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차 산업전환에 대한 전망
김경근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
1.들어가며
자동차산업은 ‘대전환’이라 불릴 만큼 130년이 넘는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제품,공정, 시장, 공급망, 사업모델 등 산업의 전 영역에서 그야말로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이문호,2021: 327). 자동차산업에서의 변화들은 흔히 ‘CASE’로 일컬어진다. C(Connected)는 지능형 연결 즉, 차량의 스마트화를 말하며, A(Autonomous)는 자율주행을 뜻한다. S(Shared & Service)는 승차공유나 차량 공유를 의미하여, E(Electric)는 전기동력화를 말한다(이문호,2021: 331). 때로는 여기에 Mobility(모빌리티)와 Digitalization(디지털화)를 추가하여 ‘CAMSED’로 부르기도 한다(이항구 외,2022: 2).
이러한 ‘CASE’에는 탈탄소화와 디지털화라는 두 개의 큰 흐름이 작용하고 있다. 먼저, 탈탄소화는 구동장치의 변화를 가져왔고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대를 열었다. 전기차 전문 스타트업인 테슬라가 창업 12년 만에 자동차산업의 시총 1위에 등극할 정도로 자동차 시장의 부가가치는 친환경차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넷 제로’는 이미 글로벌 의제가 되었고, 최근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에서 친환경차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겠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유럽연합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55%를 감축한다는 ‘핏포 55(Fitfor 55)’를 공표하면서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의 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화는 제품과 프로세스 및 사업모델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탈탄소화가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정치적 압력이라면 디지털화는 시장의 압력이다. 즉, 미래의경쟁력을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촉진된다. 디지털 기술은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미래형 제품의 발전을 가져왔고, 자동차를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프로세스 역시 디지털화되면서 기업 내 부서와 공정 간은 물론 전체 가치사슬이 실시간으로 연결되면서 수직적, 수평적 통합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스마트공장이 출현하고 있다. 또한 디지털화로 새로운 서비스 사업모델이 발전되고 자동차산업의 서비스화가 촉진되고 있
다(이문호,2021: 330).
이처럼 오늘날 자동차산업이 커다란 변화에 직면해 있다는 점은 거의 모든 연구들이 동의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자동차산업의 미래에 대한 구체적 전망에 들어가면 연구들마다 다양한 입장이 제시되고 있다는 것이다. 자동차산업의 여러 제반 조건들이 어떻게 변화될 것인지, 그 결과 이를 대비하기 위하여 정부와 기업 그리고 노동자들은 어떤 준비와노력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하여 다소 상이한 논의들이 제시되고 있다.
* 이 글은 금속노조 노동연구원. 2022. 『제조업의 산업전환과 노동조합의 대응 전략』 중 일부를 수정한 글이다.
** 세부 내용은 첨부 파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