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대통령 독재 전까지는 李(리)씨, 羅(라)씨, 柳(라)씨는 다 이씨, 나씨, 유씨였습니다. 그런데 집권 말기 독재정권 속에서 유독 전주 이씨를 '리'씨로 차별화하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이승만, 이기붕으로 불리던 사람들이 느닷없이 대통령 리승만, 부통령 리기붕으로 발음하게 됐습니다. 어렴풋한 기억이지만 그들은 전주 이씨와 조선 왕조를 연계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더니 얼마 안 가서 나씨와 유씨의 종친회에서도 라씨, 류씨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러나 정작 유(柳)씨 성을 가진 국어 선생님은 류씨라고 하지 않고 유씨라고 합니다. 이건 우리 국어의 자연스런 음운현상이기 때문입니다.(두음법칙)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외국어를 외래어로 고착시키면서도 두음법칙을 적용했습니다.
지금은 거의가 영어세대라서 '라이터, 라디오'라고 발음하지만, 그렇지 않은 세대에서는 '나이타, 나지오'라고 발음하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오늘날의 '라면'만 해도 그렇습니다. 무심히 하는 발음을 들으면 거의가 '나면'이라고 합니다. 급히 말할 때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마땅히 '이씨, 나씨, 유씨'라고 해야 하는 게 옳습니다.
우리가 북한식으로 발음하려면 상당히 껄끄럽고 부자연스럽습니다.
언어의 궁극적 목적은 의사 전달이기 때문에 말하기 자체가 부담을 주는 건 잘못된 규정입니다.
첫댓글 좋은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