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후 ‘장로’와 ‘목사’가 되지 말라!~

직장서 명퇴한뒤 그동안 소홀했던 자기충전을 위해 대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처음에 나간 곳은 세계적인 명문인 ‘하바드 대학원’. 얼핏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국내에 있는 ‘하바드 대학원’은 ‘하는 일도 없이 바쁘게 드나드는 곳’이다. ‘하바드 대학원’을 수료하고는 ‘동경 대학원’을 다녔다. 이 말도 풀이하면 ‘동네 경노당’이다. ‘동경 대학원’을 마치고 나니 ‘방콕 대학원’이 기다리고 있었다. ‘방에 콕’ 틀어 박혀 있는 것이다. 하바드에서 동경으로...방콕으로 갈수록 내려 앉았지만 그래도 국제적으로 놀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는 사이 학위라고 할까? 감투라고 할까? 하는 것도 몇개 얻었다. 처음 얻은 것은 ‘화백’→화려한 백수. 이쯤은 잘 알려진 것이지만, 지금부터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이다. 두번째로는 ‘장 노’다. 교회에 열심히 나가지도 않았는데 웬 ‘장노’냐고? 장기간 노는 사람을 ‘장노’라고 한다는군. ‘장노’로 얼마간 있으니 ‘목사’가 되라는 것이다. ‘장노’는 그렇다 치고 ‘목사’라니??!! ‘목적없이 사는 사람’이 목사라네. 아멘~ 기독교 감투만 쓰면 종교적으로 편향되었다고 할까봐 불교 감투도 하나 썼다. 그럴 듯하게 “지공선사”. ‘지하철 공짜로 타고 경로석에 정좌하여 눈 감고 참선하니 그것이 바로 ‘지공선사’ 아닌가….♬ - 동아일보 ‘인생사 Full story 中에서... - 내친김에 문득 잔소리 가까운 덕담(德談) 한마디 추가합니다. ‘젊어서는 높게, 나이가 들어서는 넓게 보라’는 말이 있다. 미래(未來)의 청사진을 그려놓고 한창 학문을 갈고 닦을 학창시절이나 자신의 성취(成就)를 위해 열심히 뛰어 다니는 청,장년시절에는 그 꿈과 목표를 멀리 그리고 높이 설정(設定)해 놓고 부단(不斷)히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서는 자신이 이룩해 놓은 성취를 주위사람들에게 널리 베푸는데 인색(吝嗇)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성취란 비단 눈에 보이는 물질적(物質的)인 결과물 뿐만 아니라 자신이 깨우치고 터득한 무형적(無形的)인 삶의 현명한 지식이나 방법들도 포함된다. 열심히 노력해서 자신의 목표만큼 성취(成就)하는 삶도 중요하겠지만, ‘얻은만큼 베풀고, 가진만큼 내던지는 삶’이야말로 의미가 깊은 삶이다. 거울앞에서 어느덧 백발(白髮)에 가까워진 머릿칼을 볼 때마다 어차피 인생은 '공수래 공수거(空手來空手去)'란 말처럼 미련과 집착(執着)을 훌훌 털어버리고 살아가는 인생이 순리(順理)인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