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발급기도 없어서 일일이 찾아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그 마저도 전산 장애로 제때 서류를 받지 못하면 힘들지 않나요?"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으러 갔던 A씨는 전주세무서에서 대기표를 뽑아보곤 깜짝 놀랐다. 대기인 수가 무려 37명이나 되는데 창구는 1번에서 7번까지 단 2개만 번호가 표시되어 있고 나머지는 직원도 자리에 없었다.
직원이 교육이라도 갔나 보다 생각하고 기다린 A씨는 아무리 기다려도 번호가 바뀌지도 않는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직원에게 물었다. 직원은 전산 장애로 업무를 볼 수 없으니 기다리는 답변을 했다.
이미 40여분 이상 기다렸던 A씨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물었으나 잘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그냥 기다리라는 말을 했다. A씨는 은행 업무가 남아 있어 지속적으로 기다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이런 경우라면 접수를 해놓고 나중에 찾으러 오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지만 직원은 접수 보면서 다른 문제 되는 부분도 봐야 하니 그냥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옆의 한 민원인은 직장에 조퇴 사유를 적어놓고 나왔다면서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되느냐 항변했지만 별다른 답을 듣지 못했다. 민원인이 세무서를 방문할 때는 생업에 종사하다 시간을 내어 찾아오기 때문에 이런 전산 장애로 업무를 보지 못할 경우엔 언제 다시 재개되는지를 가늠해 민원인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다.
A씨는 전산 장애로 서류를 발급받지 못해 그날 보내야 할 서류를 다른 곳에 보내지 못해 사업상 어려움을 겪었다.
마찬가지로 법인 등기부등본 같은 경우 등기소에서만 무인발급기가 있어서 민원인이 직접 찾아가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완산구청에 있는 무인발급기는 부동산 등기부등본만 가능하다. 발전하는 시대에 더디게 발 맞추는 행정이 야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