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당신이 갑을 열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저자: 엘리자베스 던, 마이클 노튼
출판사: 알키
발행일: 2013.09.25
나는 고등학교떄부터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 자연스레 경영학이라는 이론을 접하였다. 원하는 대학과 나에게 적합한 전공을 선택한 뒤 나의 목표는 부자가 되는 것이었다. 아마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연하게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돈을 버는 행위에만 집중을 한다. 단순히 많은 수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에게 신기한 것을 알려준다. “소득보다 중요한 것은 지출 습관이다.” 즉 얼마나 버느냐 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쓰느냐 인 것이다. 저자인 엘리자베스 던, 마이클 노튼이 말하는 ‘행복을 담보하는 지출 원칙 5가지’에 대해 나의 생각과 함께 작성해보았다.
첫번째로 “체험을 구매하라” 이다. 나는 이 부분이 책 중에 가장 흥미로웠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은 물질적인 것보다 체험적인 것에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단순히 물질적인 것을 얻는 행복감보다 취미, 여행, 과정 등에서부터 얻는 행복감이 더 크다고 한다. 나는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렇다고 집을 산 기쁨과 단순히 어제 영화를 본 기쁨을 따지자면 성립이 되지 않는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그 집을 사기 위해 나의 드림 하우스를 여러 곳 보러 다니며. 같이 살 가족들과 밤에 맥주 한 캔에 여러 상상의 나래를 펼쳤을 것이다. 또 가구를 사기 위해 백화점에 들러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했을 것이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살 집의 인프라를 둘러보며 시시콜콜한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나는 이러한 행복이 단순히 집을 산 행복보다 더 크다고 생각한다.
두번째는 “특별하게 만들어라”이다. 평소에 습관처럼 하던 일도 특별할 때만 하라는 것이다. 이러한 소비 습관은 나에게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습관처럼 항상 하던 일을 줄이고 특별하게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가혹하다고 느꼈다. 부족한 게 없다 보니 풍요로움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지고 있는 듯 보인다. (P.56) 하지만 나는 소비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행위만큼 마음가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당연하게 느끼지 말 것. 경제학개론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항상 사먹은 아이스티 한 잔도 이러한 여유를 즐길 수 있게 일찍 나온 나에게, 열심히 운전해주신 기사님께, 또 용돈을 주시는 아빠께 감사함을 느끼며 마시면 더 맛있는 아이스티가 될 것 같다.
다음은 “시간을 구매하라”이다. 돈을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멈추라는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당장 나의 아르바이트 시간이 3시인데, 2시 50분에 나와 택시비가 아까워 버스를 타면 옳지 않은 선택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막연하게 돈을 소비하라는 뜻이 아니라, 현재의 시간을 잘 쓰라는 의미이다.
네번째는 “먼저 돈을 내고 나중에 소비하라”이다. 나는 보통 소비를 하고 돈을 내는 일이 많다. 이렇게 될 시 돈을 내는 행위가 뒤에 밀리며 결국 현실적인 내용에 부딪혀 소비의 기쁨을 마음껏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평소에 안 좋은 소식을 좋은 소식보다 먼저 듣자는 주의인 나에게 다섯가지의 원칙 중에 가장 공감이 되는 부분이었다.
마지막은 “다른 사람에게 투자하라”이다. 행복의 측면에서, 다른 사람에게 투자한 효과는 가장 가치가 있는 것, 즉 자신이 보물처럼 여기는 것을 베풀 때 가장 높게 나타난다. (P.180) 나도 최근에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더 크다는 사실을 느꼈다. 학생때는 몰랐지만 직접 돈을 벌어 그 돈으로 가족들에게 맛있는 저녁을 대접하였을 때, 나 혼자 먹는 소고기보다, 가족들과 먹는 짜장면이 더 맛있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소비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돈을 쓰는 기쁨과 뿌듯함 이 두가지가 나의 돈의 가치를 올려주는 요소이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나는 같은 양과 크기의 소비라도 조금 더 나은 소비를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 것이다. 이 책은 막연하게 ‘부자가 되는 법’이라던가, ‘소비를 통해 돈을 절약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물질적이고 절대적 액수의 문제가 아닌, 상징적이고 의미 있는 소비를 통해 그 안에서의 가치를 더 크게 느끼는 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을 나와 같은 사회초년생들에게, 특히 누군가에게 의지하여 돈 관리를 직접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싶다. 지갑에 들어오는 돈의 액수를 더 크게 만들어주는 책은 아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배웠다. 같은 금액이라도, 혹은 더 큰 금액일 지라도 이러한 다섯가지 원칙들을 통해 소중하고 가치 있게 사용한다면, 내가 사용한 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