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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 14장
첫 번째 성찬, 잡혀서 산헤드린 공회에서 사형 선고받으심
(찬송 161장)
2023-4-6 목
맥락과 의미
마가복음 14장은 고난 주간의 화요일과 목요일에 있었던 일을 말합니다. 화요일에 한 여인이 향유를 예수님 몸에 뿌려 장례를 준비합니다. 목요일에 예수님은 저녁 성찬을 행하신 후 유대인의 국회인 산헤드린 공회에 잡혀가, 사형을 선고받으십니다.
다음날인 금요일 아침 로마 빌라도의 법정에서 사형선고를 받으십니다. 예루살렘 성 서쪽에 있는 골고다로 끌려가십니다. 금요일 오전 9시 십자가에 못박히고, 오후 3시에 임종하십니다.
1. 옥합을 깨뜨린 여인(3-11절)
2. 첫 번째 성찬(12-26절)
3.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고 제자들이 배반할 것을 예언(27-31절)
4. 겟세마네 기도(32-42절)
5. 예수님이 잡히심(43-52절)
6. 심문을 받고 사형 선고받으심(53-65절)
7.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함(66-72절)
1. 옥합을 깨뜨린 여인(3-11절)
유월절 이틀 전 시몬의 집에서 식사하던 중 한 여인이 값비싼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습니다(3절). 어떤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을 위해 구제할 수 있는데 그것을 허비한다고 말했습니다. 향유의 가치는 남자의 1년 연봉 이상 되는 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녀가 힘을 다하여 예수님의 장례를 준비했다고 하셨습니다(8절). 그는 제사장을 임명할 때 기름을 붓는 것처럼, 기름을 예수님께 부었습니다. 주님은 “저가 힘을 다하여”, 곧 “가진 모든 것을”(8절) 바쳤다고 합니다. 가난한 과부가 모든 것을 바친 것처럼(12:44) 이 여인도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복음이 전해지는 곳마다 이 여자가 행한 일을 말하여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예배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칭찬하셨습니다.
우리도 주님을 믿는 일에 힘을 다하여 우리 자신을 바칩시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지만, 그리스도를 올바로 믿는 것이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아버지 하나님과 성령님을 경배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써야 합니다. 성도가 모여서 예배하고 말씀을 배우는 것에 필요한 재정을 헌금해야 합니다.
이 여인처럼 사람들의 시선을 생각하기보다 하나님 앞에서 옳은 것을 용기 있게 행합시다.
2. 첫 번째 성찬(12-26절)
유월절 첫날 양 잡는 날은 오늘날 목요일입니다. 이날에 예수님은 당신의 몸과 피를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 유월절 잡수실 곳을 준비하십니다. 자신을 팔 사람이 누구인지 아시지만 그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하나님이면서 사람이신 이 예수님은 우리가 직분을 행할 때 우리 안에 계십니다. 우리도 우리에게 맡겨두신 사람은 끝까지 사랑합시다.
며칠 전 두 명의 제자를 미리 보내어 예루살렘에 타고 가실 나귀를 준비하신 것처럼, 이번에도 두 명의 제자를 먼저 보내십니다. 성찬 장소를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그때는 나귀를 마을에서 구했지만 이번에 성찬을 먹고 마실 방은 예루살렘 성 안에서 준비하십니다. 바로 예수님이 죽으실 예루살렘 성 안입니다.
원래 구약의 율법에서는 유월절에는 유월절 양을 잡아서 피를 문설주에 뿌리고 고기는 먹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식탁에 양고기가 있었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 시절 이스라엘 백성은 유월절에 모두가 성전에 가서 양을 잡아먹은 것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외국에 흩어져 살던 하나님의 백성은 성전에 와서 양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보통 가정에서는 양은 없이 빵과 포도주로 유월절을 지켰습니다.
먹을 때에 축복하시고(22절) 잔을 가지고 감사하셨습니다(23일). 다음날인 금요일에 십자가에서 몸과 피를 실제로 희생할 예수님은 목요일 저녁에 빵과 포도주와 함께 자신을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구약의 유월절 제사와 모든 제사를 자신의 몸으로 완성하십니다. 그리스도의 몸으로 하나님과 그 백성의 언약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마가복음의 성찬을 읽는 모든 성도는 이렇게 확신합니다:
첫째, 나를 위해서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살을 찢으시고 피를 흘리셔서 내 죄를 용서했음을 확신합니다.
둘째, 지금도 성찬에서 그리스도께서는 몸은 하늘에 있지만 영으로는 성령님 안에서 우리와 친교를 나누심을 확신합니다.
셋째, 앞으로 완성될 하나님 나라에서 주님과 함께 먹을 날을 소망합니다. 25절,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하나님 나라에서 새것으로 마시는 날까지 다시 마시지 아니하리라.” 성찬은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서 완성된 축복을 소망하며 참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찬미했습니다(26절). 유월절에 부르던 시편 118편을 찬송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시편 118:25). “줄로 희생을 제단 뿔에 맬지어다!”(시편 118:27) 그렇게 찬송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고난의 십자가를 향해 찬송하며 나가셨습니다. 이제 그 모든 희생을 통해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를 주시는 그리스도를 감사 찬양합시다.
3. 베드로가 예수님을 부인하고 제자들이 배반할 것을 예언(27-31절)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제자들의 배반을 예언하셨습니다(27절). 베드로와 제자들은 절대 부인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습니다(31절). 자신들의 연약함을 알지 못하고 자만했습니다. 그리스도는 “내가 살아난 후에 먼저 갈릴리로 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28절). 부활한 후, 전에 함께 일하던 갈릴리에서 만날 것이라는 소망을 주십니다. 이 소망을 통해서 제자들이 십자가 밑에서 겪을 믿음의 연단과 고통을 위로하십니다.
4. 겟세마네 기도(32-42절)
겟세마네 동산에 세 제자(베드로, 야고보, 요한)를 데리고 가셨습니다 (32-33절).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기도하셨습니다. 34절,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다고 하십니다. 인류 전체, 특별히 자기 백성이 받을 하나님의 저주를 대신 다 짊어지고 받는 것이 너무 감당하기 힘드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순종하셨습니다.
아울러, 그리스도보다 비할 수 없이 연약한 우리에게 기도하여 시험을 이기도록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깨어 있으라”(34, 38절)고 하셨지만 제자들은 졸았습니다. “와서, 보았으나, 자고 있었다.”(37,40절) 이것은 13:36에 예수님의 재림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제자들에게 하신 “와서, 자는 것을 보지 않도록 하라”는 표현을 정확히 반복합니다. 예수님의 재림이 다가오는데도 깨어 있지 않고 졸고 있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이 원해도 육신이 약해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깨어서 기도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기도하지 않음으로써 벌써 실패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는 우리는 기도로 깨어서 살아갑시다.
5. 예수님이 잡히심(43-52절)
49절, 예수님이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칠 때 그들은 예수님을 잡지 않았습니다. 지금 잡았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와 계획 가운데 이 일이 이루어졌음을 나타냅니다. 우리의 고난도 하나님의 섭리의 손길 가운데 이루어집니다. 가룟 유다도, 베드로도, 한 젊은 사람도 다 도망갔습니다.
6. 심문을 받고 사형 선고받으심(53-65절)
산헤드린 공회는 원래 성전에서 모여야 합니다. 그러나 밤에 일종의 불법 집회로 대제사장의 집 뜰에서 모였습니다. 예수님의 죽일 증거를 찾되 찾지 못했습니다(55절).
61절, 대제사장이 “찬송 받을 자의 아들(그리스도)이냐?”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인자가 구름을 타고 올 것이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이 바로 다니엘 7:13에서 예언한 인자(사람의 아들)라고 증거했습니다.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올 “인자”는 하나님과 같은 존재임을 산헤드린 공회원들은 다 알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신성모독죄를 지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죽이기로 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한 죄명으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이 가장 위협적인 순간에 예수님은 당신이 누구신지를 교회에 계시해주셨습니다. 겟세마네에서 기도하는 가운데 하나님과 교제한 후,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담대히 증거하는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디모데전서 6:13).
7.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함(66-72절)
51-72절, 베드로의 이야기 사이에 예수님께서 심문을 받으시면서 자신을 증거하는 내용이 끼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용기 있게 자신이 그리스도와 인자(하나님과 같은 존재)라고 증거하신 것과 달리 베드로는 조그만 여자 하녀 앞에서 비굴하게 그리스도를 부인했습니다. 예수님이 예고하신 대로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부인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저주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닭이 두 번째 우는 소리를 듣고 눈물로 회개했습니다. 인간의 의지로 충성스럽게 살 수 없습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세력과 싸우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싸워야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도 가운데 간절히 사모합시다.
믿고 복종할 일
예수 그리스도는 죽으심으로써 하나님과의 언약을 새롭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가능하면 피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뜻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르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희생과 순종으로 세우신 구원의 은혜를 매일 의지합시다. 성령으로 새롭게 된 우리 마음의 중심은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하지만 아담의 후손인 우리의 육신의 죄의 본성이 계속 우리를 유혹하고 약하게 합니다. 말씀을 계속 듣고, 그 은혜를 계속 간구합시다.
우리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합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으로 섬기고 따릅시다. 작은 일에도 베드로처럼 부인한 것을 인정하고,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릅시다.
1. 오늘 말씀을 통해 계시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합시다. 2. 하나님께서는 내게 무엇에 순종하라 하십니까? (회개, 감사, 사랑, 섬김 등) 내가 기도하지 않음으로써 영적으로 흔들린 적은 없습니까? 기도하면서 영적으로 깨어 있기 위해서 나의 기도생활은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겠습니까? 새롭게 결심하고 기도로 나아갑시다. |
조금 더 생각하기
<참고> 마지막 유월절은 최초의 성찬
무교절은 누룩이 없는 떡을 먹는 주간입니다. 이스라엘 달력 1월 14-21일입니다. 유월절은 무교절의 첫날입니다. 출애굽 때 애굽 사람들에게 내린 재앙, 장자의 죽음이 이스라엘 백성은 그냥 넘어간다는 의미에서 유월절이라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유월절을 성찬으로 바꾸십니다.
산헤드린 공회(이스라엘 국회) 회원(대제사장, 장로,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체포하고 십자가에 처형하는 것을 원래 유월절 명절이 지난 뒤에 집행할 계획을 짰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섭리 가운데 예수님께서 유월절 어린양으로서 바로 유월절 무교절 기간에 거룩한 제물로 드려지게 하여 그를 받으셨습니다.
<참고> 13절, 보내시며 이르시되 “들어가라”
예수님은 성찬을 준비하기 위해 두 명의 제자를 “보내시며”(아포-스텔로) 성 안으로 “들어가라”(휘파고)고 하셨습니다. 보내시는 것은 사도(아포-스톨로스: ‘보내시며’의 명사)를 복음을 전하기 위해 파송하는 데 쓴 말입니다. ‘들어가라’도 복음을 전하기 위해 가라는 말에 쓴 말입니다.
성찬을 준비하기 위해 파송되어 간 제자들은 앞으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을 전하도록 파송 받을 것입니다. 성찬식을 집례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임재를 성도들에게 전달하는 사역자가 될 것입니다.
<참고> 성찬: 십자가는 구약의 모든 제사를 완성함을 나타냄
예수님의 성찬에 유월절 양고기와 피는 없었습니다. 빵과 포도주가 원래 유월절에 있어야 할 어린양의 고기와 피의 의미를 나타내줍니다.
짐승의 고기와 피, 곡식으로 드리던 구약의 모든 제사가 십자가에서 이루어졌음을 성찬이 그림처럼 보여줍니다.
구약의 중요한 제사로는 동물의 피를 흘리는 속죄제(속건제), 번제, 화목제가 있습니다. 곡식으로 드리는 소제도 있습니다.
1)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속죄제를 드리는 것을 보여줍니다. 속죄제는 제사장과 온 백성의 죄를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피는 지성소에 뿌리고 성소의 분향 제단에 바릅니다. 그리고 바깥 성전 마당의 번제단 밑에 쏟았습니다(레위기 4:5-7). 기름은 번제단 위에서 불살랐습니다(레위기 4:10). 남은 모든 고기와 똥 등은 백성이 천막 치고 있던 진, 또는 예루살렘 성전 바깥에서 불살랐습니다(레위기 4:12).
그리스도께서는 제자-사도와 교회를 새로운 성전으로 삼으십니다. 그래서 과거에 성전에서 흘리고 나누던 피와 살은 이제 성찬에 참여한 제자들에게 주십니다. 그리고 성전 바깥에서 태워 없애버리던 나머지 부분은 예루살렘 성 바깥 골고다의 십자가에서 제사로 드리십니다.
2) 번제는 매일 아침 저녁으로 성전에서 드려집니다. 죄용서에 기초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자신을 헌신하는 의미입니다. 번제와 함께 곡식으로 소제를 드립니다.
3) 화목제는 하나님께 감사하고 즐거워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입니다. 특별히 친척과 가난한 이웃이 함께 먹고 즐기는 제사입니다. 구약에서는 언약을 맺을 때 함께 제사를 드리고 먹고 마셨습니다(창세기 28:29, 31:44,54). 하나님이 정하신 주요 명절에는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민수기 10:10). 화목제는 ‘샬롬’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에 평화의 관계에서 교제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그것을 나타내는 성찬은 죄용서(속죄제)와 헌신(번제), 감사와 기쁨의 교제(화목제)를 교회에 선물로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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