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파리의 하늘 아래 사람들은 저물녘까지 이 오래된 도시에 반하여 노래를 부르며 걷는다며”
- 샹송 ‘파리의 하늘 아래(Sous Le Ciel De Paris)’ 中
샹송의 한 구절이 파리의 매력에 빠진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해 준다. 누구라도 빠져나올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파리는 특히 예술가들이 사랑하는 도시로 유명하다. 사르트르, 생 택쥐베리, 로뎅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걸쭉한 예술가를 배출했으며 헤밍웨이, 제임스 조이스 등 이방인들까지도 사랑하며 머물렀던 도시이기도 하다. 그들이 사랑했던 공간, 그 흔적을 함께 따라가 보자.
사랑의 다리, 퐁데자르(Pont des Arts)

센강을 기준으로 파리를 좌우로 잇는 30여 개의 교각 중 유일한 보행자 전용 다리인 퐁데자르. 나무로 바닥을 채우고 있으며 연인의 약속을 걸어 놓은 자물쇠가 양옆으로 반짝인다. 사람들이 지나다니며 낮에는 사진, 미술 작품이 전시되고 밤이면 집시들의 노랫소리가 들려 ‘예술의 다리’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해질녘이면 와인을 기울이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파리지앵을 목격할 수 있다.

이곳은 알베르 카뮈, 장 폴 사르트르, 랭보 등이 작품을 구상하기 위해 즐겨 찾았던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퐁데자르에서 바라보는 퐁네프 다리가 가장 아름다워 그 모습을 담으려는 화가들이 즐겨 찾았고, 파리 미술대와 인접해 있어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이들의 공간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여름밤이면 야릇한 가로등 조명 아래 삼삼오오 모여 앉은 청춘들의 행렬이 이어진다고 하니 괜히 예술의 다리라 불리는 것은 아닌 듯하다.
카뮈, 랭보 등 예술가들 역시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와 퐁데자르의 매력 때문에 이곳에서 작품을 구상하러 왔던 것 아닐까.
특별함이 있는 중고서적,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Shakespeare and Company)
“만약 당신이 젊은이로서 파리에서 살아보게 될 행운이 충분히 있다면,
그렇다면 파리는 이동하는 축제처럼 당신의 남은 일생 동안
당신이 어디를 가든 당신과 함께 머무를 것이다.”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Hemingway)
‘노인과 바다’로 유명한 헤밍웨이는 미국에서의 부유한 삶을 정리하고 파리로 넘어와 배고픔을 견디며 소설을 썼다. 그리고 그의 일화는 ‘파리에서 보낸 7년’이라는 에세이 형식의 자서전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헤밍웨이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소설을 쓰고 책방에 들러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경험을 글로 ‘옮겨 심는데’ 적당한 장소가 필요했다”고 표현한다. 그런 그에게 파리는 가장 ‘적당한 장소’가 아니었을까. 또 그는 1920년대 파리에 머무르던 많은 사교계 인사들과도 친목을 다지며 시간을 보냈다.
그 중에서도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의 저자, F. 스콧 피츠제럴드(F. Scott Fitzgerald)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헤밍웨이는 그에 대한 많은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이처럼 파리의 매력에 푹 빠졌던 헤밍웨이, 피츠제럴드와 더불어 제임스 조이스, 폴 발레리 등 당대의 유명 작가, 예술가, 사상가, 평론가들의 사랑을 받던 아지트가 있다. 바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다.

이 서점은 솔직한 묘사를 외설, 부도덕으로 규정한 영국과 미국에서 출간 금지를 당했던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를 최초로 출판하면서 전 세계 문학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또, 파리에서 가장 유명한 영어 서적 전문점으로 파리를 방문하거나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위해 정착하던 영미권 작가들이 즐겨 찾는 장소로도 사랑 받았으며 여러 작품의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로 찾은 서점은 겉으로 보기엔 생각보다 작아 보였다. 하지만 1층과 2층으로 나뉜 서점의 내부는 꽤 널찍하고 굉장히 아늑하다. 고서적의 책 냄새가 물씬 풍기는 2층으로 올라가면 작은 공간마다 피아노 연주를 할 수 있는 공간, 타자기를 칠 수 있는 곳, 방문객들이 남긴 장난스러운 낙서가 한데 모여 아기자기한 모습을 이룬다. 예술이 꽃피울 만한 최적의 장소인 듯싶었다.
토론 문화의 장, 레 뒤 마고(Les Deux Magots)

1875년에 문을 연 '레 뒤 마고'는 '두 개의 도자기 인형'이란 뜻을 지닌 프랑스 최고의 문학 카페다. 생텍쥐페리, 사르트르, 피카소, 카뮈, 랭보 등의 예술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했다. 그 중 '레 뒤 마고'를 세상에 알린 건 작가 사르트르와 시몬 드 보부아르다. 계약결혼으로 지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한 그들은 거의 매일 카페에 들러 사랑과 예술에 대해 이야기했고, 지금까지도 두 사람이 앉던 자리는 이 카페의 명물로 자리 잡고 있다.

▲사르트르가 즐겨 찾았던 '레 뒤 마고'와 그 시절의 모습
프랑스가 예술의 나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커피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하다. 커피 문화와 예술은 어떤 관련이 있기에 그런 발전이 가능했던 것일까?
프랑스에는 수없이 많은 카페가 있다. 파리의 거리에서는 노천카페에서 거리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마주하게 된다. 프랑스인들에게 카페는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 이상의 문화적 공간이다.
1686년 문을 연 ‘프로코프(Le Procope)’를 시작으로 카페는 토론의 장의 기능을 갖게 되고 19세기 ‘레 뒤 마고’가 그 뒤를 이어 프랑스 예술과 철학의 집결지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레 뒤 마고’ 카페의 이름을 딴 '뒤 마고 문학상(Prix des Duex Magots)’은 1933년부터 신진 문학인들의 작품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참고: [파리상점] 김예림 지음
무지개공예 쇼핑몰 바로가기=> www.buykoreangift.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