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있는 군종교구 연무대성당 기공식이 군종교구를 넘어 한국교회 차원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연무대성당이 지닌 독특한 위상 때문이다. 2006년 한국교회 통계에 따르면 20대 영세자 4만106명 가운데 군종교구에서 세례를 받은 남자 군인들이 무려 63.8%를 차지했고, 그 가운데 절반 정도가 연무대성당에서 세례를 받았다. 지난 한 해 연무대에서 영세한 장병 수만 1만3000여 명에 이른다. 실로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군종교구가 선교의 황금어장이란 말은 이같은 배경에서 나왔다. 한국교회 청년 복음화의 중심에 군종교구가 있고, 군종교구의 복음화를 이끄는 견인차가 바로 연무대성당인 것이다.
군종교구는 기존 연무대성당이 몹시 낡았고, 또 급증하는 훈련병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공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지난해 연무대성당 신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다른 교구들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주교회의는 지난해 봄 정기총회에서 성당 신축에 전국 교구가 힘을 합해 도울 것을 결의하고 건축비를 분담하기로 했다. 연무대성당 신축이 군종교구만의 사업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밝은 미래를 여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한 것이다.
청년 복음화의 산실 연무대성당이 내년말 완공될 때까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정성스러운 기도와 아낌없는 지원이다. 연무대성당은 제대한 아들이 거쳐간 성당이자 앞으로 군에 입대할 아들이 다닐 성당이다. 힘든 훈련병 시절일수록 간절한 것이 신앙이다. 하느님의 휴식을 제공해줄 연무대성당 신축에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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