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츠 플래닛 극단 체의 안톤 체홉 작 강태식 번역 연출의 <갈매기>를 보고
공연명 갈매기
공연단체 예츠 플래닛, 극단 체
작가 안톤 체홉
번역 연출 강태식
공연기간 6월22일~7월4일
공연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관람일시 7월2일19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예츠 플래닛, 극단 체의 안톤 체홉 작, 강태식 번역 연출의 <갈매기>를 관람했다.
안톤 체홉(Anton Pavlovich Chekhov,1860 ~ 1904)은 소설가, 극작가. 단편작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소설집 〈황혼〉(1885)으로 푸슈킨 상을 수상했는데, 이 초기 7년간에 쓴 작품의 수만도 400편이 넘는다.
희곡 〈이바노프〉(1889), 〈지루한 이야기〉(1889) 속에는 그 시대 인텔리들의 우울한 생활상이 잘 묘사되어 있다. 사할린까지 여행하여 감옥의 상태, 유형수의 생활을 상세히 조사한 보고 기록문 〈사할린 섬〉(1893)을 발표했다. 이 여행은 그의 작품에 한층 깊이를 더해, 〈구우세프〉(1890), 〈결투〉(1891), 〈아내〉(1891), 〈6호실〉(1892), 〈무명씨의 이야기〉(1892) 등의 걸작이 나왔다. 희곡 〈갈매기〉(1896)의 공연 실패는 그를 잠시 극작에서 멀게 했으나, 극 〈바냐 아저씨〉(1897)를 써낸 이듬해 모스크바 예술극단의 〈갈매기〉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이후 극단을 위하여 〈세 자매〉(1901)를 썼다. 만년의 병환 속에서 〈벚꽃 동산〉(1903)을 써 이듬해 공연,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그해 요양지인 독일의 바덴 바일러에서 작고했다.
무대는 객석에서 무대로 오르는 계단을 좌우로 길게 연결시켜 만들어 놓았고, 무대 양쪽에 징검다리처럼 객석으로 내려오는 통로도 만들어놓았다. 배경 가까이 호수의 전망대를 무대로 하고, 무대 앞쪽에 다리형태의 긴 목제조형물을 놓아 거기에 출연자들이 걸터앉아 객석을 향해 연극을 관람하는 것으로 하고, 실제로는 그들의 등 뒤 전망대에서 연기를 펼친다. 무대전체를 가릴 중간 비닐 막을 설치해 그 막을 열어 전망대에서의 연기를 감상하는 것으로 설정을 했다. 장면이 바뀌면 소파를 무대중앙으로 들여오고, 휠체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무대 왼쪽에 피아노를 비치하고, 중앙에 탁자와 의자가 있고, 커다란 격자무늬의 창문 안으로 이 집의 거실이 들여다보인다. 창문 왼쪽과 오른쪽에 출입문이 달려있다.
연극은 도입에 무대 좌우와 중앙, 그리고 전망대에 출연자들이 등장해 두 명씩 짝을 지어 서면, 부분조명으로 그들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다시 반복하면서 암전된다.
극이 시작되면 꼬스쟈가 무대를 뛰어다니며 공연준비에 바쁜 모습을 보인다. 꼬스쟈를 좋아하는 영지관리자의 딸 마샤가 관심을 보이지만 꼬스쟈는 냉담하다. 그러나 학교교사인 메드베덴꼬는 마샤를 연모하는 태도를 보인다.
꼬스쟈의 작품에 출연할 니나가 도착하면서 꼬스쟈의 니나의 대한 애정이 잠시 드러나고, 꼬스쟈의 모친인 여배우 아르까지나와 작가 뜨리고린, 영주 쏘린, 의사 도른, 관리자 샤므라예프의 처 뽈리나 등이 등장해 좌정을 하면 비닐 막이 열리고, 니나의 독백연기가 펼쳐진다. 연극 중 꼬스쟈의 어머니인 아르까지나의 잡담이 계속되자, 화가난 꼬스쟈는 연극을 중단시키고 무대 밖으로 뛰어나간다. 마샤는 그렇게 도망치듯 사라진 꼬스쟈를 뒤따라간다.
니나는 작가 뜨리고린을 소개받고 그를 동경한다.
장면이 바뀌면 관리자의 아내 뽈리나가 의사 도른에게 정감을 나타내며 자신을 어디로든 데려가 달라고 애원하지만, 도른은 인생을 바꾸기에는 자신은 55세라, 너무 늦은 나이라며 거절한다. 한편, 니나는 유명한 여배우 아르까지나가 사소한 일에 성질을 부리는 것과 유명한 작가 뜨리고린이 하루 종일 낚시만 한다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다. 그때 꼬스쟈가 죽은 갈매기를 그녀의 발밑에 놓으며 자신도 이런 모양으로 자살할 거라고 말하고 퇴장한다. 이때, 뜨리고린이 등장하고 유명작가인 자신을 동경하는 니나에게 신선한 느낌을 받고 관심을 기울이는 장면이 연출된다.
아르까지나와 뜨리고린이 떠나는 날, 니나는 자신을 기억해 달아며, 뜨리고린에게 작은 메달을 선물로 준다. 한편, 아르까지나와 그의 아들 꼬스쟈가 싸우다 화해하는 장면이 연출되고, 뜨리고린은 니나에게 키스를 하며 자신의 주소를 알려주고, 아르까지나와 함께 떠난다.
장면이 바뀌면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으로 소개가 되고, 소린 저택의 거실이 들여다보이는 격자무늬 창과, 작가가 된 꼬스쟈의 집필 실 겸 피아노가 있는 방이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낸다. 마샤는 메드베젠꼬와 결혼을 했으나, 여전히 꼬스쟈를 사랑하고, 꼬스쟈는 마샤에게 니나 이야기를 한다. 니나는 뜨리고린을 찾아가 아이를 낳았지만 아이도 죽고 뜨리고린에게 버림받아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며, 현재 니나가 돌아와 이 고장에 머물고 있다고 비통해 한다. 마샤는 거실로 나간다.
집필실 창 안쪽 거실이 보이고 탁자에 둘러앉은 아르까지나, 뜨리고린, 마샤, 샤므라예프 등포커를 하고 쏘린은 의자의 기대어 잠들어 있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고 꼬스쟈가 문을 열면 날카로운 바람소리와 함께 모포를 두른 여인의 모습이 보인다. 꼬스쟈가 "니나!"라고 외치며 포옹을 하는 모습이 보이고, 니나를 데리고 집필실올 데리고 들어온다. 니나는 들어와 꼬스쟈에게 보다는 자신을 버린 뜨리고린에게만 여전이 관심을 기우린다. 거실에서 포커를 하며 웃고 떠드는 뜨리고린의 동태에만 열중한 채, 꼬스쟈의 사랑을 외면하고 작별인사와 함께 다시 차가운 바람 속으로 사라져 간다. 꼬스쟈는 갈매기를 쏘아죽인 엽총으로 피아노 앞에서 자결을 한다. 포커를 하던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가 들리고, 의사 도른이 집필실로 들어와 꼬스쟈의 자살을 알아차린다. 그러나 아무 일도 아니라며 거실에 있는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작가 뜨리고린을 부른다. 뜨리고린이 들어와 꼬스쟈의 자살한 모습에 충격을 받고 자세가 고정된다. 조명이 꼬스쟈의 죽은 모습으로 집중되면서 연극은 마무리가 된다.
이 연극은 시종일관 쇼팽(Chopin, Frédéric François, 1810~1849) 폴로네이즈가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온다. 극 중간에 장송행진곡도 연주되는데 정작 꼬스쟈의 자살 장면에서는 장송행진곡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커튼콜도 생략된 공연이라 독특하다.
양미경, 김예령이 아르까지나, 김태훈, 오정환이 꼬스쟈, 니나 이혜란, 뜨리고린 김명수, 송영규, 도른 박상규, 장보규, 쏘린 정재진, 신현종, 샤무라예프 손종학, 이원익, 뽈리나 권나연, 정연심, 마샤 신서진, 이진희, 메드베젠꼬 김형범,홍기준 등이 출연해 각자 톡특한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3시간 10분 동안 연극을 서정적으로 이끌어간다.
예술감독 박계배, 드라마터지 송현옥, 조연출 문아영, 조명감독 정진철, 음향감독 김대영, 무대감독 신은철, 권순재, 무대지자인 테플리아쇼바 마리아, 무대제작 조환준, 무대미술 박지현, 분장 김다인, 캘리그라피 조달환, 홍보마케팅 김준기, 오명식, 이준호, 조혜영(예츠 플래닛), 제작지원 박정우, 기획 제작 임채현 등 스텝 전원의 기량과 열정이 돋보인, 예츠 플래닛, 극단 <체>의 안톤 체홉 원작, 강태식 번역 연출의 <갈매기>를 폭염과 폭우 속에서 한 편의 청량 극<淸凉劇)으로 창출시켰다.
7월2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