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2-8제조고공절약諸祖苦功節略,
*삼년역행三年力行,삼년을 역행하다
*회당심선사晦堂心禪師가 말씀 하시기를 처음 공부에 들어와서는 심히 쉬운 일이라고 스스로 믿었더니, 황룡黃龍선사를 뵈 온 후에 일용을 살펴보니, 모순 된 점이 많은 것을 깨달고 드디어 3년을 힘써 행하되 그간의 큰 추위도, 큰 더위도 다만 뜻을 굳게 하고 동하지 아니하여 바야흐로 사사事事에 이理와 상응함을 얻었다, 지금에는 기침을 하나 침을 뱉으나 팔을 흔드는 것이 또한 조사서래의니라 하였다, <晦堂心禪師自言 初入道 自恃甚易 逮見黃龍先師 退思日用 與理矛盾 極多 遂力行之 三年祁寒溽暑 確志不移 方得事事如理 而今欬睡掉臂 也是祖師西來意>
*해설
회당조심선사晦堂祖心禪師는 남악선사의 13세손이고, 법은 황룡黃龍선사의 법을 이었다, 선사님은 출가 전에 19살 때 눈이 갑자기 보이지를 않게 되자 출가할 마음을 먹고 출가를 한 후에 다시 눈이 밝아졌다고 전한다. 자언自言은 스스로 하는 말을 말한다. 황룡黃龍선사를 뵌 후로 자기 일용 사日用事를 점검을 해 보니, 모순된 점이 많아서 그때부터 3년간을 추위도 더위도 잊은 채로 용맹정진을 하여 깨달음을 얻고 나서야 일마다 이치에 부합 한 것을 얻었고, 기침을 하거나 침 뱉은 일까지도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과 같았다는 말씀이다. 선문禪門에는 불기자심不欺自心이라는 경책의 말씀이 있다. 깨달지 못한 사람 앞에서 남은 속여도 자기가 자기 마음을 속일 수는 없다는 말씀이다. 어설픈 견처見處로 깨친 양 설쳐 되는 사람들에게는 참 좋은 약이 되는 법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