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 집에서 조식을 간단히 하고, 서둘러서 팔당으로 왔어요. 자전거는 차량용 캐리어로 트렁크에 매달고, 팔당으로 와서 주차하
고, 팔당에서 양평까지 점프했어요. 2012년에 팔당에서 이포보까지 갔고, 그 뒤로는 서해갑문을 다녀왔기에 점프한 것이죠. 그래서, 양평에서 출발했어요. 이포보는 두 번째이지만, 처음에는 인증을 하지 않았기에, 인증을 했어요. 이것을 시작으로 여주보를 거쳐 남쪽으로 남쪽으로 내려갔어요. 여주보를 지나서 얼마 가는 데, 힘이 솟기에 마구 밟았다가 우측 발에 지가 나는 통에 그날 계획이었던 수안보까지도 못 가고, 탄금대에서 첫 박을 했어요. 이 상황에서 충주 댐 정상까지!!! 누가계획을 했는지 귀가 아팠을 거예요. 충주댐 첫 휴게소이고, 주차장에 인증부스를 두지 않고, 그 높은 정상까지 올라가게했으니... 지가 날 듯 말 듯 하는 다리와 무겁고, 나가지 않는 자전거를 끌바해서 정상에 올랐어요. 거기서 인증하고 좀 쉬었다가 탄금대까지 깜깜한 거리를 갈랐어요. 약 23분정도 걸리더군요. 내가 생각해도 우측발이 그 순간은 슈퍼발이었고, 내 자전거는 제트자전거였어요. 씽씽~~. 그래서, 탄금대에서 첫박을 하게되었답니다. 종주를 2박 3일의 여정으로 잡았기에, 빠득했죠. 하지만, 어떡해요. 다리가 못 가겠다는 데... 글구, 해도 한 참 전에 졌고... 그래서, 주변에서 숙박을 물어보니 충주역까지 가면, 이마트, 롯데마트도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곳으로 달리는 데, 바로 앞에 모텔이 있었어요. 기쁜 맘에 물었더니, 혼자냐기에 그렇다고 했더니, 주인 왈 “큰 방 밖에 없는데... 좀 있다가 다른 사람오면 두 분이서 2만원씩 내고 사용하시면 좋겠는 데...” “주변에 다른 곳은 어디죠?” “다른 곳은 없어요.” 그 말을 듣고, 거짓말하는 군... 하고는 주인의 말을 귀 뒤로 흘러보내고, 나왔어요. 피곤한데, 모르는 사람과 한 방을 사용할 일은 뭐람??? 충주역까지 가니까, 모텔이 많더군요. 그래서, 도로가에 있는 모텔에 가니 일반이 4만원! 다시 나와서 좀 안 쪽으로 들어가니 3.5천원이라기에 O. K! 모텔은 타이타닉! 시설이 깨끗하고, 맘에 들었어요. 그 곳에서 첫 박했어요.
2일차 : 다음날 5시 50분에 출발하여 수안보로 가는 데, 도로가 가로수가 사과나무였어요. 그래서, 사과를 좋아하는 내가 그냥 갈 수
있나요? 2개를 따서 In my Pocket하고, 수안보로 가다가 다리 앞에서 좌측으로 꺾이는 것이 표시가 없어서, 다리 건너갔다가 다시 건너와서는 우측으로 직진했어요. 경찰학교 방향이더군요. 전날 열심으로 달림으로 엉덩이 아파오고, 자전거가 무거워지고, 이 때부터 마칠 때까지 조금이라고 부담되는 오르막길에서는 망설임없이 끌바했어요. 이화령 고개를 거의 끌바로 넘었어요. 흑흑... 더구나 정상에서 좀 쉬려고 누웠는 데, 어떤 아자씨가 “나는 한 번 쉬고 숨도 안차게 올라왔는데, 요즘 젊은이들 체력이 너무 약해.”하는 말에 분노가 치밀었어요. 그 아자씨 자전거는 손가락 하나로도 들 수 있는 가벼운 싸이클이고, 나는 14.5kg의 MTB용 일반 자전거인데 어찌 체력이라고 할 수 있는 지... 완죤 자기 과시로 들렸어요. 정작 그렇다고 할지라도 젊은이 힘들지... 하는 위로와 격려를 할 생각은 꿈에서조차 못하는 자기 과시자!!! 그래서, 눕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이화령을 내려왔어요. 문경불정역근처에 올 때, 한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이 어디까지 가냐?고 하기에, 낙단보를 지나서 최대한 멀리가려고 한다고 했어요. 그 분이 왜? 냐고 하기에, 전날 너무 늦었기에 부산까지가기 위한다고 했죠. 그랬더니, 낙단보에는 모텔이 있지만, 그 뒤로는 한참가야하니, 낙단보에서 쉬는 것이 좋다는 정보를 주셨어요. 오! 주님. 감사합니다. 저는 숙소가 이렇게 없는 곳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않았거든요. 그래서, 낙단보까지 갔죠. 이 곳까지 가는 중, 상주 상풍교까지도 힘들었지만, 그 뒤의 길은 가파른 고개에 노면표시도, 안내표시도 없었고, 도로의 선도 없는 최악의 코스였어요. 이 구간 관리자가 누구신지... 개인일이 아닌데, 자전거 도로를 속히 완성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도중에 멈춰서 ‘하나님, 사람을 만나야 물어나보죠. 왔던 길을 되돌아 갈 수 없어요. 만약 맞다면, 저 끔찍한 코스를 두 번이나 왕복하게 되잖아요. 사람도 보내주세요.’하는 데, 맞은 편에 세 사람이 힘들게 올라왔어요. 그래서, 그들에게 자전거도로가 맞음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가까스로, 낙관보에 도착했어요. 여기도 입구표시가 없어서, 많은 젊은이들이 그냥 지나쳤어요. 나중에 이러한 두 팀을 만나서 가르쳐 주곤했어요. 여기도 입구표시도 만들어 주세요. 담당자님!!! 낙관보 그 곳에 모텔 셋이 있는 데, 하나는 꽉 찼고, 둘째는 하나가 비었기에 내가 들어갔고, 다른 곳은 몰라요... 내가 묵은 곳은 모텔 하바나였어요. 여기서, 둘 박했어요.
3일차 : 다음날 몸이 지쳐서 겨우 일어났어요. 그래서 6시 30분에 출발했죠. 어제를 보면, 출발 1-2시간정도 지나니까, 몸이 풀리던
데, 이 날은 오후 4시까지 안 풀렸어요. 몸도 찌뿌듯하고, 자전거도 내 몸과 같은 지 안 나가가고 힘든 고역이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가까스로 달성보 약 12km정도에 쉼터가 있어서 쉬었어요. 옆에서는 이미 자리잡은 아주머니가 어린자녀 셋과 식사 중이었어요. 양해를 얻고, 한쪽에 눕자마자 코 골고 깜빡 자기를 20분정도했어요. 아주머니와 아이들이 준비하고 일어서는 통에 나도 깨어서 출발했죠. 이 때가 4시쯤되었어요. 몸이 이제사 풀리더군요. 아주머니는 막둥이를 뒤에 태우고, 두 자녀는 각자 자전거에 태워서 달성보까지 간다고 하네요. 대단해요. 그리고, 그 곳에서 아이 아빠에게 전화해서 차 가져와서 태우고 가라고 전화를 한다고 하더군요. 자녀들과 좋은 시간이 되었을 겁니다. 저는 몸이 풀리자 서둘렀는데, 얼마가다가 또다시 피로가 쌓여서 몸이 또 지쳤어요. 이 몸가지고 달성보에 도착하니 5시네요. 이 곳 주민이 “이 시간 이후에는 코스를 타지 마세요. 고갯길이 험해요. 그러니, 국도로 우회하세요.”하기에, 국도로 우회해서 물어물어 간 것이 밤 8시가 넘어서야 합천 창녕보에 도착했어요. 이 곳에는 정말 깜깜만 있고, 편의점과 공원뿐이네요. 숙소가 없어요. 근데, 포터 한 대가 부스 앞에 대기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첫 마디가 “오시느라 수고하셨어요.” 그래서, 물어보니 모텔 갈 손님을 픽업하기위한 차라고 합니다. 얼마요? 하니까, 2.5천원이라더군요. 시설을 물을 것도 없이, 쉴 수 있겠다 싶어서 인증부터 하겠다고 하고, 서둘러 인증을 하고, 포터에 자전거를 싣고 가보니 강변 모텔이네요. 위치도, 창녕 함안보로 가는 길목에 있더군요. 시설도 리모델링해서 좋더군요. 주변에 다른 모텔 둘이 더 있었는데, 유일하게 수자원공사에서 인증한 모텔이라고 합니다. 숙박비도 싸고, 다른 모텔은 픽업비도 있는 데, 이곳은 자기 집에 오시는 손님인데, 어떻게 픽업비를 받겠냐며, 숙박비만 받았어요. 적극 추천합니다. 잠깐 하룻밤을 묵을 것이지만, 기분좋게, 마음 편하고, 몸 편하게 쉴 수 있으면 좋잖아요. 이 곳에서 셋 박했어요.
4일차 : 드뎌 막일이네요. 오늘은 어떻게든 일찍 일어나 서둘러야지 했는데, 7시 30분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출발했어요. 하지만, 전
날 픽업 아저씨의 설명대로 창녕 함안보까지가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어요. 또, 길을 찾느라, 무려 3시간을 헤매었어요. 흑흑... 간신히 창녕 함안보에 도착하여 인증을 하고는 씽씽... 밀양 길의 방둑길은 도로는 좋은 데, 자전거는 안 나가지... 내 방댕이는 아프지... 바람은 맛바람이지... 아이고, 후기를 쓰면서도 한 숨이 나오네... 이 곳도 끌바, 타바 다해서 겨우, 양산 물 문화원에 도착했어요. 표지도 없고, 겨우 나타난 것이 4.5km라네요. 죽일 표지판!!! 하고 호통을 쳤더니, 무서워서 인지 한 동안 없다가 나타난 것이 2km라네요. 1km전쯤에서는 작은 포터에 생수, 토스트, 빙수등 파는 차를 만났어요. 상주 상풍교에서는 양심 판매대라고 하여, 얼음생수를 2천원에 팔았는데, 이곳에서는 얼음생수를 1천원에 팔았어요. 상주코스는 넘넘 맘에 안 들어!!! 목 축이며, 가까스로 양산 물 문화관에 가던 중 맞은 편 분과 인사하고 나도 지치고, 자전거도 지쳐서 도로 곁으로 빗겨나가면서 미끌어져 넘어졌어요. 뒤에 오는 자전거들이 즉각 멈춰줘서 사고는 없었고, 저도 다치지 않았어요. 하나님 땡큐!!! 양산 물 문화관은 달려온 것에 비하면... 허... 접... 하지만, 이것을 뒤로 하고, 하구둑으로 씽씽... 겨우 도착한 것이 저녁 7시 25분이었어요. 이 곳에서 낙관보에서 출발할 때 보았던 남녀팀, 창녕 함안보까지 오면서 보았던 청년팀을 모두 만났어요. 넘넘 반가웠어요. 모두모두 수고했다며 서로 격려와 위로하고 Come Back happy Home!!!
되돌아보며...
2날과 끝날에는 코피도 살짝 흘렀어요. 자전거 종주 일정 중, 나의 건강도 양호했어요. 일반적이라면, 양 무릎에 심한 통증이 있을 텐데 없으니 말입니다. 자전거도 펑크나 브레이크 파손등 아무런 말썽도 일으키지 않고, 양호 했어요. 날씨도 무덥고 뜨겁지 않고, 바람이 불어 시원했고, 비도 오지 않고, 대부분 그늘이었어요. 2012년부터 하나님께 국토종주를 말했는데, 갑작스럽게 이루어졌고, 종주 중에도 하나님께 소원하면서 다닌 것이 그대로 이루어졌어요. 정말 감사한 것 뿐이네요. 숙박비도 4만원이라고도들 하지만, 저는, 3.5천원-3만원-2.5천원이고, 시설도 나쁘지도 않았으니 숙박에서도 감사해요. 단지 양 손목이 자전거 핸들을 꽉 지는 통에 아프고, 우측 손은 젓가락질도 못할 정도라는 것... 군에서 험한 훈련, 험한 얼 차렷을 받아도 젓가락질에는 이상이 없었는데... 글구, 패드바지가 아닌 여름 기능성 등산복 바지여서 안장이 닿는 엉덩이부분이 빳다 맞은 것처럼 약간의 피멍이 들어서 아프다는 것 외에는 모든 것이 양호하니 감사해요. 새벽 5시에 집에 도착해서는 미리 약속한 팀과 인왕산도 올랐어요. 부산에서 서울오는 4시간의 잠을 잔 것 밖에는 없네요. 이러한 모든 것을 이제와서 돌이켜 보니, 하나님께 감사드려요. 하나님은 역시 짱이야!!! 그리고, 내 자신도 ‘어르신’, ‘선생님’ 이라는 호칭을 들으며, 젊은이들의 라이딩을 보면 예쁘고, 좋고, 또, 나 때문에 늦거나 더 힘들어 질까봐 “어서 가요. 먼저 가요”라며, “조심해서 가요”라는 염려까지 하는 것을 보니, 이화령 고개에서 내가 겪은 그런 나이먹은 자가 되지 않도록 내 자신을 지키며, 이제는 세상을 향해 꽉 쥐었던 주먹을 펼치고, 젊은이들에게 웃음과 격려와 위로의 말, 희망을 말, 평안의 말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하나님 땡큐!!! 하나님은 역시 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