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깊어지면서 궁남지의 연꽃 개화소식이 궁금해진다. 부여여행 필수코스 궁남지의 연꽃은 6월 중순이 되면 피어나기 시작해서 7월과 8월까지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궁남지 주변의 연밭을 지키고 있다. 수련은 그 보다 일찍 봄부터 피어나 가을까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 궁남지에 피어난 홍연
백제 무왕탄생설화 얽힌 사적 135호인 궁남지는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에 위치해 있는데 백제시대의 연못으로, 백제 무왕의 탄생설화와 연관되어 있다. 백제 무왕의 부왕인 법왕의 시녀가 못가에서 홀로 살다 용신(龍神)과 통하여 아들을 얻었는데 그 아이가 바로 선화공주와 결혼한 서동이고 그는 법왕의 뒤를 이은 무왕이다.
▲ 나란히 선 궁남지 연꽃
이러한 설화로 볼 때 궁남지는 백제 왕과 깊은 관계가 있는 별궁의 연못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게 하고 있고 일본서기에는 궁남지 조경기술이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의 조경 원류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 궁남지 백련
부여여행 필수코스 궁남지 연밭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부여군 한 공무원이 지난 2001년부터 연을 하나 둘 심기 시작해 ‘연꽃 세상’으로 만들었다. 한 공무원의 노력이 전국에서 제일가는 연꽃단지로 만들어 놓았으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리고 사진작가들이 이른 아침부터 궁남지에 몰려들어 연꽃사진을 찍어서 또 널리 알린다.
▲ 노란 어리연
궁남지 주변의 한쪽에는 수련, 물칸나, 물양귀비 등 수생식물을 볼 수 있고 연밭에는 홍련뿐만 아니라 적홍련, 미니 홍련, 백련, 진백련, 황금련, 가시연, 백수련 등 50여종 1000만여 송이가 꽃을 피우고 있다. 그리고 연밭을 벗어나면 여름에는 해바라기, 왕원추리, 금계국 그리고 코스모스 등 많은 꽃을 만날 수 있다.
▲ 핑크빛 수련
연꽃사진을 찍기 원하면 한 낮보다는 이른 아침이 더 좋다. 오후가 되면 연꽃이 시들어 드는 경우가 많고 수련을 담길 원하면 오전에 와서 사진을 담아야 한다. 오후가 되면 꽃송이를 닫아서 볼 수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물양귀비
매년 7월에는 서동연꽃축제가 열리는데 이때는 연꽃과 수련 그리고 다른 수생식물들이 어우러져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연(蓮)과 관련된 각종 행사가 열려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큰 즐거움을 준다. 최근에는 축제 기간 중에 밤에 빛으로 피어나는 연꽃이나 각종 모양의 조형물을 볼 수 있는데 인기가 있다.
▲ 궁남지 노란 연꽃
부여에는 연잎밥 등 연과 관련된 음식을 파는 음식점이 있으니 연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다. 또한 연밭 사이에 카누를 타고 지나는 체험 등 각종 체험행사도 있으니 참여하여 축제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것도 좋다. 이 기간 중에 열리는 사진전이나 시화전을 보면서 연꽃에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다.
▲ 궁남지 연꽃
2018년 부여서동연꽃축제는 부여 궁남지과 부여일원에서 7월 6일부터 7월 15일까지 열린다. 16회를 맞이한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세계를 품은 궁남지, 밤에도 빛나다!’ 라는 주제로 열리게 된다. 기간중에는 자동차를 주변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더 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