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이 절정입니다. 11월 7일이 겨울로 들어선다는 ‘입동’입니다.
“가을아 가을아 오면 가지 말아라.”라는 신계행 가수의 ‘가을 사랑’ 노래 가사는 가지 말라고 하지만, 금년 가을도 예외없이 우리 곁을 떠나가고 있습니다. 금년 단풍은 예년보다 이름답다고들 합니다.
가을이 되면 활엽수는 물들고 낙엽이 되어 떨어집니다. 단풍나무는 봄 햇살 사이로 나오는 새잎, 여름내 시원한 그늘, 그리고 가을의 단풍까지 거의 연중 우리에게 기쁨을 줍니다. 가을에 곱게 물든 단풍도 겨울이 되면 낙엽이 되어 떨어집니다. 낙엽은 겨우내 이불이 되어 나무가 얼지 않게 보호합니다. 봄이 되면 낙엽은 수분의 증발을 막아서 나무가 다시 새로운 잎을 나오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퇴비가 되어 나무에게 영양을 공급해서 꽃을 피우게 합니다. 즉 낙엽이 다시 꽃으로 태어나는 것입니다.
한승수 시인의 ‘단풍이 물드는 이유’라는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마지막까지 처절하게 울어대던 매미들도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높아진 하늘만큼 잠자리의 날갯짓이 힘겹다
붉게 타오르며 하루의 대미를 장식하는 노을처럼
진정한 아름다움은 소멸의 순간 빛을 발하는가
가장 아름다운 빛깔로 가장 아름다운 몸짓으로
가장 아름다운 언어로 남은 날들을 채워가야 한다
잎을 떨구기 전 단풍이 곱게 물드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나는 이 시를 읽으면서 “나도 곱게 물든 가을 단풍처럼 익어가고 있는가?”라고 자문 해 봅니다. 또 하나의 가을을 보내면서 과연 내가 제대로 된 삶을 살아오고 있는가를 반성해 봅니다. 세상 사람들은 성공을 ‘돈’으로 계산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명예’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또 종교인들은 성공을 ‘희생과 용서’로 생각하기도 할 것입니다.
이렇듯이 ‘성공’에 대한 정의가 각양각색입니다. 에머슨이라는 시인은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시에서 성공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오늘부터라도 내 가족과 이웃을 위해, 이 세상을 위해 무언가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