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솔직하게 밝히겠습니다. 요리 아이디어는 asran님께 얻은 겁니다요. ㅎㅎ
날짜 지나거나 먹다 남은 생식가루를 냉장고 속에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아스란님을 만나 생식가루 남은 걸 버려야겠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며 이렇게 말하더군요.
'부침개나 전 부칠 때 써요! 버리긴 왜 버려! 생으로 먹기 찝찝하면 익혀 먹으면 되잖아. 야채와 곡물 가루인데 냉동실에 있었다면 뭐가 문제야?'
아! 그렇지!
집에 들어와 얼른 부침가루(또는 밀가루)와 생식가루를 반씩 섞어 차가운 생수(또는 두유)에 풀어놓고 계란 두 개 떨어뜨리고 신김치와 오징어를 잘게 썰어 넣고 검은깨(영양을 더욱 높이려고)를 살짝 뿌린 뒤 골고루 섞었죠.
부침개 반죽은 잠깐(5~10분 정도?) 상온에 놓은 뒤 부치면 더 바삭바삭하더군요. 물론 찬얼음물에 반죽하면 더 바삭하지만 상온에 두지말고 빨리 부치구요.
잠시 뒤 얇고 작게 부쳐낸 부침개는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어요.
평소 부침개를 별로 안 좋아하던 저도 입에 계속 들어가더군요.
단, 생식가루를 부침가루보다 많이 넣으면 텁텁하며 맛이 좀 떨어집니다. 생식가루 특유의 질감과 향이 있어서 그런가봐요.
제 생각에는 날콩가루를 넣거나 미숫가루 남은 것, 날짜 지난 산야초 가루, 들깨가루 등을 넣어도 맛이 좋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다음번엔 생식가루와 함께 물기 꼭 짜 으깬 두부나 굴도 넣어 부쳐볼까 해요. 그것도 맛있겠죠?
이것저것 맘대로 섞어넣어도 맛과 영양만 있으면 되는 것 아니겠어요? ㅎㅎ
즐거운 식사(또는 간식) 되세요!
참, 남거나 날짜 지난 생식가루는 화장수나 계란에 개어서 맛사지 해도 너무 좋대요...
첫댓글 이 부침개를 주면서 미소를 지었더니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남편 왈, "왜 불량식품 파는 아줌마 같이 웃냐?"...ㅋㅋㅋㅋ...제 미소가 썩어보였나보죠? 그날밤 주리를 틀었답니다. 먹어주고도 매맞은 불쌍한 남자...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따.........먹고잡넹..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