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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중앙2회생
 
 
 
카페 게시글
-- 운동으로 준비하자. 스크랩 골프에티켓 골퍼는 황당해!
진영 추천 0 조회 20 09.03.22 16:4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골퍼는 황당해!

A :어제 400m나 되는 5번홀 너머에 있는 존스의 집에 불이 날 뻔 했지. 그게 바로 내 티샷 이 그 집 창문을 깨고 들어가 램프를 맞춰 넘어 뜨렸기 때문이야.
B :그 때 소방차가 바로 왔지요.내가 보니까 불이 나는 것 같아 드라이버 샷을 날려 그 집 건너 편 전봇대에 붙어 있는 화제 경보기를 맞혀 소방차를 부른겁니다.
골퍼들의 과장심리(誇張心理)는 이처럼 거침없이 훨훨 날아 다닙니다.
미국 GOLF DIGEST 誌가 창간 50 주년 기념으로 2000 년 8 월에 19 개국에서 11,000명의 골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골퍼들은 노벨상보다 4대 메이저 대회에서의 1 승을 선호(選好)한다는 흥미있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노벨 평화상과 원하는 메이저 대회의 우승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각국 골퍼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메이저에서 1승    노벨평화상    올림픽 금메달 
한국 78 % 17 % 5 %
미국 79 % 16 % 5 %
영국 88 % 10 % 2 %
일본 80 % 12 % 8 %
독일 65 % 24 % 11%
스페인 60 % 32 % 8 %

참으로 예상외의 반응이지요? 골프 열기가 그렇게 뜨겁지 않은 대륙 쪽 국가인 독일과 스페인에서는 노벨 평화상이 약간 체통을 세웠지만, 나머지 국가에서는 체면을 형편없이 구겼어요.이것이 골퍼들에게는 '그럴 수도 있지!'하는 흥미거리에 지나지 않겠지만, 골프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황당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골프 대회 우승보다 노벨 평화상이 못 하다니 말이 되는 소립니까?
2002년 4월호에는 골프 다이제스트誌가 2000여명의 독자들을 대상으로한 앙케트 조사결과가 실려 있는 데 그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회원되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기로 소문이난 오거스타 내셔널의 회원이 될 수만 있다면 왼쪽 새끼 발가락을 절단할 용의가 있다는 사람이 51% 나 된다는 것입니다.기가 찰 노릇입니다.
"낚시꾼이 놓친 물고기는 입을 건널 때 마다 커지고, 골퍼가 놓친 숏 퍼팅은 입에 오르내릴 때마다 짧아 진다"라는 우스개 소리는 황당한 면에서는 골퍼가 낚시꾼과 같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에이,골퍼를 어찌 낚시꾼과 같은 반열(班列)에 놓을 수가...' 라고 부정 하고픈 것은 우리들 골프치는 사람들의 공통된 심정이겠지만,세상 인심이 그렇지가 않은 모양입니다.
"골프는 낚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미국인을 거짓 말쟁이로 만든 오락이다(찰스 프라이스,美 골프평론가)"라든 가, "미국에서 거짓말 쟁이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기관 둘 중 첫 번째는 국세청이고,두 번째는 골프게임이다(윌 로저스,美 배우,저술가)"라고 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미국에 '골프광(狂)협회'라는 것이 있습니다.1986년 론 갈랜드에 의해 설립된 이 단체는 '자기 자신이 심각한 골프 중독자임을 공공연하게 밝히면서,그것을 자기자신의 자존심으로 지켜 나가려는 사람들'을 회원으로 하고 있는 데,골프에 대한 광적열정(狂的熱情)으로 인하여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는 사람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협회에서 2002년, 스코트 휴스턴이라는 골퍼를 '올해의 골프광'으로 선정했는데 그 사연인 즉,"페블 비치의 캐디였던 스코트는 한때 아놀드 파머가 때린 샷에 의해 생긴 디봇(잔디 뭉치)을 보관할 정도의 골프광이었다.그는 현재 그 디봇을 자신의 집에 있는 화분에 심어서 보존하고 있으며,그의 아내가 정기적으로 물을 주며 가꾸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황당한 남편을 위해 물을 열심히 주고 있는 부인을 '올해의 현모 양처'로 뽑아 상을 주어야 마땅할 일인데,올해의 골프광 시상을 한후 회장인 론 갈랜드는 "그 디봇을 가꾸면서 그들의 결혼 생활이 지속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했다는 것입니다.아전인수(我田引水)도 분수를 지켜야지 같은 골프애호가 입장에서도 이건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듭니다.
캘러웨이 골프의 골프 클럽 디자이너인 딕 헴스테터는 세심하게 골프광을 관찰하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골프에 대한 육체적 반응으로 보았을 때,골프 중독이 마약이나 도박에 대한 중독과 매우 비슷하다. 골프를 치려고 코스의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을 한번 생각해 보자.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 간다.또 내분비계에서 화학물질이 쏟아져 나온다.그리고 그 때 바깥이 밝지 않으면 동공이 더 넓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일부의 경우, 그런 현상이 너무 심각해서 전문가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라고...
1999년도 호주 오픈에서 우승한 러시아의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카펠니코프는 2000년 호주 오픈에 출전하여 서는 결승을 앞에 두고도 테니스 연습은 팽개치고 코치와 함께 골프를 치러 가는가 하면,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테니스 용품업체가 스폰서 계약을 하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었지만 그는 눈길 조차 주지 않고 골프용품 스폰서를 찾고 있어 이야기 거리가 된 것이나,미국 NBA 리그의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한 때 선수에서 은퇴하고는 전자 상거래 업체를 인수하여 농구용품이 아닌 골프용품 유통사업을 시작한 것도 황당하게 보이는 데, 아마도 이들이 골프광이어서 그렇게 황당한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겨울 골프를 즐겨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연못 얼음위로 굴러간 볼을 건지러 위험을 무릅쓰고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볼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1 스트로크를 벌기 위해 얼음 위에서 샷 을 날리 려고 하는 갸륵한(?) 마음에서 나온행동이라고 이해는 하면서도 1 타에 목숨을 거는 그 황당함이란 골퍼 아니면 도저히 납득이 가질 않을 것입니다.
골프를 하다 보면 '행운은 사람을 가리고 불운은 때를 안 가린다' 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은데 불운이 언제 닥칠지 모르니 "설마" 하는 행운에 기대를 걸고 한 타에 한 목숨을 거는 황당한 짓은 하지 않아야 되겠습니다.
얼음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입니다만, 호주인 닐즈 리드 라는 자는 남극 빙판(氷板) 위에서 드라이빙을 해서 2640 야드(carry 255, run 2385)를 날렸답니다.
장타자로 널리 알려진 존 댈리 가 골프클럽회사의 모델로서 비행기 활주로에서 드라이빙하여 816 야드(carry 360, run 456)를 날린 것은 직업이어서 그럴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아마추어인 닐즈 리드 는 진짜 황당한 놈 아닙니까?
지구상에서는 이 자가 황당했는데 지구 밖에서도 황당한 짓을 한 자가 또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달에 착륙한 우주 비행사 세퍼드 아폴로 호 선장은 우주복을 입은 체로 골프채를 휘둘러 뒷 땅을 치고도 200 야드 보냈는 데,달의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임을 감안하면 지구상에서는 33 야드 쯤 굴러간 셈입니다.
그러나 그때 골프볼은 끊임없이 날고 있다는 그의 목소리가 생중계 되었었는데 나중에 기자들이 그 정도의 거리에 왜 그렇게 호들갑을 떨었느냐 는 물음에 대한 대답 또한 걸작이었습니다.즉,'골퍼들이란 원래 그런 줄 아시면서...'였습니다.
그가 달에서 귀환했을 때 세계 각국에서 축하 메시지가 쇄도 했고 그 중에는 질책성 메시지가 딱 한장 있었습니다. 그것은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R&A 골프 클럽으로부터 온 것이었는데 내용인 즉,[위대한 업적과 무사귀환을 축하합니다.그러나 귀하의 골프 에티켓에 대해서는 유감의 뜻을 나타내지 않을 수없습니다. 골프 룰의 매너에 관한 6 항에는 '벙커를 떠날 때 플레이어는 반드시 샷한 자국을 깨끗이 정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되어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모래 같은 달 표면에서 샷을 했으면 고무래로 밀어서 샷한 흔적을 없에야 되지 안느냐는 질책이지요.
인류 최초의 달 착륙이라는 역사적 현장에서 구태여 골프 샷 을 할 것은 뭐며 고무래도 없는 달에서 모래를 고르지 않았다고 야단칠 것은 뭐람........ 정말로 골퍼는 황당해!
1457년 스코틀랜드왕 제임스2세는 '군인도 국민도 골프만 치고 무술 훈련을 소홀히하고 있다.만약 숙적(宿敵) 잉글랜드가 공격해 오면 어쩌나'하는 염려에서 골프를 불법화하여 금지령을 내린 데 반해, 최초의 여성 골퍼로 여겨지는 제임스 2세의 증손녀인 메리 여왕은 골프를 무척 좋아하여 1567년 두번째 남편인 댄리 경(卿)이 암살당한 소식을 전하는 메신저가 왔을 때도 궁녀들과 골프를 하고 있었는데,'큰일 났습니다.댄리 경이 폭도의 손에 최후를....'이라고 황급히 전하자 어프로치하려던 손을 멈춘 여왕은 '그래,그 폭도는 몇번 아이언을 사용했는가?'라고할 정도로 푹 빠진 골프매니아여서 남편이 암살된 지 3 일 뒤에는 애인 보즈웰과 같이 골프를 쳐서 화제거리가 된 바 있습니다.
이 두 분(증조 할아버지와 증 손녀)의 아주 다른 행동도 역시 황당한 데가 있군요.
프로경기에서 우승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우승한 골프코스의 이름이나 지명을 따서 자녀의 이름을 지은 알루느 매시(딸 호레이크:1907년 영국오픈에서 우승한 뒤),제임스 브레이드(아들 뮤어필드:1906년 영국 오픈에서 우승한 뒤), 닉 팔도(딸 조지아:1990년 마스터스대회에서 우승한 뒤)등도 우리들 눈으로 볼 때는 좀 황당한 것 같습니다.
1810년 머셀버러 골프클럽이 처음으로 여자대회를 개최한 이후 여자 골프대회는 모든 클럽의 일상적인 행사가 되었지만,여전히 남성 우월주의자들의 안식처로 남아 있는 클럽도 많은 데,이렇게 된 데에는 골프의 탄생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 가는 역사적 고찰(?)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GOLF의 어원(語源)이 "Gentlemen Only,Ladies Forbidden" 의 머리 글자만 따서 지은 조어(造語)라는 설이 있는 데 진위(眞僞)는 여하튼 간에 골프가 여성 금기(禁忌)로 출발한 것은 별다른 까닭이 있어서가 아니고,18홀이 끝나고 19홀(선술집)에서 남자들 끼리 한잔 하는데 여성을 데리고 갈 수 없었던 핑계 때문이라는 것이 숨겨진 진짜 이유란 것입니다.
'lady first의 나라' 란 인상이 박혀 있는 우리들에게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스코틀랜드도 오래 전에는 우리 나라 못 지 않은 남존 여비(男尊女卑)의 나라여서 '여자가 있어야 할 곳은 가정'이란 사상(思想)이 완강했고 따라서 술자리에 여성이 참석하는 것을 단연코 허용하지 않았답니다. 19세기까지만 해도 남성과 대화(對話)를 즐길 정도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인정되지 않았다고 하면 '에이,무슨 농담을 ...'하고 웃으시겠지만, 19세기 말 여권신장 운동가로 유명한 린지 콜레트 여사(女士)가 "스코틀랜드에서는 여자보다 양이 훌륭합니다.여자 보다 개가 훌륭합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억울한 것은 고생해서 출산한 어머니보다 태어난 자식이 훌륭하다는 것입니다"라고 절규(絶叫)한 것을 들어 보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여성이 골프장 출입하면 남성 플레이어들 몸에 두드러기가 나는(?) 것도 아닌데 지금도 '여성 출입 금지'방침을 그 알량한 명문코스의 전통적 브랜드로 삼고 소위 '이브없는 낙원'을 꿈꾸고 있는 클럽이 있으니 이것도 황당한 일이지요.
미국에는 지금도 회원제 클럽의 1%인 24개의 남성 전용클럽이 있다는 것입니다.
마스터스 대회 장소로 유명한 미국 조지아 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G.C. 도 1932년 창립 이래 지금까지 여성회원을 받지 않고 있는데 한 술 더 떠서 마스터스 대회 중계방송시에는 여자 해설가나 여자 아나운서도 안된다는 굴욕적인 조건을 CBS가 받아 들이고 지금까지 수십 년간 독점중계를 엔조이하고 있습니다.
여성의 인권이 가장 신장(伸張)되었다는 곳에서 어찌 이런 일이.........
그래서 은인자중(隱忍自重)하던 여성단체가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 했습니다.160개 단체 60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 여성단체 협의회(NCWO) 회장인 마사 버크가 2002년 6월 12일 후티 존슨 오거스타 내셔널 G.C. 회장에게 편지를 보내 2003년 4월 마스터스대회 때는 여성들에게도 회원문호를 개방할 것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존슨 회장은 '우리 골프 장에 대한 일은 우리 회원들이 알아서 한다'고 되받아 쳤습니다. 그러자 마사 버크는 7월 30일 마스터스 대회의 스폰서인 코카콜라,IBM,시티그룹, GM 등에 편지를 보내 더 이상 남녀 차별 단체를 지원하지 말것을 요구했고 이들 회사가 오거스타측과 협의를 하게 되자 후티 존슨은 후원 자체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해 버렸습니다.
이렇게 되자 이번에는 언론 기관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뉴욕 타임즈가 2002,11,18일자 사설에서, '오거스타 내셔널이 여성을 차별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이 골프 클럽을 차별하드라도 대항할 수 없는 논리가 성립된다' 며 타이거 우즈에게 마스터스에 참가하지 말것을 권고하고 이 대회를 중계하는 CBS에도 중계 철회를 촉구하자 월스트리트 저널이 4일 뒤 22일자 사설에서 '오거스타클럽이 여성회원을 받아 들이느냐 않느냐 는 민권(民權)과 관계 없으며, 우즈는 마스터스 불참을 요구하는 자유주의자들에게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반박하는 등 갑론을박(甲論乙駁)이 계속되어 점입가경(漸入佳境)이었는 데 엉뚱하게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식으로 타이거 우즈만 난처하게 되어버렸지요.결국 참가하기는 했지만....
마사 버크가 후티 존슨에게 보낸 사신(私信)으로 시작하여 이상하게도 큰 소동으로 번진 이 황당한 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날지 장기전으로 갈지 알수는 없으나 "여성들이 무력으로 오거스타 내셔널에 들어 오는 것을 허용 하지 않을 것이며 여성의 권리옹호단체에 있는 진열대에 승리의 트로피를 안겨 줄 생각이 없다"고 거칠고 약간은 황당하기도 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후티 존슨의 완강한 태도에 못 마땅한 듯 CBS전회장 토마스 하이먼과 CSX 회장에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재무장관이된 존 스노우가 회원증을 반납함으로써 여성편을 들어 주었는데,만약에 높은 잰틀맨십으로 뭇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던 이 클럽의 창설자인 보비 존스가 살아 있다면 ' 여성에게도 평등을!' 이라고 주장하는 마사 버크의 손을 들어 줄지 '언제인가 여성을 회원으로 초빙할 때가 오기는 하겠지만 그때까지 클럽측은 어떠한 위협이나 협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현재의 정책을 견지(堅持)하겠다' 고 전통고수(傳統固守)를 다짐하는 후티 존슨의 손을 들어 줄지 궁금해지는군요.
미국 메릴랜드 주 베데스다의 버닝 트리 클럽도 완고한 금녀주의(禁女主義) 전통을 고수하여 크리스마스 때 선물을 구입하기 위하여 예약한 경우에만 여성의 클럽 하우스 출입을 허용할 뿐 그 외에는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약 30년 전 경비행기 한 대가 기관 고장으로 18번 홀의 러프에 불시착했을 때 승객이었던 젊은 여자 한 분이 클럽하우스에 들어 왔다가 간 천재지변과 같은 불가항력적 사건이 80년 역사상 유일한 예외였다고 합니다.
구경꾼이 많아져 조용한 분위기가 깨진다는 이유에서,프로 골퍼를 회원으로 받지 않는 다거나(플로리다 팜비치의 세미놀 C.C.) 연예계 인사를 회원으로 받지 않는(L.A. 컨트리 클럽)것은 이해가 가지만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회원이 될 수없다는 것에는 고개를 갸웃 뚱할 분이 많을 것입니다.
골퍼들은 이런 황당한 것도 빛나는 전통이라고 자랑하느냐 고 여성들이 몰아 붙일 것 같아 정말 당황스럽군요.
"신사들이 골프를 한다. 시작했을 때 신사가 아닐지라도 이 엄격한 게임을 하게 되면 신사가 되고 만다" 는 빙 크로스비(美가수,코미디언)의 말을 굳게 믿는 신사인 대부분의 골퍼가 소수의 황당한 골퍼 때문에 몰매를 맞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믿어 지지 않지만, 스코틀랜드의 로열 세인트 조지스 골프클럽과 뮤어필드 골프클럽에는 한 때 클럽하우스 문에 [개와 여성 출입금지]란 경 고문이 붙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무렵 어느 날,미국인 여자 관광객 한 분이 뮤어필드 클럽하우스에 들어 가려고 했습니다.
그 때 클럽 하우스 안에 있던 총 지배인의 비서인 엘스퍼드 머스타드 부인이 '미안합니다. 우리는 여성의 클럽하우스 출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라고 하자, 그 미국인 여자가 머스타드 부인을 물끄러미 바라 보다가, '그러면 당신은 어느 쪽입니까?' 라고 한 코믹한 에피소드는 황당하기 보다는 우리를 서글프게 하는 것이지요.
황당하면서도 우리를 슬프게 하는 에피소드가 또 있습니다. 미국 메사추세츠주 남동부의 작은 마을에 에밀 키젝이라는 우유배달부가 있었습니다.그는 1960년대 초반에 심장병 전문의의 권고로 골프를 하기 시작하여 이내 골프에 빠져 버렸고 은퇴 후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집 근처에 있는 골프 코스에서 자기 집이나 다름없게 살던 어느 날,마을 사람들과 같이 라운드하다가 여섯번째 홀에서 꿈에 그리던 홀인원을 하고 일곱 번째 홀에서 드라이브를 날린 후 비틀 비틀 하더니 쓸어져서 팀 동료의 품 안에서 숨을 거두었는데,황당한 사연이지만 노년에 골프를 친구처럼 아내처럼 사랑하며 살다가 평생 소원이던 홀인원을 하자 마자 세상을 떠난 그는 어쩌면 가장 행복한 영면(永眠)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에밀은 가족에게는 자상한 아버지로,집 밖에서는 겸손한 사람으로,골퍼로서는 '골프보다는 골프 치는 그 시간을 즐기고 좋은 샷이든 나쁜 샷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사람'이란 평을 받은 것으로 봐서는 결단코 '황당한 사람' 이 아니었습니다.다만,그토록 바라던 홀인원을 하고나서 기쁨을 즐길 틈도없이 곧 타계(他界)한 그 상황이 참으로 황당할 뿐입니다.생로병사(生老病死)야 사람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지극히 모범적인 골퍼가 평생 소원인 홀인원을 하고 나서 쇼크로 목숨을 거두는 황당한 일이 일어나도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골퍼 아닌 사람들이 골퍼가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황당한 짓을 하는 꼴불견도 있습니다.
1980년 대 중반에 건설한 평양 골프장은 18홀 7040m(7700야드)로 미국 PGA에서 인정하는 시설보다 긴 골프장인데,북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4 년에 첫 라운드를 하면서 첫 홀에서 이글을 잡고, 이후 다섯 개 홀(보도에 따라서는 11개 홀)에서 홀인원을 해서 38 언더 34 타의 기록을 냈다고 선전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18홀 최저타 기록은 59타이고 그것도 일곱 번 밖에 없었습니다. 정규 투어가 시작되기 전의 샘 스니드(1959년), 정규 투어가 시작된 후의 앨 가이버거(1977년),칩 벡(1991년),데이비드 듀발(1999년),애니카 소렌스탐(2001년),필 미켈슨(2004년),올린 브라우니(2005년)이 그들입니다.
북한의 언론보도대로 라면 김정일 위원장은 파 4홀에서도 홀인원을 식은 죽 먹듯 했다는 얘기인 데,이거야 말로 황당한 일 아닙니까? 미국 뉴욕 타임즈는 "김 위원장의 골프실력이 이처럼 뛰어난 게 사실이라면 PGA 대회에 참가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 들여 북한의 재정 상태를 놀랍게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비꼬았습니다.
'뭘 알아야 면장도 한다'고,골프를 알아야 아첨도 그럴듯하게 하지,골프에 백지인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칭찬을 하니 괜히 죄없이 골퍼만 욕먹게 되지요. 김정일 위원장도 선의의 피해자가 아닌가 여겨져 같은 골퍼로서 동정이 갑니다.
어느 골퍼가 매일 20시간씩 평균 252 홀을 돌아 일주일에 100라운드 1,800 홀을 마치고 클럽 하우스에 들어섰을 때 손이 퉁퉁 부은 상태였다고 하면 아마도 '황당한 놈'으로 치부하기 쉬울 것입니다.그러나 그 것이 묘기용 자전거(BMX)를 타다가 척추를 다친 소년을 돕기 위한 모금을 위해 휴가 까지 내어 한 자기 희생의 행사이고 그 고행(苦行)의 결과 6,000 호주달러(약 5백60만원)를 모았다고 한다면 그래도 감히 황당한 놈으로 취급할 수가 있겠습니까?
이일은 2004년 2월 4일부터 7 일 동안 호주에서 일어난 일인 데 주인공은 뉴사우스 웨일스의 경찰관인 트로이 그랜트 경사(警査)였습니다.
골퍼 아닌 사람들이 골퍼들을 황당하다고 보는 일이 자주 일어 나는 와중(渦中)에서도 트로이 그랜트 경사같은 분이 있기에 여론의 몰매를 피할 수 있는 지도 모릅니다. “골퍼란,
1)OB를 냈을 때는 운명의 탓으로 돌리면서 홀인원을 했을 때는 자신의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2)10㎏의 무거운 짐(클럽)을 끌고 7㎞의 언덕을 오르 내리면서도 집에서는 2m 거리에 있는 재떨이 조차 손수 집으려 하지 않고 남에게 시키려 드는 사람"
이라는 골퍼의 자조적 정의(自嘲的 定義)가 '골퍼 황당론'의 근원이 아닐 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그러나 대만 태생으로 일본에서 성공한 저명한 경영컨설턴트인 구영한(丘英漢)의 골퍼관(觀)은 긍정적입니다.
"직업도 환경도 각기 다를 뿐만 아니라 모든 여건도 틀릴 터인데도 불구하고 단 한 가지 '골프를 하고 싶다'는 목적 하나로 모여드는 것이 골프 족인데, 그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거의 현실 긍정적인 사람들이 많고,입신출세나 부자가 되고 싶다는 세속적인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은, 이를테면 생활의 규범이나 철학이 모두 비슷한 사람들이다.여기에 비해 골프의 솜씨라든지 실력이랄까 하는 데는 이상스럽게 열심이고 모두 비슷한 삶의 길을 가는 것 같아 깜짝 놀랄 때가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렇지요. 골프 애호가에겐 골프를 자주 그리고 잘 치는 것이 최대의 소망이지 그 외에 무슨 세속적인 욕망이 있겠습니까?
           
          청산은 나를 보고 말 없이 살라 하고(靑山兮要我以無語)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蒼空兮要我以無垢)
사랑도 벗어 놓고 탐욕도 벗어 놓고 (聊無愛而無惜兮)
물 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如水如風而終我)
라고 읊은 고려말 나옹(懶翁) 선사(禪師)의 시심(詩心)이 곧 오늘 날 모든 골퍼들이 추구하는 생활 철학일 터인데,그 까짓 하잘 것없는 세속적 욕망에 한 눈을 팔 겨를이 없지요.
다만,그린필드에서 초세속적(超世俗的)생활을 즐기다 보니 구름을 탄 듯한 기분에 젖어 가끔 골퍼 아닌 사람들이 보기에 다소 황당한 듯이 보일 따름이지 우리 골퍼들로서는 짙은 낭만을 즐기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골퍼 아닌 분들도 알아 주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04년 9월,週刊 Trade News)


쉬어가는 19홀

친한 사이면서도 골프칠 때면 앙숙이 되는 두 친구가 오늘도 내기 골프를
하고 있었는데 한 친구의 티샷한 볼이 슬라이스가 나서 아스팔트 도로 위
에 멎고 말았다.
" 야, 드롭해도 되지? "
" 무슨 소리야 내긴데. 그대로 쳐!"
하고 의기양양하게 페어웨이에 떨어진 자기 볼 쪽으로 가서 어떻게 하나
하고 멀리서 바라보고 있으니 아스팔트에서 불이 번쩍 번쩍 나도록 몇 번
연습스윙을 하길래 속으로 "골프채 엉망되네"하고 쿡쿡 웃는데 다시 한번
불꽃이 번쩍하더니 용하게도 온 그린 시키는 게 아닌가!
기가 막힌 친구가 감탄해서,
"굿 샷!, 몇번 아이언으로 쳤어?"
"꼭 알고 싶어? 너 6번 아이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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