 땅으로 상징된다.
그들의 팍팍한 삶이 사랑을 파괴하고 또 사랑으로 팍팍한 삶을 도피하려는 그들의 몸부림이 서린 영화이다. 뫼비우스 띠처럼 얽혀 있는 삶과 사랑 그 끊을 수 없는 고리에서 허우적 거리는 우리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냈다.
현실의 여인과 이상형의 여인. 현실의 남자와 이상형의 남자 사이에서 고뇌하는 군상들
남편과 아내는 그저 피곤하고, 애인은 언제나 흥분시키는 이 삶을 어찌할 것인가?
마땅한 직업없이 떠돌던 배일도(박중훈) 부부는 서울에서 우묵배미로 이사온다.
일도는 소규모 봉제공장 재단사로 취직한다.
봉제공장에서 공례(최명길)을 만난다. 그녀는 이조시대 여인처럼 조신하고 품위가 있다.
아들 하나를 둔 공례는 남편(이대근)에게 거의 매일 가정폭력에 시달린다.
일도 역시 아내(유혜리)의 폭력에 일방적으로 당하는 찌질한 남편이다. 거기다 가난하고 무능한데다 껄렁껄렁대고 매사에 촐랑 촐삭거린다.
일도의 아내 유혜리는 유흥업소 창녀이다. 일도는 홍등가를 들락거리다 혜리를 만난다
결국 둘은 결혼식 없는 동거에 들어가고 아들 하나를 낳는다. 혜리는 방탕한 생활을 접고 어떻게든 아들 남편과 살아보려고 몸부림친다. 그러나 쥐꼬리 월급에 가정에 무관심하고 껄렁대는 남편 때문에 살림에 애를 먹는다.
봉제공장에서 만난 일도와 공례는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며 사랑을 싹틔운다. 서로의 팍팍한 처지가 서로에게 구원의 빛으로 다가온다. 일도와 공례는 서로가 존재하지 않으면 이 팍팍한 현실에서 더 버틸 수 없을 만큼 힘들다. 서로는 삶의 유일한 희망이다.
일도의 끊임없는 대시에 공례는 마침내 마음의 문을 연다. 절제에만 익숙했는데 욕망에게로 자신을 던진다. 그것이 스치는 바람일는지 안주하는 종착역인지는 아직 모른다.
둘은 마침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도시로 밀월여행을 떠난다. 뒷일을 생각하기에는 둘은 너무 지쳤다. 내일 죽더라도 오늘의 행복과 쾌락을 만끽하고 싶을 뿐.
기차에서 사랑을 확인하고 설레임에 몸을 싣고
속삭이고 입맞출 기회만 찾고 흥분에 몸을 싣고
커피숍에서 안아보고
기어코 여관에 들어가는데
복도에서 신발을 벗는 공례 누가 촌년 아니랄까봐
연애의 최종목적지에 도착해서 일도는 재촉하고 공례는 망설인다.
결국 공례는 욕실에서 씻는데...어째 옷을 홀랑 벗지 않고 씻는 폼이 좀 꺼림칙하다
아니나 다를까 공례는 쪽지를 써놓고 줄행랑.
황당한 일도 배신감에 울분에 젖는다
다시 직장에 돌아와 몽니을 부리는 일도에게 공례는 용서를 구한다.
이제 진짜 결심했다 고백한다. 둘은 다시 떠난다.
이번엔 버스를 타고 둘은 도피한다.
일도가 돈을 펑펑쓰자 공례는 처음 해보는 사치에 두려움에 떤다. 일도는 부자흉내 내보자며 선배들에게 용돈도 삥뜯고 나이트클럼에 간다.
스티립쇼도 보고
촌놈 촌년 눈이 휘둥그레지며 도시의 환락에 몸을 맡기기로 한다.
이번엔 여관도 아닌 여인숙이다.
첫날밤인데 호텔에 못가서 미안하다는 일도
아니예요. 우리 집보다 훨씬 좋아요
창문이 크리스마스 카드같아요. 라는 공례
둘은 마침내 하나 된다.
밀월여행에서 돌아온 일도는 아내에게 외박한데 변명하다가 모진 폭행을 당한다.
이런 폭행이라면 사양않고 맞을 남자 많을 것만 같다.
공례도 외박한 죄로 남편에게 폭행을 당한다.
그럼에도 둘은 우묵배미 비닐하우스에서 밀회를 즐긴다. 둘의 사랑은 아주 단단하다.
이 비닐하우스야 말로 두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장소이다.
결국 꼬리가 길었던 둘의 밀회현장은 마을사람들에게 발각되어 버린다. 이후 둘은 도망을 가서 살림을 차린다.
남편을 찾아나선 일도의 아내는 고생 끝에 결국 둘의 살림집을 급습한다.
아내는 일도를 시가댁으로 끌고 가 개망신을 준다. 시댁은 전부 아내의 편을 든다.
일도는 결국 백기를 든다.
이로써 일도는 다시 아내 곁으로 온다. 시시껄렁한 그였지만 가정을 포기하지 못한다.
이와 달리 공례는 가정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녀는 가정을 포기해 버린 것이다.
공례의 남편은 공례를 찾아줄 것을 일도에게 부탁하나 일도도 그녀의 행방을 알길이 없다.
몇 년후 공례가 일도를 찾아온다.
둘은 다시 밀회를 떠난다. 여전히 둘은 나란히 한좌석에 앉을 수 없는 사이다.
둘은 자신들의 아지트인 우묵배미 비닐하우스에서 만난다.
공례는 그동안 이곳을 여러번 방문하였음을 고백하며 일도의 무성의를 탓한다.
일도는 결코 가정을 버리지 않는다. 공례를 이상의 연인으로 남겨 놓는다. 그녀를 현실의 여인으로 맞이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공례는 그렇지 않았다. 공례는 그를 이상의 남자로 남겨 놓지 않았다. 현실의 남자로 그를 만났던 것이다. 공례는 모든 것을 걸었지만 일도는 그렇지 않았다.
마음을 확인한 공례는 단호히 그를 떠나 버린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던 공례는 그렇게 사라져 버렸다.
순수한 영혼의 공레는 그렇게 가정도 잃고 남자도 잃고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세상길에 나선다.
무책임하고 무기력하고 무능력한 일도가 할 수 있는 일은 떠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그저 하염없이 바라보는 일밖에 없다.
우리는 그저 변죽거리며 서로를 괴롭히는 삶과 사랑의 뫼비우스 띠의 어느 한점에서 그저 서로를 탓하며 헤메고 있을 뿐이다. 죽는 그날 까지.
첫댓글
옛말에 남자는 바람이 나도
결국 조강지처 곁으로 돌아
온다고 하지만
여자는 바람나면 사랑찾아
남편도 자식도 다 버리고
떠난다는 말이 있습디다
결론적으로 여자가 더
독하다는 것이지요..
사랑...
남자가 옳은것인지
여자가 옳은것인지.
잘 모르겄소...ㅎ
남자는 돌아와도 맞지않고 살수있지만 여자는 다시 돌아온순간 지옥을경험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함박님같은 일편단심 천사님들은 이 두사람의 사랑이 이해가 되지 않을것 같네요.
어떠한 상황에서도 기쁨과 행복을 느끼시는 함박님. 그대가 진정 위너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연휴 잘보내시길
@무패왕
맞습니다 맞구요
여자는 돌아오면
지옥경험 얼마나 또
두둘겨 맞겄노
그니까 아예 ...
사랑을 찾아서ㅡㅎ
우묵 배미의 사랑
마음에 남는 영화 였는데ㆍ
어쩜 이리도 자세히 ᆢ
그때 그시절
영화가 상각 나는 군요
글에 머물다 갑니다ᆢ
이영화를 마음에 새기실 정도이면 한국영화를 몹시 사랑하시는 분 같습니다. 둘의 철부지 같은 사랑 어리숙하고 순수한 사랑이 오히려 마음을 아프게 했던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뚜비님!
밝고 활기넘치는 활동 흐뭇하게 보고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무패왕 😀
진한 여운을 준
영화 였지요ㆍ
감사 합니다
최명길이 출연 했나요?
기억이 가물 가물 하지만
다시 한편의 영화를 보고 갑니다
감사 드려요~
네 최명길이 영화 몇번 안찍은걸로 아는데 이작품과 장미빛 인생이 대표작인것 같습니다.
조신하고 품위가 넘쳐 한때 한국 남자들의 열화와같은 사랑을 받았었는데. ,,,,,,
대장님!
연휴 잘보내시길
무아님!
반갑습니다.
연휴 잘지내시죠?
제가사는 곳은 비가오려나 봅니다.
재미난글 많이 올려 주시길
감사합니다
결국 도피행각에 그친 사랑(이라고 부르기엔 그저 일탈에 그친)으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공례의 아들이 되겠네요.
그후 엄마 없이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힘겨운 어린시절을 보내며
정신적으로 물리적으로 고통 받았을 그 아들의 인생이 더 가엽게 느껴집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공정할까요?
어느 누구에게는 출발선부터가 이토록 불행한 경우를 보면 그런 물음표가 생기게 되네요.
그리고 공례는 나름대로 지고지순했지만 지혜롭지는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례는 그런 무책임하고 어설픈 사랑놀음을 할 시간에 자신과 아들의 삶을 개선시킬
가능성에 주력해야 하지 않았을까요?
피폐한 삶으로 무기력해진 공례의 입장에서는 그런 일탈이 잠시의 도피처가
되긴 했겠지만 진정한 해결책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회한만 남길 사랑은 문방구에서 파는 값싼 보석 모조품에 지나지 않는 것 같아요.
덧없는 것을 위해 자신이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를 잃어버린 공례의 인생은
그래서 더욱 처절하게 느껴져요.
물론 영화를 안 보았으니 정확히는 모르겠지만요...
와! 라일락님이 오셨다.
최고의 지성이신 라일락님이 오셨다.
너무 너무 반갑습니다.
자신보다는 가족 타인을 배려하는 라일락님의 넓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자신과 아들의 삶을 개선시킬 가능성에 주력해야 한다는 님의 말씀 전적으로 공감하구요.
아들은 아들의 길이 또 열리지 않겠습니까?
공례의 현재의 행복도 중요하구요.
결국 남자를 잘못 선택한 공례의 책임으로 귀결시켜야 하는지 안타깝네요.
책임지지도 못할 여자 울리기만 하는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존재인 박중훈도 비난의 화살은 피해갈 수 없을 듯 합니다.
혹시 영화 보고 싶으시면
유튜브에 무료(한국고전영화)있습니다.
글고 라일락님!
주말에라도 시간 나시면 퀴즈방에 오세요.
거기서 우리 함께 어울리게요
거기 좋으신 분들 많아요
맞추고 못맞추고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소통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문제 맞추시면 제가 극한 아부의 멘트를 올려 드릴께요
부디 시간나시면 꼭 들려 주시길...
댓글 감사해요.
이러다가 무패님의 극한 아부에 너무 익숙해져 버리면 어떡하나요? ㅎㅎ
퀴즈방은 어디예요?
이렇게님이 매일 올리시는 그림퀴즈 있어요
최신글 보기나 자유게시판에 있어요
오늘도 무지 어려운데 꼭 한번 맞춰주세요
그래요?
퀴즈에는 약한데요. ㅋ
아니
무지 잘하실 것 같아요.
몇번 하다 보면 감이 와요.
일주일 이내로 퀴즈왕하실 것 같아요.
꼭 맞추세요
라일락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