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어떤 책인가?
구약성서에서 처음으로 나오는 역사서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의 지휘를 받아 가나안 땅에 사는 다른 민족을 무찌르고 그 땅을 차지하여 지파별로 분배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가나안 땅을 주시겠다던 하느님의 약속이 마침내 이루어진다.
"여호수아" 라는 성서 이름
- 가나안 땅의 정복. 분할 기록에 있어 가장 중심이 되는 인물이 여호수아라, 히브리어 성서나 그리스어 성서 모두 이 인물의 이름을 책의 명칭으로 삼았다.
- 판관기, 사무엘 상.하, 열왕기 상.하권과 같이 묶어서 전기 예언서 또는 신명기계 역사서라고 부른다.
- 모세오경 전반에 걸쳐 약속된 땅이 마침내 여호수아서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지기에, 여호수아서까지를 모세육경이라 보는 견해도 있다.
누가 썼나?
누가 썼는지는 잘 모른다.
다만 가나안 땅 점령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한데 모았을 것으로 보아요.
이 이야기를 뚜렷한 사관 아래 정리한 사람을 흔히 신명기계 역사가라 부른다.
그는 야훼 하느님과의 계약에 충실하고 그분만을 섬길 것을 강조함으로써, 위기에 처한 유다 공동체를 새롭게 세우려고 노력한 선각자라 볼 수 있다.
언제 쓰여졌나?
이야기의 배경으로 제시되는 가나안 정복 시기는 대략 기원전 13세기로 보고 있다.
그러나 그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덧붙여지고 마침내 기록된 것은 훨씬 후의 일이다.
아마도 기원전 7-6세기경부터 정리되어 바빌론 유배 이후에(기원전 4-5세기경) 최종 편찬되었다고 생각된다.
왜 썼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자손 번성과 가나안 땅을 약속하셨음을 기억하고 늘 갈망해 왔다. 그 중에서 자손 번성은 에집트에 서 민족을 이룸으로써 성취되었다(출애 1,1-7).
여호수아서는 그 다음 약속이 어김없이 이루어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예리고성을 침공할 때부터 지파별로 땅을 분배할 때까지 하느님을 굳게 믿고 그분의 말씀을 따라 전투하게 되면 언제나 승리를 거두게 됨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이로써 여호수아서는 하느님의 약속은 언제나 유효하며 변함이 없음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인간의 충실 여부에 따라 그 약속의 실현이 늦추어 질 수도 있고 앞당겨질 수 있음을 지적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그분 말씀에 따라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어떤 이야기가 쓰여 있나?
여호수아서는 모두 24장이다.
야훼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약속한 가나안 땅이 어떻게 정복되었고 분배되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내용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가나안 땅의 정복(1,1-12,24)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에 앞서 예리고 지역에 정탐꾼을 보낸다.
여기서 창녀 라합의 도움을 받아 요르단 강을 건너 예리고 성을 점령하게 된다.
도중에 아간의 죄로 이스라엘 민족은 쫓기기도 하며 이방민족인 기브온과는 속아서 계약을 맺는다.
급기야 가나안 남부와 북부의 왕들이 각각 연합하지만 야훼의 도우심으로 그들도 물리치고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에 있는 많은 땅을 정복하게 된다.
이 모든 승리는 할례를 베풀고 과월절을 지키며 에발산에서 제단을 쌓고 법을 낭독하는 등, 하느님께 충실하고자 한 이스라엘을 하느님께서 돌보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땅의 분배(13,1-21,45)
여호수아가 나이들자 길갈에서 그때까지 정복한 땅을 12지파에게 골고 루 나눠주게 된다.
르우벤, 가드지파와 므나쎄 지파절반은 이미 요르단 동편 지역을 분배받았으므로,그 외의 지파들에게 추첨을 통해 땅을 분배해 준다.
이 땅에서 도피성과 레위인들에게 주어질 성읍과 목장지대도 갈라낸다.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지파별로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차지하고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여호수아의 유언과 세겜계약(22,1-24,33)
요르단강 동편을 차지한 르우벤, 가드, 므나쎄지파가 별도로 제단을 설치함으로써 이스라엘 지파간에 말썽이 생기지만, 그 제단이 우상을 숭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점이 밝혀짐으로써 잘 해결된다.
끝으로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모든 지파들을 세겜으로 모아 야훼만을 섬길 것을 당부하며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무리한다.
- 월간 성서와함께 95.5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