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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정모때 한뼘만큼님께서 재미삼아(?) 11월 11일에 가족모임을 갖자고 제안하셨습니다.
늘 토요일에 만나던 것을 평일에 한번 가져보자고...
그래서 주말 모임에 참석하기 부담스러운 분들, 특히 전업주부, 직장맘 등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평일 저녁 스파게티 잔치를 기획했습니다. 토요일 저녁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나오기 어려운 분들을 감안하여 금요일 저녁에 모임을 갖기로 한 것입니다. 게다가 한뼘만큼님께서 손수 스파게티를 만들어주신다며 집으로 초대를 하였습니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스파게티 모임날!
인천 등대모임을 한 이후 처음으로 평일에 정모를 갖는 날, 서울에 직장이 있는 인천 시민인 저는 회사에 적당히 핑계(?)를 대고 정모 시간에 맞추기 위해 평소에는 어림도 없는 시간에 퇴근을 감행하였습니다.
(맨 나중에 도착한 제가) 한뼘만큼님댁에 들어서는 순간 저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첫째는 거실을 가득 채운 사람 수에 놀랐습니다. 이곳 인천에서 손도끼님과 깃발을 꽂고 둘이서 정모를 한지 어언 3년째지만 아이들을 포함하여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적은 처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등대장으로써 마음이 뿌듯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입니다.
둘째는 떡 벌어진 상차림에 놀랐습니다.
스파게티를 위시하여 샐러드와 빵 그리고 다른 음식들까지 정갈하면서도 푸짐하게 차려진 음식을 보며 짧은 순간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했습니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반팔 티를 입고 상치림을 준비할 정도로 분주한 인아공님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 일었습니다. 셋째 하빈이를 돌보기에도 버거울텐데 이 많은 음식 준비를 하시다니... 한뼘만큼님께서 준비해주신다고 해서 집에서 하는 모임에 동의했는데, 인아공님의 수고만 더하게 돼서 참으로 미안했습니다. 인아공님께 이 공간을 빌려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복 받으실 겁니다. ^_^
하지만 하빈이 없어가면서 준비해주신 스파게티 염치없이 잘 먹었습니다.
맛있는 스파게티로 어느 정도 민생고를 해결한 우리들은 자기소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첫번째로 한뼘만큼님께서 자기소개를 해주셨는데, 참으로 말씀도 잘 하시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이 긴장을 풀 수 있도록 편하게 해주셔서 역시 오늘의 주빈 다웠습니다.
한뼘만큼님께서는 4기 졸업여행지에서 ‘송인수선생님께서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해야되겠다’라고 다짐을 하셨다네요. 그 곳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반드시 이번 졸업여행을 꼭 가야한다는 의무감이...
다음으로 딸 민수(초4)와 아들 희준(초2)이를 데리고 오신 만두짱님은
웹서핑을 하다 우리 카페를 알게 되었고 이번에 등대학교를 수강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지역 모임에도 처음으로 나오셨는데 아이들을 위해 노력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소위 명문대를 가려고 하고 좋은 직장을 얻으려고 하는 것은 결국 잘 먹고 잘 살자로 귀결되는데, 그러기 위해 학원보다는 아이들 데리고 여행을 하면서 보여주고 만지게 하는 등의 시간을 통해서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인생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졸업여행은 남편과 꼭 참여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하현이(초4), 하린이(7살), 하빈이(1살)를 키우시는 인아공님께서는
4기 등대학교를 현장강의로 들으셨는데, 인천에서 삼각지 사무실을 오고가는 시간동안 남편(한뼘만큼)과 아이들 교육 이야기를 하는 참 좋은(감사한)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제 아내인 달팽이의꿈님은
(공부는) 부모가 시키는 것 보다 본인 스스로 하게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지도해야하나 고민 중인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점점 어려워진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영어 과외 강사이면서 한살림의 밥상살림 강사인신 바비보약님께서는
전에는 아이가 어릴 때 사교육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합니다. 특히 영어는 일찍 할수록 좋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하십니다. 일찍 하고 안하고는 발음상 차이는 조금 있지만 영어를 받아들이는 데는 차이는 없다고 하십니다.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학부모 상대로 엄마표 영어 연수를 해주시는 분이시니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도끼님의 아내이신 이성녀님께서는 열정(?)도 없고, (카페나 단체 활동에) 게으른 점에 대해 반성한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정모가 있을 때나 그 외 수시로 제가 불러내어도 그 때 마다 손도끼님을 보내주셔서 제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더구나 가끔 불쑥 집으로 찾아가도 반겨주시니 그것이 어디 열정 없이 가능하겠습니까? 몸이 좀 안 좋으신 것 같은데 어서 건강하셔서 부지런히 활동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인천 등대모임의 든든한 지킴이 손도끼님께서는
아이들은 저절로 키워진다고 생각하시는 평소의 철학을 말씀해주셨고, 특히 대학을 꼭 가야 하나하고 회의가 인다고 합니다. 공부보다는 아이들을 마음껏 놀게 해주어서 그런지 딸 지원이와 아들 정현이는 항상 맑은 얼굴을 합니다.
현직 국어교사이신 늘샘님께서는 교사와 엄마 역할의 어려움을 말씀해주셨습니다.
학부모와 교사 사이에 소통이 안 되면 아이들이 힘들다고 말씀해주셨는데, 특히
교사에 대한 잘못된 평가로 아이들 머릿속에 부정적인 마음이 자리 잡아 교사에게 학생들이
마음을 여는데 많은 시간이 걸려 그 과정의 어려운 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한 교사도 지치지 않고 아이들도 지치지 않기 위해서 아이들의 태도(의욕)가 변화되어 수업에 집중하고 질문을 하는 등 생각이 멈추지 않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내가 우리 반 아이들을 사랑하는 만큼 (집의)나의 아이도 그럴 것이다(다른 사람이 사랑해 줄 것이다)라고 말씀해주시는 모습에서, 닉네임인 늘샘의 속뜻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말은 물을 퍼주는 샘이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에서 교사의 표상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동환님은 아직 신혼(?)인 결혼2년차 반도체회사 연구원이십니다.
매체와 책을 통해서 송인수 선생님과 정병오 선생님 글 읽었고, 우리 단체 만들어지기 전부터 유심이 보고 있다가 진성성이 느껴져서 후원하기 시작했다고 하십니다. 등대 학교는 1기때부터 보아왔고, 교육문제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부모가 되기위한 준비로 6기 등대학교를 수강하신다고 하십니다. 그 열정과 준비성에 탄성을 자아냅니다. 꼭 좋은 부모가 되시리라 믿습니다.
이동환님의 부인이신 미술관나들이님은 현재 임신 중이십니다. 우리 단체도 잘 모르고 또한 등대학교 강의를 들었지만 아직은 좀 막연하다고 하십니다.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게 되기를 희망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찾아와주셔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그날 다른 모임이 있었다고 하셨는데 잘 마치시고 돌아가셨는지요?
음식은 한뼘만큼님과 인아공님게서 모두 준비해주셨습니다. 미안해서 재료값이라도 드릴 요량으로 회비를 걷으려 했는데 받을 기세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을 하나 했습니다. 우리는 음식을 맛있게 먹었으니 회비를 어른 기준으로 1만원씩 내고, 모인 그 회비를 ‘아깝다 영어헛고생’ 후원금으로 내자고 했습니다. 모두들 흔쾌히 동의해주셔서 작지만 정성스레 모인 회비(후원금) 7만원을 어제 사무실 영어 후원 계좌로 송금했습니다.
우리 인천 등대모임 식구들 하나같이 멋있고 자랑스럽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만두짱님, 한뼘만큼님, 미술관나들이님, 이동환님, 늘샘님, 손도끼님, 바비보약님, 저 고토회복, 달팽이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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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이고, 게으른 등대장이 이제 후기를 올립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말씀 하신 것들을 제가 제대로 전달했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충실히 옮긴다고 메모는 열심히 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기억력의 한계를 보이네요...
제 취미가 맛난 음식해놓고 좋은 사람들 기다리는 겁니다...하빈이가 있어서 간단히 스파게티였지만...
준비하면서도 맛있게 드셔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했답니다...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많은 분들이 오셔서 더없이 행복했답니다
정모를 저희집에서 계속하고 싶은 강한 욕구가 생김을 이자리에서 알립니다...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그래도 매번 신세를 지기 어려우니 차차 생각해보기로 하지요~
그날 참 즐거웠습니다.
이런 모임이 늘상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고토회복 등대장님~
혹 .. 미션사진은 이슬기 간사님께좀 보내주시와요~~
후기를 늦게 올리긴 했지만 미션사진은 진작에 보냈습니다.
말씀처럼 늘상 즐겁고 뜻깊은 등대모임이 되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제가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죠...
사진사 맘에 쏙 드는데요.
저 되게 날씬하게 나왔어요. ㅋㅋ
모임 사진을 보니 그날의 감동이 또 으아 밀려 오네요, 으아~ ㅎㅎ
11시가 넘도록 시간가는 줄 몰랐었는데...
인아공님, 다음에 준비할 때는 집에서 조금씩 싸오기로 해요.
감사했습니다.^^
글고 고토회복님의 후기는 항상 생생함이...ㅎㅎ 기자 출신이신가?? ㅎㅎ
ㅎㅎ 사진이 맘에 드신다니 다행이네요. 그러게요... 우리 모임이 또다시 기다려지네요. 사진을 보니 스파게티 또 먹고싶어지고...
항상 부족한 후기 칭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오, 이런 곳도 있었네요. 드디어 오늘 마지막 소감문을 올렸습니다. 이제 어엿한 졸업생이 되었네요. ^^ 후기 속에서의 소개와 사진 감사합니다. 그날 기존 등대지기님들이 보여주신 섬김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깃발을 꽂고 사교육 걱정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행복해 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마음 한 편이 평온해졌답니다. 교육현장에서 아이들과의 만남과 배움을 더 고민하며 당당하게 펼쳐가겠습니다. 그럼 ^^ 참, 고토회복님 소감문마다 답글 달아주시다니 또 고맙습니다.
교사로써 지친 마음이 위로받는 그런 지역모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마음입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하면 서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도 되고 서로 격려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무엇 보다 아이들을 향한 선생님의 열정이 열매를 맺는 날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선생님과 소통할수 있다는 행복감을 주셔서 감사해요..더 긴 시간을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웠어요!
ㅎㅎ 저는 제 사진이 맘에 안드는 데요..
여전히 참 건강(?) 하게 나왔어요.. 다음부터는 각도를 꼭 지켜주세요.. ㅋㅋ
처음 모임에 가면서 많이 걱정을 했는데, 잘 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열심히 사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구요, 저도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는 길이 좀 멀긴 했지만,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다음에 사진 찍을때 참고하겠습니다. ^^
지난 정모때는 우리 지역의 좋은 사람 중 절반밖에 보지를 못하셨어요. 못오신 분들이 몇 분 있는데, 어울려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많은 도움이 되실겁니다. 여자분들은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도움이 되시는 것 같아요.(웃음)
드뎌 졸업이시군요. 축하드립니다.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