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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로역정 2부 33 - John Bunyan
그럭저럭 한 달이 지나고 나서 그들은
다시 길을 떠나야겠다고 집안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때 조세프가 자기 어머니에게 말했다.
"통역관 씨 댁에 사람을 보내서 우리가 남은 여행을
끝까지 안전하게 할 수 있게 위대한 마음을 한 번 더 보내달라고
요청하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너 참 그 말 잘했다. 하마터면 잊을 뻔했구나."
하고 그녀가 말했다.
그리하여 그녀는 청원서를 한 통 작성하여 문지기인 경계함에게 주면서,
적당한 사람을 시켜서 그들의 좋은 친구인 통역관에게 그것을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
서신을 받은 통역관은 심부름꾼에게 말했다.
"그 사람을 보내겠다고 전하게."
크리스티아나가 머물던 집의 온 식구들은
그들이 계속 길을 가고자 하는 뜻을 알고 모두 한곳에 모여
이렇게 유익한 손님을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기도를 마치고 그들은 크리스티아나에게 말했다.
"저희들이 순례자들과 이별할 때 으레 하는 관습대로
몇 가지 보여드릴까 하는데 구경하시겠습니까?
그러면 남은 길을 가면서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요."
그리하여 그들은 크리스티아나와 아이들 그리고
자비심을 데리고 한 작은 방으로 들어가 과일 한 개를 보여주었다.
그 과일은 이브가 먹은 뒤 자기 남편에게도 먹게 하여
그 대가로 낙원에서 쫓겨났던 바로 그 과일이었다.
그들은 크리스티아나에게 생각나는 게 없느냐고 물었다.
크리스티아나가 대답했다.
"먹어도 좋은 건지 아니면 독인지 나로서는 잘 모르겠군요."
그리하여 그들이 그 과일의 내력을 설명해 주자,
그녀는 두 손을 들면서 놀라는 것이었다.
그 다음 그들은 그녀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가서
야곱의 사다리를 보여주었다.
마침 그때 몇 명의 천사가 그 사다리를 올라가고 있었다.
크리스티아나는 천사들이 사다리를 오르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바라보았다.
다른 일행들도 열심히 보고 있었다.
이 집 식구들은 그들을 또 다른 방으로 데리고 가서
다른 것을 보여주려고 했으나, 그때 제임스가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 이곳에서 조금만 더 있자고 하세요.
정말 신기한 구경거리잖아요."
그리하여 그들은 돌아서서 그 유쾌한 광경에 넋을 잃고 서 있었다.
그들은 다시 황금으로 만든 닻 한 개가 걸려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거기서 그들은 크리스티아나에게 그 닻을 내리라고 하고는 이렇게 말했다.
"그 닻을 언제나 당신 몸에 지니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휘장 안에 언제나 간직하여 거친 풍랑을 만날 때마다
움직이지 않고 든든하게 서 있도록 해야 하니까요."
그들은 모두 기뻐했다.
그 다음 그들은 우리의 조상 아브라함이
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친 산꼭대기로 올라갔다.
거기서 그들은 구경거리로 보존돼 온 제단이며 장작, 불, 칼 등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나서 그들은 두 손을 쳐들고 스스로 축복하며 말했다.
"오, 아브라함이여!
주님을 사랑하여 자기 자신을 부인한 사람이여!"
이 모든 것을 보여준 다음 세심함은 그들을 인도하여 식당으로 들어갔다.
식당 안에는 훌륭한 버지널스라는 피아노가 한 대 놓여 있었다.
세심함은 그것을 연주하면서 지금까지 보여준 것들을 가사를 붙여서 노래를 불렀다.
이브가 먹던 열매를 당신들에게 보여주었으니
그것들의 의미를 깨닫도록 하라.
또한 야곱의 사다리를 보았네,
천사들이 오르내리는 사다리를.
닻 한 개 선물까지 받았으나
그것으로 만족할 일이 아니네.
아브라함처럼 가장 귀한 것,
희생을 바칠 때까지는.
그때 누가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
문지기가 문을 열고 내다보니 거기에는 ‘위대한 마음’이 서 있었다.
그가 방안으로 들어오자 방안은 온통 기쁨으로 가득 찼다.
얼마 전에 그 늙은 거인 피투성이를 죽이고
그들을 사자들로부터 구해 준 일이 다시 새롭게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위대한 마음이 크리스티아나와 자비심에게 말했다.
"우리 주님께서 두 분께 각각 포도주 한 병과 약간의 볶은 콩
그리고 석류 알 두 개씩을 함께 보내셨습니다.
또 아이들에겐 약간의 무화과와 건포도를 보내셔서 여독을 풀라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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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oyful의 뜰 원문보기 글쓴이: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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