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은 명품 빵집이 아닙니다. 프랑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동네 빵집입니다. 다만, 현지의 맛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지난달 16일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서 문을 연 프랑스 제과제빵 전문 베이커리 '메트르 아티정' 오너 셰프 김은숙(35·파티셰)·기요 다미앙(41·블랑제(제빵사) 씨 부부. 이들이 부산에 정착하기로 한 건 일종의 모험일지도 모른다. 일 드 프랑스 지역에 위치한 도시 르발루아에서 8년간 별 어려움 없이 운영되던 빵집을 접고 국내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佛서 8년간 빵집 운영 부부
현지 맛 나는 '건강 빵' 선봬"남편이나 저나 둘 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삶에 변화를 주고 싶었어요. 천연효모 르방(Levain)이나 100% 우유버터로 만드는 '건강 빵'을 만드는 곳이 부산에는 별로 없는 것 같아 '도전해 보자!' 싶었습니다."
기요 씨는 열여덟 살 때
요리사로 이 계통에 발을 들여, 파티셰를 거쳐 블랑제에 이르기까지 20년 넘게 한 우물을 파 왔다. 김 대표 역시 부산에서
대학(영산대 외식
경영 전공)을 졸업하고 지난 2003년 프랑스로 건너가
어학연수 및 '이엔베페(INBP·프랑스국립
제과제빵학교)'를 마친 뒤
취업한 빵집에서 사장이던 남편과 만나
결혼(2010년)도 했다.
현재 '메트르 아티정'이 취급 중인 제품은 30여 종. 프랑스 전문 빵집이다 보니 바게트, 크루아상은 기본이고 마카롱, 타르트 등도 만든다. 하지만 팥빵과 소보로를 찾는 동네 분들이 계속 문을 두드려서 '잔두자 크루아상' 등 응용 상품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크루아상'과 '쇼송 오폼' 등 몇 가지 빵을 먹어 보았다. 그리 달지도 않으면서 부드러웠다.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다소 밋밋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지만 '메트르 아티정'만의 색깔이 아닐까 생각했다.
"아무래도 다크 초콜릿을 쓰면 덜 달고, 퍼센티지가 올라가면 덜 달죠. '잔두자 크루아상'의 경우, 다크 초콜릿 60%를 썼습니다. 일종의 사과파이인 '쇼송 오폼'의 경우에도, 사과 충전물을 사서 직접 끓여서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