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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사노바 개척자들의 캐리커처. 왼쪽부터 스탠 겟츠, 아스투르드 질베르투, 안토니우 카를로스 조빔. 일러스트=남무성·재즈평론가
조빔이 보사노바를 탄생시켰다면 주앙 질베르투(77)는 아내 아스트루드와 함께 이를 전파하기 시작했고, 스탠 겟츠(1991년 작고)는 베스트셀러 음반 '겟츠/질베르투'로 보사노바를 세계에 퍼뜨렸다. 최초의 보사노바곡 '체가 데 사우다데'는 물론 '아구아 데 베베(Agua de Beber)', '걸 프롬 이파네마(Girl From Ipanema)' 같은 초대형 히트곡들은 셀 수 없을 만큼 리메이크되고 있다. 재즈에 익숙지 않은 사람도 광고나 영화음악, 심지어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흘러나온 이 노래들의 멜로디를 알고 있다.
유럽으로 건너간 보사노바는 일렉트로니카와 결합하면서 '보사일렉트로니카' 또는 '테크노보사' 같은 장르를 만들어냈다. 일본에서는 '시부야계'라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으로 탈바꿈했다. 이 전자음악이 한국의 롤러코스터와 클래지콰이에게 영향을 미치고, 작년에는 한국 최초 보사노바 밴드 '더블 레인보우'가 첫 음반을 내놓았다. 재즈평론가 김현준씨는 "보사노바는 삼바에서 리듬을, 쿨 재즈에서 감성을 따온 음악"이라며 "무겁지 않고 세련된 상류층의 음악으로 출발해 대중화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