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그 삶을 생각 하는게 삶인가? 아련한 어릴적 기억들 부터 지나온 기나긴 삶들을 되뇌이고 추억하며 다가올 삶들을 그려 가는게 삶? 알려고 해도 알수 없는게 삶의 연속인 인생인것 같다.
그 삶속에서 그 나마 되새길 수 있는 추억거리를 만들고 나름의 삶을 그리면서 한해의 마지막을 마무리하기 위해 특별(?) 산행에 나선다.
추위를 많이타 겨울산행은 크게 내키지 않는데 지버릇 개 못 준다고 2주만에 늘 생각해 오던곳 24년 마지막날 설악공룡과 비슷하다는 북한산 의상능선 산행에 나선다. KTX 라는 문명의 덕을 본다 해도 서울은 먼거리다.
새벽4시에 기상한다. 간단히 식사를 하고 그 전날 주섬 싸 놓았던 배낭을 매고 자차를 타고 10분여를 가서 첫 버스인 (5시35분) 급행1번을 갈아 타고 30여분을 달려 동대구역에 도착 6시28분 예매된 열차를 탄다.
미처 자지 못했던 잠을 청하고 비몽사몽 8시28분에 서울역에 도착한다.
서울역 광장은 생각보다 더 차다. 역시 대구와 기온차를 피부로 느낀다. 몇번 와본적이 있어 지하철1호선을 탄다. 종로3가역에서 하차 3호선을 갈아탄다. 3호선이 생각보다 사람이 없다. 텅비어 있는 정도다. 예전의 만원 지하철 시대는 끝났나?
구파발역에서 704번 버스를 탄다. 약 15분을 더가 북한산성입구에서 하차 본격 산행이 시작된다. 승객의 반이 배낭을 맨 사람들이다.
버스정류소에서 300 미터 정도를 더가니 탐방지원센터가 있다. 이곳은 의상능선 가는길, 숨은벽 능선 가는길. 둘레길 등 시작점이며 갈림길이다.
탐방지원센터 지나 약 200 미터를 더 가니 우측으로 의상능선 입구가 있다. 날이 다소 차 귀마개와 장갑을 착용한다.
바로 오르막 시작인데 돌계단이 이어진다. 숲에 가려 조망도 없는 평범한 길이다. 쉬엄 오르는데 힘은 들지 않는다. 중간에 나를 따라 오는 사람 하나를 만난다. 폼세가 예사롭지 않다.
속초에서 왔다고 하는데 국공직원으로 이곳 및 도봉산에서 근무하다가 얼마전 설악산으로 발령나 거기서 근무중이란다.
집은 부산이고 가족들은 거기 살고 있고 36년 군생활 마치고 국공에 들어 왔다는데 이곳은 한 100여차례 올랐다고 한다. 거의 산 구신이다. 나한봉까지 앞서거니 뒷서거니 함.
산행시작 20분을 지나니 슬슬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리고 서울 시가지와 주변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씨가 너무 맑아 서해 바다가 보일 지경이다.
뾰족하게 솟아 있는 의상봉 봉우리를 오르는 길인데 45도 정도의 경사지 암릉 위에 쇠로 가이드를 설치해 놓았는데 그걸 잡고 올라야 한다. 몸을 꾸부린 채로 기어 오른다는 표현이 정확 할거 같다. 위험한 구간도 다수 있다.
이 능선은 끝지점 문수봉 까지 평이한 길도 있지만 거의 대 암릉길을 걷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설악 공룡과 견줄만 하다.
한참을 기어 오르니 요상하게 생긴바위가 등로옆에 있다. 토끼바위라고 한다네. 바위도 좋지만 좌우측 경관이 장난이 아니다.
우측은 멀리 예전에 갔던 비봉능선이 조망되며 좌측은 백운대부터 숨은벽 능선.만경봉 등이 거대한 바위산 처럼 어마어마 하게 버티고 서 있다. 대단하다. 탄성밖에 나오지 않는다.
의상봉 정상에는 어디서 왔는지 여자분 몇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다. 아마도 먼저 출발한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의상봉을 지나 많이 내려섰다 올라야 용출봉이다. 정상에서 건너편 봉우리 정상을 가야하니 오르내림이 심한데 경사지에는 계단을 많이도 설치해 놓았다. 이곳이 지형이 험해 경사지가 많아 새로 설치한 곳도 많다네.
의상지나 용출봉을 오르는데 여기도 오르막이 심하다. 나무계단이 많다. 용출봉 정상은 여기저기 소나무가 많다.
용출봉을 지나 용혈봉을 향해 가는데 소나무와 요상한 바위들이 많다. 여기도 조금 내려 갔다 올라야 한다. 하지만 내딛는 발길은 온통 암릉이다. 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천국이다.
용혈봉에서 증취봉은 거리도 짧고 크게 힘든 오르막은 없다. 증취봉은 대 암릉위 큰 바위옆에 정상표시목이 있다. 여자분들이 수다를 떨며 앉아 무엇을 먹고 있다.
저멀리 가야할 나월봉과 나한봉 문수봉이 보인다. 좌측의 백운대는 늘 함께다.
잠시 내려서다 산성이 설치된 길을 옆에 끼고 한참을 걷다 오르막을 오르는데 들개 한마리가 빤히 쳐다 본다. 가지고간 새우깡을 조금 준다. 잘 먹는다. 북한산에 들개가 많다더니 맞긴하다. 산행 초입에서도 한마리를 보았다.
오르막을 더 올라 중간지점에서 정상쪽 가는길은 줄을 쳐 막아 놓았다. 나월봉이다. 무슨 이유인지 출입을 금지시켜 놓았다. 우회하여 비스듬히 나 있는 산허리를 따라 한참을 가니 나한봉이다. 역시 간단한 정상목만 둥그러니 있다.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 산꾼과 여기서 마지막으로 만나고 헤어졌다
사탕하나를 먹고 조금쉬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문수봉을 향해 간다. 문수봉 바로 앞에는 715 봉이 우뚝 서있다. 거길 넘어야 한다.
가파른 절벽에 있는 쇠가이드를 잡고 오르니 715봉 정상이다. 양지 바르고 조망 좋은곳에서 식사를 한다. 서울시가지가 한눈이고 비봉능선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1시간여를 머무른다
또 한해가 간다. 가는지 오는지 무심히만 봐라 봤던 세월이 간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 가야할 날들이 너무 적다.
저 멀리 뿌우연 운무 사이로 빌딩이 숲을 이루고 개미집 같은 아파트 군락이 널렸다. 수 많은 사람이 기계처럼 무심히 살아가겠지. 나처럼~~ 삶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는지....
식사후 살짝 내려가다 오르니 문수봉이다. 5분 소요 되었으니 바로옆이라 해도 될듯 한데 한사람이 정상에 있다. 사진을 부탁한다.
문수봉은 비봉능선과 의상능선이 만나는 봉우리이다. 종주하듯 이 두 능선을 이어 걷는 사람도 있다는데 하루는 걸릴꺼 같다.
이제는 하산길이다. 문수봉은 지난번 비봉능선 산행시 거쳤던 낮익은 코스로 대남문을 통해 구기계곡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은 돌계단이 많은 길로 별로볼것이 없다. 하산 하는데 올라오는 사람이 있어 "늦게 오시네요" 하니 문수봉까지만 갔다 온단다.
문수봉은 비봉 의상 능선이 만나는 지점으로 비봉.의상 능선과 백운대.만경대 등을 한눈에 볼수 있고 서울 시가지를 바로 내려다 볼수 있는 조망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시간30여분 만에 문수봉에서 구기치안센터앞 대로까지 와서 7022번 버스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 하면서 오늘 하루 산행의 삶이 종료된다.
북한산은 서울의 산, 아니 대한민국의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인 뿐 아니라 외국인도 많이 찾는데 한해 500만명이 찾는다고 하며 도심속의 자연 공원은 유례가 없으며 산행 경로도 다양하며 산전체가 화강암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돌로 이루어진 산이다.
백운대.인수봉.만경대등 어마한 대암릉에 놀라고 수 많은 계곡 사이에 존재하고 있는 여러 사찰과 의상능선등 멋진 암릉 능선을 보유 하고 있다.
국내에 소재 하는 산중 암릉의 산으로는 손을 꼽을 정도이며 단위면적당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는 산이다. 이 멋진 산을 보며 함께 하며 지내는 서울 이라는 도시에 사는 사람이 부러울 정도다.
작년 비봉, 올여름 숨은벽, 24년 마지막날 의상능선을 걸었는데 수억년간 자연의 요술로 만들어진 이 기괴함에 그저 넋 놓을 뿐이다.
의상에서 문수봉까지 총7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하는데 처음 의상봉 오를때가 다소 길고 가팔라 힘이 들뿐 그 외는 크게 힘이 드는 느낌은 없다.
등로자체도 다양하며 재미가 있지만 북한산 주봉을 관망하며 걷는 그 기분은 산행이 끝나는게 아쉬울 정도다.(버스에서 하차 버스승차 까지 점심 시간 1시간 포함 5시간45분이 소요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