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9 빨간날
모처럼 새벽바람을 가르며 여주를 향한다.
복잡한 머리를 식힌다는 명분을 내세워 나가지만,
늘 돌아오는건 사람과의 부대낌이다.
피할수 없으면 즐기라 했거늘....
그 여유로움조차도 매말라 버린 피패한 벌판이다.
차가운 시멘트벽에 열심히 물을 주어봤자 살아나지 않는건 당연한것 그래도 열심히 주는것은 희망이랄까?
살아있는듯 죽은것은 사실인데....
보는 이로하여금 그 시각의 즐거움은 죽어 살아가는것이 예술인듯 하다.
그 조화로움도 혼자서는 해낼수 없고 자연과의 조화 때문에 이루어진다.
내가 숨쉬고 있음은 자연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꼭 앉히고 싶은 사람이 있는데 ...
앉힐곳을 찾으면 정작 앉힐 사람이 없다...
색다른 덕평 휴계소에서 쉼은 이렇게 뒤로하고
여주 신륵사 강가에 이른다.
고독한 들판에 홀로 서있는 너가 참 예쁘다
강은 나의 몸무게를 지탱할정도로 두껍게 얼어붙어 있고
대 자연앞에서는 실날같은 다리위로 열심히 오가는 피사체는 핏줄같은 흐름이다.
강 추위에 내동이쳐진 물고기들을 보니 새삼 생명의 애처러움이 느껴진다.
빛나는 태양아래 칼같은 흔적을 남기는 너는 정체는 무었이던가?
거기까지는 알 수 없지만,
나목에 프레임을 씌우는건 언제나 우리들 이다.
"루덴시아"
작은 유럽을 옮겨놓은것 처럼 참 거대하다는 첫 인상이다.
소품 하나 하나 오랜 마음씀씀이가 엿보이며
뭐 거대해서 나쁠건 없겠지만, 박물관도 아니고 아나로그 감성을 젖기엔 좀 과분하지 않나 하는 내생각이
이만원을 넘는 입장료를 보면 이해가 조금은 될듯하다.
그 시절 감명깊었던 추억을 소환해 본다.
지고 지순한 애절한 사랑이 지금은 물질속에 풍덩 빠져 버린 현실과 너무 비교된다.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
원불교 교리중 한구절이 떠오른다...............................!
그림 입문시절 그렇게도 스케치가 어려웠던 비너스 상을 여기서 본다.
빛의 방향에따라 수시로 변하는 비너스 상 ,
지금 내가 찍고 있는 이 사진의 이론과도 일치한다.
천사여 당신이 더 아름다운것은
착한이를 알아보고 축복을 전달하는 당신의 사명이 더 아름답습니다.
그 분이 우리를 구원하러 이세상에 오셨다가 구원을 위해 돌아가셨다.
나는 무엇입니까?
도움을 주러왔습니까? 구원을 망치려고 왔습니까?
-무엇을 할지는 나의 선택이다.
그분께서 최후의 만찬을 하셨듯이 .....
우리에게도 매일매일이 최후의 만찬이다.
악어가 염소를 잡아 먹고 있고,
또 다른 한켠엔 모닥불에 마시멜로도 잘 익어가고 있다~
오늘도
저 빈자리에 누군가를 앉히고 싶은데 아무도 없다~~~
오늘 나의 기분날씨는 -흐림에 비- .
오늘도 이렇게 붉은 노을에 외발자전거를 타고 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