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성(心性) & 심사(心事)
사람의 마음 씀씀이를 나타내는 한자어에 ‘심성’과 ‘심사’가 있다. 물론 전문적으로 깊이 들어가 보면, 두 단어의 뜻에 차이가 없지 않지만, 일상적 회화에서는 사람의 마음씨에 대해서 심성과 심사가 주로 쓰인다. 그런데 심성은 긍정적인 마음 씀에, 심사는 뒤틀린 마음 씀에 갖다 붙이는 경향이 있다.
“그 사람 심성이 참 곱다!” 혹은 “그 사람 심사가 꼬였다!”로 쓰인다. 여기서 만약 두 문장의 ‘심성’과 ‘심사’가 뒤바뀌면 어딘지 어색하다. 흥부의 착한 마음씨는 착한 ‘심성’이고, 놀부의 심술보는 ‘심사’다! 심성은 천사의 마음 밭이고, 심사는 악당의 마음 밭이다. 심사를 나쁜 쪽으로 더 강하게 표현할 때는 ‘심보’를 쓴다! 그래서 놀부의 멘털리티는 ‘심보’ 즉, ‘놀부 심뽀’다!
성경안의 역사서 사무엘상에 보면, 다윗과 사울 왕의 대립구도가 치열하게 전개 된다. 다윗이 골리앗을 물리쳤을 때, 이스라엘 여론은 ‘사울의 공로가 천천이라면, 다윗의 공은 만만’이라는 것이 중론이었다. 이를 알게 된 사울 왕은 그때부터 왕의 자리에 불안을 느끼고, 다윗을 제거하려는 치밀한 계략을 세운다. 그러나 다윗은 지극히 순수한 ‘신앙심’의 ‘심성’으로 초지일관한다.
다윗과 사울과의 갈등은 심성과 심사의 대립이다. 지순한 심성의 다윗, 사악한 심사의 사울! 이들의 싸움은 어떻게 전개될까? 사울은 다윗을 하루속히 제거하고 싶었지만, 백성들의 여론을 의식해서 계책을 쓴다! 다윗을 적국 블레셋의 마수에 걸려들어 죽게 하려고 함정을 판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의 계책을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한 신앙 깊은 심성과 겸손으로 대응한다.
사울은 다윗에게 자기 딸을 주어 사위 삼으면서까지 간계를 동원한다. 다윗은 왕의 사위가 되면, 관계가 좋아질 것을 기대하는 착한 심성으로 미갈과 결혼한다. 다윗과 미갈의 결혼을 보면서 사울 왕은 감사가 아니라 두려워했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사람이 마음을 잘못 쓰면 이렇게 된다. 이에 반해 다윗의 이름은 날로 귀해진다. 뒤틀린 마음 밭에는 사탄이 역사하고, 선한 마음 밭에는 하나님이 역사하시기 때문이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