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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실리콘밸리…테크시티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31) 영국 런던시는 지난 7월 런던을 ‘의료도시(Med City)’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런던을 세계 의료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것. 런던에는 약 50개의 의학 리서치센터와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기업들, 의과대학과 의료 관련 자선단체들이 산재해 있다. 오는 2015년에는 국가 차원에서 유럽 최대 규모의 생명공학리서치센터인 ‘프란시스 클릭 연구소(Francis Crick Insititute)’를 오픈할 예정이다. 또 런던 동부지역 올드 스트리트와 올림픽 주경기장 일대에는 IT·미디어 기업들이 밀집해있는 ‘테크시티(Tech City)’가 있다. 이 지역에는 글로벌 IT 기업 외에도 1천200여 개의 벤처기업들이 활동하고 있다. 5년 만에 이룬 창업도시의 기적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런던시장은 런던시의 의약산업 기반과 신흥 창업도시인 ‘테크시티’를 활용해 런던을 세계 최대의 의약 분야 창업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 영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런던 '테크 시티'에서 '인터랙티브 미션(Interactive Mission)'과 관련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많은 창업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있다. ⓒhttp://techcity.io/
최근 사람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이 ‘테크시티’다. 이 지역은 원래 첨단기술과 거리가 멀었다. 땅값이 싸기 때문에 60년 전부터 이민자들이 몰려 살던 곳이었다. 그런데 2000년대 들어 새로 창업한 벤처기업들이 하나 둘 들어서기 시작했다. 2008년 들어서는 중앙 로터리 지역에 15개 미디어·하이테크 기업이 모여 들었다. 이런 모습을 발견한 당시 데이비드 카메론(David Cameron) 수상은 놀라운 결단을 내렸다. 2010년 벽두에 행한 신년사를 통해 이 지역을 스타트업들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었다. 수상의 청사진 발표가 있은 후 정부가 직접 나서 창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다음 해인 2011년 새로 입주한 스타트업이 200개에 달했다. 소문이 퍼지면서 스타트업이 더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저명한 IT기업들의 입주도 이어졌다. 2011년 9월 구글은 로터리 부근에 7층 건물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또 이 빌딩을 통해 스타트업을 위한 협력사업을 광범위하게 펼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2012년 3월 ‘구글 캠퍼스(Google Campus)’란 별명의 빌딩을 오픈했다. 시스코(Cisco), 페이스북(Facebook), 인텔(Intel) 등 IT업계 거물급들도 이 지역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앤컴퍼니(McKinsey & Company),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Vodafone)도 신규 사무소를 개설했다. 아마존도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개발센터를 짓고 있다. 런던임페리얼대학, 러프버러(Loughborough) 대학, 런던시립대학 등 많은 대학들도 이 지역에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학생들을 위한 창업 파트너로서 스타트업들과 함께 다양한 협력사업을 펼치고 있다. 금융기관 입주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실리콘밸리 은행이 문을 열고 200억 달러를 투입해 IT기업 대상의 금융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한국의 스타트업 초청해 협력 상담 한 인터넷 잡지는 이 지역에 약 1천300 개의 크고 작은 기업들이 입주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2008년 15개였던 기업이 지금 거의 100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성공신화를 쓰고 있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2004년 테크시티 초창기에 들어온 ‘마인드 캔디(Mind Candy)’는 소셜 온라인게임회사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스토리와 게임 외에도 새로운 음악 등을 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부상했다. 2007년 개발한 어린이용 온라인 게임 ‘모시 몬스터(Moshi Monster)’는 지금 세계에서 6천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음악 사업도 활발해 지난 5월 소니뮤직과 음반을 내는 데 성공했다. 영국무역투자청(UKTI)는 최근 한국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최근 진행중인 ‘그레이트 캠페인(Great Campaign)’의 일환으로 한국의 잘 나가는 스타트업들을 초청했다. 모바일·인터넷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리고 지난 7월 ‘Publ Studio’, ‘iPortfolio’, ‘그린몬스터(Green Monster)’, ‘VCNC’, ‘벤처스퀘어(VentureSquare) 등 한국 스타트업들이 영국을 방문했다. 영국의 스타트업 지원정책은 파격적이다. 스타트업 창업자가 자사 주식을 매각할 때의 세금은 10%를 넘지 못하도록 고정 상한세율을 책정하고 있다. 엔젤투자가는 스타트업 투자 시 금액에 상관없이 최대 50%까지 감세혜택을 받는다. 금융거래세는 EU 압력에도 철폐를 고수하고 있다. 기술개발 지원도 파격적이다. 50명 미만을 고용하는 기업의 6~18개월 프로젝트에 대해서 7만5천 파운드(한화 약 1억3천만 원) 이내, 총비용의 6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지자체가 선정한 지구에 투자할 경우 공장건설 비용과 연구개발비 전액에 대한 세금을 면제하고 있다. 전 국민들이 창업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세계가 놀라는 ‘테크시티’의 성공 이면에 있는 영국 정부 노력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눈앞에 다가온 빅데이터 학습…뉴턴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32) 지난해 말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에서 빅데이터와 관련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스마트교육 환경에서의 빅데이터 동향’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를 통해 가장 바람직한 학습 형태를 제시했다. 바람직한 학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자원이다. 가능한 자료를 모두 제공해주고 학생 스스로 만족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자원에는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학습자료 외에 가르치는 사람의 세심한 관찰결과도 포함된다. 학생의 모든 학습활동 자료를 쉽게 수집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자료를 활용해 학생들 스스로 수업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가능하다는 것. 학생 100만 명, 빅데이터 ‘적응학습’ 중 스마트교육에서 수집되는 모든 개별 학생의 학습활동 자료는 전형적인 빅데이터이며 이를 통해 개별학생에게 적합한 피드백은 물론 전체 학생을 위한 교육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어 교육정책 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분석과 혁신을 도모할 수 있다고 보았다.
▲ 빅데이터를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뉴턴(Knewton)' 홈페이지. 가정교사와 비슷한 적응학습 시스템을 통해 학습성과를 올릴 수 있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http://www.knewton.com/
그리고 이 획기적인 분석과 혁신이 지금 미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뉴턴(Knewton)이란 벤처기업을 통해서다. 이 기업은 지난 2010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을 통해 ‘2011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에 선정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유례가 없을 정도의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 주 뉴스위크지는 뉴턴을 표지기사로 다루면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약 100만 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새로운 학습방식을 이용해 수학·독해 그리고 기타 기본과목을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이 뭘 잘 하는지, 뭘 모르는지, 얼마나 잘 하는지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해 맞춤형 학습계획을 수립해주는 공상과학 스토리 같은 교육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신기한 교육방식은 교육계에서 추구하고 있는 ‘적응학습(adaptive learning)’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적응학습이란 학생 개개인의 성향에 맞춘 새로운 유형의 학습 프로그램을 말한다. 맞춤형 학습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뉴턴에서 선보인 학습 시스템 ‘뉴턴 매스 레디니스(Knewton Math Readiness)’에는 이 적응학습을 표방한 기능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학생들이 문제를 풀다 점수가 낮게 나올 수도 있다. 이 고비를 잘 넘겨야 한다. 자칫 공부할 마음이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럴 때 ‘적응학습’ 플랫폼이 활동을 시작한다. 먼저 학생이 정답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문제들을 제시한다. 그래도 계속 답이 틀릴 경우 더욱 친절한 분위기로 그 문제와 관련된 힌트를 제공한다. 그래도 틀린 답이 나오면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여준다. 음악을 틀어줄 수도 있다. 지칠 줄 모르는 개인 가정교사에 비유 뉴턴의 창업자 호세 페레이라(Jose Ferreira) CEO는 이런 적응학습 시스템을 ‘지칠 줄 모르는 개인 가정교사’에 비유했다. “학생에 대해 모든 걸 알고 있으며, 학생의 지식수준에 맞춰 학생이 알아야 할 내용을 배우도록 도와주는 지적이고 정력적인 학습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리조나주립대(ASU)는 지난 2011년 여름부터 뉴턴의 ‘매스 레디니스(Math Readiness)’ 과정을 도입했는데 첫 해 14주 코스를 수강한 학생의 45%가 당초 예정보다 4주 빨리 과정을 끝마쳤다고 창업자는 설명한다. 이런 시스템이 가능한 것은 뉴턴 특유의 추천 엔진(recommendation engine) 때문이다. 구글의 추천엔진과 비슷하지만 정보 운용에 있어서는 매우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각종 교육관련 데이터, 통계, 심리측정 결과, 콘텐츠 그래프, 학습 결과 등 많은 정보들을 통합?운영하면서 개개인 학습에 필요한 수많은 정보들을 새롭게 창출해내고 있다. 빅데이터라 부를 수 있는 엄청난 정보를 바탕으로 매 순간마다 맞춤형 학습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뉴턴에서 이 시스템을 가동하면서 수많은 학생, 교사, 학교 등으로부터 엄청난 양의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과정에서 매일 수백만 건의 데이터 항목이 생성되고 있으며, 이 자료들이 또 적응학습 자료로 재활용되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뉴턴에서는 학생과 교사의 능력 측정, 콘텐츠 효과 측정, 학생 참여율 최적화 등의 기능을 더 세분화시키고 있다. 마술사와 같은 친절한 가정교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페레이라 CEO의 호언이 오히려 설득력 있게 들리는 이유다. KERIS 보고서 ‘스마트교육 환경에서의 빅데이터 동향’에 따르면 스마트교육 미래는 빅테이터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최근 주가를 올리고 있는 뉴턴의 사례에서 이 빅데이터 교육의 시대가 오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다.
면도기 시장에 충격…달러 쉐이브 클럽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33) 리서치 기관인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2년 기준 128억 달러 규모의 세계 수동 면도기와 면도날 시장을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다. P&G가 소유한 질레트(Gillette)의 경우 6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에너자이저 홀딩스(Energizer Holding Inc.)의 쉬크(Schick-Wilkinson Sword)는 12.5%, Bic SA가 5.2%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들 대기업들은 마케팅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시장을 지배해왔다. 이런 지배현상은 면도기와 면도날의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 50년간 시장규모가 계속 커져왔던 것은 수요 증가 때문이라기보다 가격 상승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파격적인 염가판매에 고객 서비스까지 그러나 최근 이들 대기업들이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난 6월 월스트리트 저널은 경기침체에 직면한 미국 소비자들이 면도기와 면도날을 매우 아껴 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심각한 것은 경쟁업체의 등장이다.
▲ '달러 쉐이브 클럽'을 알리는 동영상 광고 화면. CEO이자 마케팅팀장이며 영업팀장인 마이클 더빈(Michael Dubin)이 기존 면도기·면도날 시장의 문제점들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자사 제품을 구입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http://www.dollarshaveclub.com/
‘달러 쉐이브 클럽(Dollar Shave Club)’이 등장해 새로운 유형의 판매방식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를 통해 면도기를 염가판매하면서 기존 면도기 시장을 급속히 장악해 들어가고 있다.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란 전문가 큐레이션을 통해 선별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정기적으로 추천 공급하는 방식이다. 직장생활 등으로 피곤한 고객, 소비성향이 까다로운 고객, 특정연령층 고객 등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신종 판매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달러 쉐이브 클럽’에서는 월회비를 내는 고객들에게 이 ‘서브스크립션 커머스’를 하고 있다. 면도기 가격은 거의 파격적이다. 월 1달러(배송료 포함 3달러)를 내면 2개의 양날 면도날이 들어있는 면도기 한 개와 5개의 면도날을 구입할 수 있다. 배송료를 포함해 월 6달러를 내면 4날 면도날이 들어 있는 면도기 한 개와 4날 면도날 4개를 공급한다. 월 9달러를 내면 6날 면도날이 들어있는 면도기 한 개와 6날 면도날 3개를 공급한다. 소비자들은 취향에 따라 이 세 가지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면도기·면도날을 구입할 수 있다. 가격, 판매방식도 매우 새롭지만 더 놀라운 것은 홍보 방식이다. CEO이자 마케팅 팀장이며 영업 팀장인 마이클 더빈(Michael Dubin)은 생산 공장에서 본인이 직접 광고를 찍었다. 이 동영상에서 그는 기존 면도기·면도날 시장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한다. 매월 약 20달러가 드는 기존의 유명 면도날의 가격은 거품이 잔뜩 껴있다면서, ‘달러 쉐이브 클럽’을 이용하면 최저 1달러로 매월 면도날을 바꾸어 쓸 수 있다고 광고한다. 질레트, 쉬크 등 기존 면도기 업체 큰 타격 광고 안에는 곰 분장을 한 사람이 등장하고, 댄스파티를 여는 등 매우 즐거운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미남 CEO의 진지한 표정, 그리고 설득력 있는 멘트가 사람들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만든 동영상 광고가 유튜브로 통해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런 사실을 각종 유명 매체들이 기사화하기 시작하자 주문량도 폭발적으로 밀려들기 시작했다. ‘달러 쉐이브 클럽’ 웹사이트를 오픈한 지 48시간 만에 1만2천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기존 면도기·면도날 시장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에너자이저 관계자는 경기 탓도 있지만 ‘달러 쉐이브 클럽’ 웹사이트 출현 후 매출이 더 줄어들어 1회용 면도기의 경우 6%, 묶음 판매의 경우 10%까지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 쉐이브 클럽’은 다른 스타트업들처럼 IT기업이 아니다. 생활용품을 대상으로 대박을 친 특이한 사례다. 그러나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아이디어로 기존 시장 패턴을 바꾸어놓았다. 실제로 ‘RazWar’, ‘킹오브 쉐이브스(King of Shaves)’, ‘도루코(Dorco)’ 등 다른 경쟁업체들 역시 ‘달러 쉐이브 클럽’과 비슷한 판매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종업원이 5명에 불과한 이 조그만 기업이 세상을 바꾸어놓은 것이다. ‘달러 쉐이브 클럽’에는 페이스북에 투자했던 앤드리슨 호로위츠 (Andreessen Horowitz), 그루폰에 투자했던 KPCB(Kleiner Perkins Caufield & Byers) 등 벤처캐피털 사에서 100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를 초기 투자했다.
The Science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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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마음의 정원 원문보기 글쓴이: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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