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하루 24시간 밖으로 열은 발산합니다. 그래서 신체가 추위를 느끼는 거지요. 내복은 신체와 외부에 하나의 막을 형성해 그런 열 방출을 줄여줍니다. ” TRY 최일로 과장의 설명이다. 속옷의 일종인 내복은 보온과 피부의 오염을 방지하는 위생효과가 있다. 또한, 체온 조절과 혈액순환을 돕고,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겐 피부자극을 줄여주기도 한다. 게다가 내복 하나를 입으면 두꺼운 겉옷 하나를 덜 입어도 되기 때문에 옷맵시가 살고 활동성도 좋아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복을 입음으로써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 에너지 관리공단에서 실시한 실험에 의하면 내복을 입을 경우 약 3℃정도 체온이 덜 뺏기기 때문에 그만큼 실내에서 난방을 덜 해도 된다. 이는 겨울철 난방 에너지의 20% 절감 효과가 있어 연간 1조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유행하는 ‘웜비즈 운동(Warm-biz, 실내난방온도를 낮추는 대신 조끼, 가디건 등 따뜻한 옷을 껴입어 회사의 난방비와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켐페인)’과 맞물려 ‘내복 입기 운동’은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내복은 변신 중 내복은 그저 ‘두꺼우면 좋은 것’으로 인식되었던 시절엔 먹고 사는 것이 급해 패션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염색기술도 없어 흰색 계열의 내복이 전부였다. 그러다 컬러 TV가 출시되면서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 색상이 첨가되기 시작했고 점점 세련된 칼라가 나왔다. 점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내복의 두께도 얇아졌고 색상과 소재 등이 다양한 기능성 내복이 등장했다. 최 과장은 지금처럼 기능성 내복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채 10년도 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최근의 기능성 내복은 향균 기능이 있는 녹차의 카테킨, 피부 보습효과가 뛰어난 머드, 항균 항곰팡 기능이 있는 은나노 등 다양한 성분이 첨가돼 만들어지고 있다. 내의를 입은 티가 나지 않도록 여성용, 남성용 모두 ‘슬림화’ 되는 추세다.
스키나 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에 쓰이는 ‘컴프레션 내복’은 웬만한 두꺼운 겉옷보다 좋다. 근육을 잘 잡아주면서 땀 같은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보온과 안전을 함께 챙길 수 있다. 무리한 근육 움직임을 막아 사고가 날 때도 부상 정도를 줄일 수 있다.
“첨단 소재가 들어가 추가적인 기능이 가미되어 있는 내복일수록 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이 비싸다고 무조건 자신에게 맞는 내복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피부 상태 등을 고려해서 구매하는 것이 가장 좋죠.” 도서관 등 실내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생이라면 얇고 가벼운 소재의 내복을, 추운 날씨에도 야외에서 레포츠 활동을 즐기는 편이라면 보온메리를, 레포츠 활동을 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이라면 땀 방출 기능이 적은 면으로만 된 제품 보다는 쿨맥스로 된 소재나 혼방한 제품을 입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 과장은 피부가 민감한 편이라며 자신은 천연 소재로 된 내복을 입는 게 좋다고 했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자취를 감추었던 내복은 내복의 소재가 첨단화, 다양화 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해 내복을 입자는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되면서 최근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옷맵시를 살려 주면서 에너지 절약도 할 수 있는 내복. 올 겨울엔 내복을 입어 보는 것은 어떨까.
도움말 : 최일로 TRY 기획팀 과장 자료 제공 : TRY
# 내복도 멋지게 입을 수 있다 유선미 TRY 디자인 팀장 아무래도 내복은 옷 속에 입는 옷이다 보니, 겉옷과 함께 입었을 때 멋지게 연출할 수 있느냐 가 더 중요합니다. 내복의 색깔을 고려해야해요. 무작정 예쁘다고 화려한 색이나 무늬로 된 내복을 입었다가 겉옷 밖으로 내복이 비칠 수도 있거든요. 그러면 전체적인 스타일을 망가뜨리게 되죠. 그러니 흰색 겉옷을 입어도 티가 나지 않는 피부색의 내복을 선택하거나 단색내복을 선택해야 해요. 같은 이유로 목선이나 팔 길이 등도 고려해야하고요. 9부 길이의 내복을 입고 반팔로 된 겉옷을 입는다면 겉옷을 멋지게 연출할 수 없겠죠. 마지막으로 겉옷의 맵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가급적 몸에 밀착되면서 얇은 소재로 된 내복을 선택해서 겉옷의 스타일을 살려줄 필요도 있어요. 이런 점들을 신경 쓴다면 내복으로 추위를 극복하면서 스타일까지 살려주는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1. 목 - 겉옷 위로 드러나지 않도록 깊게 파여 있다. 여성용의 경우, 레이스 등으로 목 라인을 마무리해줘 남성용에 비해 좀 더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다. 2. 두께 - 내복의 기본적 기능인 보온효과를 위해서 무조건 두꺼웠던 과거 내복과는 달리 최근의 내복은 얇으면서도 보온효과를 누릴 수 있다. 얇고 가볍다. 3. 원단 - 민무늬 원단 이외에도 다양한 디자인의 원단으로 만들어진다. 또한 기능성 내복을 위한 기능성 소재들도 사용된다. 보습효과를 가지는 알로에 내복, 향균 및 탈취효과가 있는 참숯 내복, 피부알레르기를 억제하는 효과를 지닌 녹차 내복 등이 있다. 4. 발목 - 소매와 마찬가지로 5부, 7부, 9부 등 길이가 다양하다. 그래서 바지 사이로 내복이 보이지 않도록 할 수 있으며 짧은 바지 속에도 착용이 가능하다. 5. 허리 -라인을 살려주고 숨어있는 살들을 잡아주는 기능을 하는 허리 라인은 겉옷이 타이트해 지면서 슬림해져 가고 있다. 6. 소매 - 겉옷이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팔 길이가 3부, 5부, 7부, 9부 로 나뉘어져 있다. 소매 역시 넓은 밴드형식이 아닌 레이스나 민무늬로 만들어져 겉옷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만들어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