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셰인<Shane>
글 德田
백로(白露)가 지났는데 좀처럼 무더위는 계속 이땅에 지척이며 특히 한낮 자외선으로 주눅 들게 한다.
9월은 가을로 접어들어 여기저기 각종 행사와 전시가 우후죽순처럼 열려 한해 결실을 거두려고 해 놀란다.
자전거 도로가 호숫가 옆에서 찰랑이는 그야말로 절경인 서면 박사마을ㅡ. 어제 그 마을에서 굵직한 문학행사를 치르고 오늘은 반공일, 휴식을 하면서 두시간에 걸친 서부극 영화를 우연히 감상하게 되었다.
1951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셰인(Shane)은 죽기 전에 꼭 봐야할 1001편에 속한다고들 한다. 솔직히 2 년 전에 본 것인데, 모두 증발되어 다시 충전 삼아 본 118분이었다.
알밤을 줍듯 살다가 우연이 일치되는 경우가 가끔씩 있어 놀란다.
위 그림은 내가 평소 선호하는 화가 모딜리아니아가 처음 그린 "어린 농부" 이다. 그는 어떤 장식이나 치장없이 평범하게 그린 인물들로 유명하다. 코와 눈, 입을 그리는데 특이하다. 영화 셰인에 나오는 어린 소년 조이가 어쩜 어린 농부와 모습이 닮았을까? 어린농부는 1918년이고 이 영화는 1951년인데 ㅎ
이 영화를 다시 감상하면서 차라리 제목을 " 나그네와 소년" 이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순진무구한 소년이 등장해 독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미국은 500년이 되는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초기 서부 개척시대의 시대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정착민들과 이주민들과 총으로 땅과 재산을 빼앗던 미국 전환기 시대의 영화이다. 조이네 가족 세명이 정착해 산다. 어느날 무심코 들린 나그네가 조이네 집에서 함께 살면서 농장울 도와 준다. 카우보이를 이용한 라이커 악당의 농장주는 정착민들을 쫒아내 땅을 탐내려 별의 별짓을 다한다. 농장주는 총잡이 들을 시켜 이웃인 소박한 자작농 스타렛 집안을 트집 잡아 해치려 든다.
어린 소년 조이는 함께 사는 아저씨 셰인과 우정을 깊게 나눠 정情이 든다. 어린이 가정교육을 엄마 마리온을 통해 서양 가정교육을 영화에서나마 엿볼 수 있다.
악당들을 거느린 농장주가 스타렛 주인을 부른다. 총잡이들의 음모로 혼자 가면 죽는데, 나그네 셰인은 자기가 간다고 우기다가 결투로 서로 자기가 간다라고 하다가 결투가 벌어져 주인을 실신 시키고 어둠 속으로 셰인이 결국 악당들이 기다리는 농장으로 간다.(아래표지 셰인) 죽음을 목전에 둔 결투- 주인대신 죽음을 택해 가는 주인공의 우정, 어둠 속에 말을 타고 적진으로 가는 셰인을 뒤따라가는 조이와 개- 조이 엄마 또한 정이 든 셰인의 용기에 전율만 느낄 뿐, 스타렛 집안이 농장주와 패해 물러난다면 이웃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하고 고향은 황폐화되는 것은 뻔한 일이다.
포스터에 청년, 농장주가 거느린 악당들과 싸우러 떠난 용감한 그는 총잡이였다. 먼저 라이커 일당과 싸워 본때를 보여준 셰인ㅡ.
어둠속에 끝까지 뒤따라 가며 아저씨!를 부르던 조이와 개가 싸우는 현장에 숨어 보다가, 등뒤에서 총을 뿜으려는 일촉즉발을 소리쳐 셰인을 살려낸다.
악당들과 싸움이 끝나고 셰인은 우리집으로 가자는 조이의 간절한 청을 거절하면서 당부한다.
ㅡ조이야! 강强하고 바른사람으로 커야 한다.
어둠속으로 말을 타고 사라지는 총잡이 아저씨, 한 집안 아니 한마을을 위해 목숨을 바쳐 구하고, 어떤 말못할 미련없이 떠나는 서부영화의 휘나레, 귀에 익숙한 음악. 그 때 등 뒤에서 소리친다. ㅡ셰인, 아저씨ㅡㅡㅡㅡㅡㅡㅡㅡㅡ 사랑해요! 셰인
포옥 정들고 떠나는 총잡이 셰인ㅡ. 의리의 사나이와 스타렛 가정과 특히 조이와의 넘치는 정情으로 꾸며진 서부극은 감독상,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나그네와 스타렛 부인과의 아름다운 사랑 또한 잔잔한 윤슬처럼 곱게 독자들 가슴에서 언제까지 찰랑이리라 (끝)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