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의 얼음'이 얼었습니다.
연일 사람들을 움츠리게 하는 혹한 소식이 어떤 이들에겐 두근거림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생활인으로 겪어야 하는 매운 추위를
기꺼이 견디게 해주는 약속어음 같다고나 할까요? ^^
하여, 하루 빈틈을 잘라내 번개를 치고 가래비 빙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콧속이 쨍 갈라지듯 매운 날씨였지만 모두들 첫 빙벽등반에
들떠 흥겨웠지요. 이날을 위해 그간 장비점 들락거린 건 또 몇 번이었던가요.
등반조와 지원조 합하여 모두 12명이 출발했고 나중에 빙장으로 찾아든 선배님 후배님들까지... , 어제 가래비는 동인랑으로
넘쳤더랬습니다. 평일이었기에 등반조 9명 전원이 고루 얼음 맛을 볼 수 있었지 주말 같았음 어림도 없었겠죠.
사진은 두 대의 카메라에 담겼는데 응달에서 몇 장 찍다 아웃되어버린 제 디카 것을 우선 올리고 제 2 카메라의 '필름'이 입수되는 대로
곧 나머지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빙장 입구 오르막입니다. 스노우 타이어를 믿고 공동장비와 먹거리등을 실은 차가 몇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멈췄습니다.
자,자, 다 와서 밀면 이까짖 것 못 올라가겠어? 우리가 누구냐?
앞엘랑 마른 나뭇가지를 깔고 뒤에서 다 같이 밀었지요. 그런 것 조차 얼마나 유쾌하고 즐겁던지. 시작부터 한바탕 웃느라 야단법석입니다.
그리하여... 이렇게 모셔 올리고 짐을 꺼내 빙장 앞으로 올라갑니다.
가래비 빙장은 경기도 양주군에 있는 도락산 (불곡산 뒤편)의 폐채석장에 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얼어붙은 자연 빙벽으로
높이 27m 폭은5m 랍니다. 벌써 와서 줄 걸고 텐트를 친 팀이 있군요.
39 손광윤 등반대장이 어느새 다가 가 바일을 꽂습니다.
한편에서 장비를 꺼내 등반을 준비하는 동안......
또 한편에선 이렇게 따뜻한 먹거리를 끓입니다. 항상 맛있고 푸짐한 음식을 준비해 오시는 27 송기훈 선배님, 이날도 이것저것 꺼내시며 바쁘십니다.
기훈 형님, 항상 감사합니다. ^^
39 손광윤 빌레이를 받으며 35 이훈상이 선등 등반을 준비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카메라에 담으며 얼음 위를 오가는데, 한 순간 뭐라
표현하기 힘든 벅찬 행복감이 온몸에 번져 잠시 멈춰 선 채 숨을 골라야 했습니다.
엔돌핀이란 게 눈에 안 뵈는 것이길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광윤아, 좋으냐? ( 네, 형님! ) 나도... 좋다.
안전 확보를 위해 스크류를 박습니다.
어느 새, 절벽 위 저만치 해가 정오 쯤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응달이 지니 텐트 쪽과는 비교가 안되게 춥습니다.
다음엔 좀 일찍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드디어 2011년 첫 빙벽 등반을 시작합니다.
가래비 빙장은 주말이면 세 개의 빙폭에 각각 대여섯 가닥 이상씩 줄이 깔리곤 하는데 평일이라 이렇게 한적하군요.
오른쪽 작은 사진을 클릭하시면 웹에서 퍼온 이곳의 주말 풍경을 크게 볼 수 있습니다. 클릭 ☞
등반 중인 이훈상이 중간에 확보용 스크류를 하나 더 설치합니다. 만사불여튼튼입니다.
거진 다 올랐습니다. 위에는 암벽처럼 고정 볼트는 없고 나무에 확보를 해야 합니다. 등반을 완료하고 가운데 빙폭에
연습용 줄을 하나 더 내리고 하강했습니다.
27송기훈 형님이 오르십니다.
좀더 난이도 있는 가운데 빙벽을 오르는 손광윤...
이 후의 사진이 훨씬 많습니다. 파일 받는대로 작업하여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우리의 듬직한 기자님 오늘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거 생각보담 훨 힘이 들더만, 담엔 끝까지 올라갈겨~~! ㅎㅎ
기훈님은 끝까정 못 올라간겨?? ㅋㅋ 담엔 끝까지 하셩^^
행님요, 중간까정 가는 것도 거시기보담 힘이 더 많이 든당께요?
낼 구곡폭은 끝까정 가볼께요~~^^
늘 빙벽타는 모습을 뒤에 서서 구경만 했드랬는데...
친근한 얼굴들이 오르는 모습을 보니 더욱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그려~~~
한 마디로 '멋집니다~~!!!'
구곡에선 더 멋진 사진 담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