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7일 오후 한국농아인협회를 중심으로 전국 시도협회 농인 2,700여 명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문화체육관광부 앞에 모여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한국농아인협회를 위시한 2,700여 명의 농인들은 지난 5월 25일 예고한 대로 이 날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장장 4시간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농인들은 구체적으로 한국수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농인을 위한 대체자료 제작 예산 증액과 접근성 강화, 실제 사용 수어로 제작 등 농인의 언어인 한구수어로 농인에 의한 농인을 위한 사업을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수어영상도서 사업비 15억 원을 길바닥에 버리는 문체부는 각성하라", “농아인협회를 배제한 문화체육관광부·국립장애인도서관 수어영상 도서사업 NO”, “인건비 수준과 제작비 현실화” 등의 문구를 새긴 피켓을 들고 정부세종청사 일대를 행진하면서 꽹과리와 북, 호루라기 등을 동원해 강력하게 피력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농인들은 농인을 위한 수어영상자료가 2001년부터 제작되어 왔지만 대부분 요약 번역본이거나 완역본이 없는 상태인데다 시각장애인 대체자료와 비교해볼 때 양과 질이 형편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한국농아인협회를 중심으로 농인들이 한국수어를 모어를 사용하는 농인 역시 자신들의 언어로 문화를 누릴 권리를 보장해 달라고 주장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5월 25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국립장애인도서관 앞에서 ‘정부 제공 수어영상도서는 엉터리’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한국농아인협회 창고에 보관해 오던 수어영상도서 150박스를 가져와 국립장애인도서관에 반납한 바 있는데요.
농인 역시 자신들의 언어인 한국수어로 도서뿐만 아니라 영화ㆍ드라마까지 모든 문화에 맘껏 접근하고 향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