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현재 가장 오래 살고 있는 나무는 은행나무예요. 약 1,100년을 예상해요.
은행나무는 지금으로부터 2억 7000만 년 전 페름기에 출현한 살아있는 화석(化石)식물이에요.
그 때는 11종 이상으로 지구 전체에 퍼져 살고 있었는데 6500만 년 전부터는 한 수종만 남게 됐어요.
북미에서는 700만 년 전에, 유럽에서는 250만 년 전에 멸종됐고 지금은 극동아시아에만 있게 된 1목(目) 1과(科) 1속(屬) 1종(種)으로 소중한 나무에요.
한때 지구상의 여러 대륙에 있던 은행나무 종족들이 최종적으로 살아남게 된 곳은 중국 양쯔강 하류의 천목산(天目山)일대에요.
약 3억 년 전 세계를 덮친 빙하기와 2억 4,800만 년 전 당시 동식물(動植物) 종(種)의 95%가 전멸한 지구 역사상 최대 규모의 멸종 사건에도 은행나무는 잎의 모양을 바꾸고, 서식지 위도(位度)까지 바꿔가며 생존한 살아 있는 화석(化石)이에요.
살아 있는 화석 수종인 은행나무, 메타세쿼이아, 백합나무 중 은행나무가 가장 오래 됐어요.
초기 은행나무 잎은 여러 개의 가는 잎으로 갈라져 있었어요.
구조적으로 바늘잎나무, 즉 침엽수(針葉樹)를 많이 닮아 있었어요.
지금의 은행나무 잎은 두 개로 갈라져 있어요.
완전히 갈라져 있는 것이 아니라 잎 가운데에 홈이 파여 마치 두 개의 잎이 붙은 것처럼 보이고 오리의 물갈퀴 같이 생겨서 압각수(鴨脚樹)라고도 불리었어요.
은행나무의 학명은 Ginkgo biloba L.인데 종소명 biloba는 ‘두 개로 갈라지는’이라는 뜻을 가진 ‘bilobus'에서 나왔어요. 즉, 잎의 끝이 두 개로 갈라진 데서 연유해요.
잎맥만 보아도 은행나무는 침엽수의 바늘이 서로 붙어서 활엽수(闊葉樹)가 되는 중간 과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에요.
은행나무는 식물학적으로 이끼류나 고사리류와 같이 진화(進化)의 낮은 단계에 있는 식물들과, 침엽수나 개화식물 같은 보다 높은 단계에 있는 식물들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는 유일무이(唯一無二)한 식물이에요.
그래서 나무의 세계를 세 가지로 분류해요. 침엽수, 활엽수, 은행나무로 분류해요.
침엽수는 세계적으로 약 300종이고 활엽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아요.
그러나 은행나무는 단 한 종(種)으로 은행 강(綱), 은행 목(目), 은행 과(科), 은행 속(屬)으로 은행나무와 형제, 사촌, 혹은 먼 친척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나무가 하나도 없어요.
은행나무는 극단적으로 춥거나 덥지 않으면 살아갈 수 있어요.
그리고 천년(千年)이 넘는 고목 은행나무의 상당수는 원래의 줄기는 없어지고 새싹이 자라 둘러싼 새 줄기로 오래 살아요.
우리나라에는 많은 노거수 은행나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양평 용문사, 서울 문묘, 울주 두서면, 영월 하송리, 금산 요광리, 괴산 읍내리, 주문진 장덕리, 원주 반계리, 안동 용계리, 영동 영국사, 구미 농소리, 금릉 대덕면, 청도 이서면, 의령 유곡면, 화순 이서면, 강화 서도면, 부여 내산면, 금산 보석사, 강진 병영면, 청도 적천사, 함양 운곡리에 있는 은행나무는 오랜 역사와 함께 민족의 풍속, 사상, 신앙 및 문화 활동이 얽혀져 있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어요.
특히 천연기념물 제30호인 용문사 은행나무는 열매를 맺는 나무로는 세계에서 제일 큰 나무이며 수령(樹齡)이 약 1,100살로서 조선 세종 때 정3품 벼슬인 당상직첩(當上職牒)을 하사 받은 나무예요.
그 외 30여년 됐지만 인공조림으로 가을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해주는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의 은행나무 숲이 있어요.
가로수로 흔히 볼 수 있는 은행나무는 야생에서 군락으로 자생할 수 없어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어요. 인공조림이 필요한 나무예요.
- 인곡본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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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하하하하하하! 용문사에서 600년 된 은행나무를 보았습니다. 대단하데요.
그런데 100년까지산다니 놀라울 뿐입니다. 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