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맛길의 여운
“덥지만 어쩌겠나”
118년 만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져도,
모친 기일이어도,
2차 모임이 있어도,
병원에 입원을 했더라도
보고 싶은 친구는 만난다.
‘야인시대 김두한이 놀던 종로통’이 아닌
종로 맛길에서 보양식으로 체력을 보강했다.
회장 생일 전 날이라
깜짝 이벤트로
몰래 사온 꽃다발을 전달하고
축하했다.
어느 시인은
“행복은 찾아내는 사람의 것이다.”라고 했다.
산 넘고 물 건너 아득히 먼곳에
행복 찾아 떠나지 말고,
정다운 친구 만나 웃으며
“一杯一杯復一杯
한 잔, 한 잔에 다시 또 한 잔” 주고 받는 게
행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주 먹는 양도, 시간도, 2차도 줄었다.
늘어 나는 건 병원으로, 약국으로
돌아다니는 것이다.
지나가는 말로 죽고 싶다고 해도
인간의 본능은 살고 싶은 것이다.
작고한 모 석학의
‘눈물 한 방울’ 책에 실린 글이다.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깃털은 흔들린다
날고 싶어서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공깃돌은 흔들린다
구르고 싶어서
바람 한 점 없는 날에도
내 마음은 흔들린다
살고 싶어서”
우리나라 1세대 철학자 세 사람이
모였다가 헤어지면서 남긴 말
“우리 또 만나세”라는 말이
가슴에 남는 하루다.
내
사랑하는 친구여!
걸을 수 있을 때
또 만나
웃어 봅시다.
2024년 8월 16일
카페 게시글
서툰 인생 이야기
종로 맛길의 여운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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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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