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나체의 여인이 말을 타고 있는 동상이 있다고 합니다. 면세점에서 자주 보는 한 수제 초콜릿 상자(Godiva Chocolate, 고다이바 초콜렛)의 트레이드마크로 등장하기도 하는데요. 위키백과에서 유래를 살펴보면 고다이바 부인은 11세기경 영국의 코번트리 지역을 통치하고 있던 레오프릭(Leofric)의 아내였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남편이 터무니없이 높은 세금을 책정하여 백성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에 연민을 느낀 고다이바 부인이 세금을 낮추어달라고 요청하였으나 남편은 계속 거절하였죠. 남편은 만약 고다이바 부인이 알몸으로 말을 타고 마을을 행진하면 세금을 낮추겠다고 말했습니다. 고다이바 부인은 코번트리의 백성들을 위해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알몸으로 마을을 행진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고다이바 부인을 위하여 한 명도 길에 나오지 않았으며 다들 창문을 닫고 커튼을 치고 있었다고 합니다. 후에 고다이바 부인은 유럽 전 지역에서 유명해 지게 되었고 연극, 음악, 미술 등 예술계에서도 그녀를 모티브로 딴 작품이 많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영국 화가 존 콜리어는 고다이바 부인의 전설을 서정적 붓으로 그려냈는데 그의 작품에선 말을 탄 부인의 눈부신 나신이 요염하기보다 성스러운 빛을 애잔하게 내뿜는 것만 같습니다. 시기적으로는 라파엘전파에 속하지만, 신고전주의의 화풍도 보입니다.
고다이바 부인이 거사를 치르던 날. 감동한 주민들은 절대 부인의 나신을 훔쳐보지 말자는 굳은 결의를 하고 집집마다 커튼을 내리고 엄숙하게 부인의 순례를 도왔다고하는데요. 이 약속을 어긴 이가 있었는데 그 이름은 톰이었죠. 관음증 환자를 의미하는 엿보는 톰(Peeping Tom)이란 단어가 여기서 유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이후에 실명하게 되는 저주를 받았다네요.
고다이바 부인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고다이바 행진’은 1678년부터 코벤트리 박람회의 정기행사가 되어 수년마다 치러지고 있다고 하는군요.
우리나라 사회 고위 지도층 인사에게 과연 ‘노블리스 오블리제’ 실천이 가능할까요? 이런 말은 기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을 다른 사람에게 할 필요가 있을까요? 바로 나의 문제요 당신의 문제인데. 이런 것이 문제로 안 느껴진다면 저의 카페에서 나가주세요.
당신과 나는 타인의 고통을 경감시켜주기 위해 고다이바처럼 빨가벗고 마을을 한바퀴 돌 수 있을 만한 사랑과 연민이 있습니까?
당신은 다른 사람을 사랑합니까? 아니 그건 차치하고라도 세상에 당신보다도 불운한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을 느끼기라도 합니까?
당신은 타인의 고통에 대해 어떻게 느끼십니까? 타인의 고통은 그 사람 것이지 뭐, 나도 힘든데. 이러면 더 이상 말 할 필요가 없죠. 여기에서 우리의 대화는 벽을 치게되죠. 타인의 고통과 불행이 나와 어떤 식으로든 맞닿아 있다는 느낌이 들어야만 무엇인가 인간적인, 영적인, 무엇을 논의할 수 있고 '아름다움이라든지 숭고함이라든지, 무슨 가치있는 것'을 말할 수가 있게 되죠.
내가 편안할 때 지옥에서 고통받고 있는 존재를 생각하는가?
내가 안락할 때 고통과 불편에 직면한 사람들이 있음을 생각이라도 해보는가?
내가 배부를 때 배고픈 사람이 있음을 생각이리도 해보는가?
내가 행복할 때 불행에 젖어 있는 사람이 있음을 한번이라도 생각해보는가?
우리의 가슴이 건강하다해도 우리는 가슴 한 구석에 벌레먹은 흠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여유가 있게된다.
우리의 마음이 부동의 경지에 들드라도 가벼운 떨림을 남겨놓아야 한다. 그래야 세상의 고통에 동참하는 여유가 있게된다.
우리가 누리는 행복이 완전하다해도 옹땅 휘저어 흙탕물이 되어 바닥을 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무엇이든 감사하고 무엇이든 견디어 내는 용기와 강인함을 배울 수 있으리라.
첫댓글 세상의 고통에 공감합니다
고다이바 부인, 논개와 같은 숭고한 여인들의 용기에 숙연해집니다
도울 능력의 부족함을 한탄하고, 생각만하고 있기엔 아까운 삶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정에서 긍정으로의 전환-
좀 더 열심히 주어진 일에 성실하려합니다
그러다보면 차츰 더 넓게 바라보고 포용하게 되겠지요_()_
그저 고급 초코릿 브랜드 정도로 알았던 고다이바가 숭고한 여인의 이름인 줄 몰랐습니다. 어쩌면 고다이바 부인이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행복하게 해준 그 사랑을 초코릿의 달콤한 맛으로 표현했나 봅니다. 그래도 남의 고통을 걱정하며, 알몸으로 말을 타고 거리를 돌았을 고다이바 부인과 당시 마을 사람들의 심정을 생각하면, 초코릿이 그다지 달지만은 않을 거 같습니다. 뭔가 묘한 기분이 듭니다.
남의고통을 제대로 보지못하고 내고통에 휩싸인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집니다. 좀더 용기를 내겠습니다.
금강경의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응운하주 운하항복기심에 대한 부처님의 일체중생을 구제하되 한 중생도 구제했다는 생각없이 하라는 말씀이 하염없이 가슴으로 밀려듭니다 중생의 고통에 늘 닿아 있는 마음을 가지겠습니다 내가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처럼 그들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발원합니다...
진정한 보살도의 실천이라 생각됩니다.저도 고개가 숙여집니다. 모든생명이 고통에서 벗어나 다 같이 행복하기를 발원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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