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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05
인제와 친해지기 #2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1970년대까지 화전민들이 살던 마을 산비탈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산림청 인제국유림관리소는 1990년대 초 화전민이 떠난 자리에 자작나무 70만 그루를 심었고, 20년간 정성스레 기른 자작나무 숲 일부를 일반에 공개했다. 숲으로의 본격적인 여정은 원대산림감시초소에서 시작된다. 초소에서 자작나무 숲까지는 3.2㎞, 차로는 불과 5분 내외 거리다. 하지만 초소에서부터는 차량을 통제하기 때문에 근처에 차를 세워 두고 임도를 따라 걸어야 한다.
추운 지방에서 잘 자라는 자작나무는 기름기가 많아 탈 때 ‘자작자작’ 소리를 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자작나무 숲은 보통 눈 내린 한겨울의 정취를 으뜸으로 치지만 잎사귀 하나하나 물이 오른 이맘때 역시 환상적이다.
부드러운 비탈을 따라 펼쳐진 자작나무 숲에는 세 개의 산책 코스가 오붓하게 조성돼 있다. 자작나무코스(0.9㎞), 치유코스(1.5㎞), 탐험코스(1.1㎞)로 나뉘며 각각의 코스는 큰 구분 없이 자연스레 연결된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선 조용히 앉아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하지만 좀 더 확실한 위로가 필요할 때도 있다. 그럴 땐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힐링캠프에 나서보자.
자작나무 힐링캠프는 숲 해설가와 함께 자작나무 숲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치유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숲을 맨발로 걷거나 나무를 부둥켜안으며 자연에 몸을 맡긴다. 그리고 다른 참가자들과 서로 안아주고 격려하면서 마음의 생채기들을 하얀 숲에 내려놓는다.
주소: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남로 1112(원대리 643-1)
자작나무 숲 인근 맛집으로는 원대막국수가 꼽힌다. 막국수와 직접 담근 곰취장아찌에 싸먹는 편육으로 소문이 났다. 달콤한 옥수수 동동주도 입에 착 붙는다. 곰취장아찌와 옥수수 동동주는 모두 직접 만든 것을 내놓는다.
주소: 강원 인제군 인제읍 원남로(원대리 650-3), 인제 모험레포츠연수원 맞은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