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장: 이스라엘이 고센 땅에 거함
[1-4절] 요셉이 바로에게 가서 고하여 가로되 나의 아비와 형들과 그들의 양과 소와 모든 소유가 가나안 땅에서 와서 고센 땅에 있나이다 하고 형들 중 5인을 택하여 바로에게 보이니 바로가 요셉의 형들에게 묻되 너희 생업이 무엇이냐? 그들이 바로에게 대답하되 종들은 목자이온데 우리와 선조가 다 그러하니이다 하고 그들이 또 바로에게 고하되 가나안 땅에 기근이 심하여 종들의 떼를 칠 곳이 없기로 종들이 이 곳에 우거하러 왔사오니 청컨대 종들로 고센 땅에 거하게 하소서.
요셉의 초청과 하나님의 허락으로, 야곱과 그 가족들 66명은 애굽으로 내려갔고 요셉은 형들 중 5인을 택하여 애굽 왕 바로에게 보이며 문안하게 하고 그들로 고센 땅에 거주하게 하기를 요청하였다.
[5-6절] 바로가 요셉에게 일러 가로되 네 아비와 형들이 네게 왔은즉 애굽 땅이 네 앞에 있으니 땅의 좋은 곳(메타브)[가장 좋은 곳](BDB, KJV, NASB, NIV)에 네 아비와 형들로 거하게 하되 고센 땅에 그들로 거하게 하고 그들 중에 능한 자가 있는 줄을 알거든 그들로 나의 짐승을 주관하게 하라.
애굽 왕 바로는 요셉에게 애굽 땅의 가장 좋은 곳 곧 고센 땅에 그들로 거하게 하고 그들 중에 능한 자가 있으면 그의 짐승을 주관하게 하라고 말했다. 하나님께서는 고난 많았던 야곱에게 큰 위로와 상을 주셨다. 그는 그와 그 가족들을 가장 좋은 곳으로 인도하셨다.
[7-12절] 요셉이 자기 아비 야곱을 인도하여 바로 앞에 서게 하니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매 바로가 야곱에게 묻되 네 연세가 얼마뇨? 야곱이 바로에게 고하되 내 나그넷길의 세월이 130년이니이다. 나의 연세가 얼마 못되니 우리 조상의 나그넷길의 세월에 미치지 못하나 험악한 세월을 보내었나이다 하고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오니라. 요셉이 바로의 명대로 그 아비와 형들에게 거할 곳을 주되 애굽의 좋은 땅[가장 좋은 땅] (KJV, NASB, NIV) 라암세스를 그들에게 주어 기업을 삼게 하고 또 그 아비와 형들과 아비의 온 집에 그 식구를 따라 식물을 주어 공궤하였더라.
요셉은 아버지 야곱을 바로 앞으로 인도하였고 야곱은 바로에게 축복하고 그 앞에서 나왔다. 요셉은 바로의 명대로 그의 아버지 야곱과 형들에게 애굽의 가장 좋은 땅 라암세스를 그들에게 거할 곳으로 주어 소유지가 되게 했고 또 그들과 그들의 온 가족들에게 먹을 양식을 공급하였다. 야곱이 바로 앞에 선 때는 주전 1876년경이었고 애굽의 중왕국시대의 제12왕조(주전 2000-1780년경) 중 센우스레트 3세(주전 1888-1852년경) 때이었다고 보인다.
야곱은 자신의 지난날들을 “내 나그넷길의 세월”이라고 말했다. 그의 생애는 나그넷길이었다. 인생은 나그넷길이다.
역대상 29:15에 보면, 다윗은 인생을 “나그네와 우거한 자”라고 말하였고, 베드로전서 2:11에서, 사도 베드로도 성도를 “나그네와 행인 같은 너희”라고 표현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언젠가 떠나야 할 나그넷길이다.
야곱은 또한 자신의 나이가 조상들에 비하면 얼마 못된다고 말하였다. 그의 조부 아브라함은 175세까지 살았고 그의 부친 이삭은 180세까지 살았다. 그러나 야곱의 나이는 아직 130세이었고 그는 고센 땅에서 17년을 살고 147세에 죽음을 맞을 것이다(28절).
야곱은 또 그의 지나간 세월을 “험악한 세월”이라고 표현하였다. 그가 고향을 떠나 외삼촌이 있는 하란으로 간 때부터 고난은 시작되었다. 하란에서 20년 동안의 그의 양치기 생활은 육신적으로 고달팠을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외삼촌 라반의 비인격적인 대우 때문에 힘든 시간이었다. 또 고향으로 돌아올 때 형 에서로 인해 심히 두렵고 답답했던 일, 세겜에서 딸 디나가 그 곳 추장 세겜에게 강간당한 일, 벧엘을 지나오면서 사랑하는 아내 라헬이 죽은 일, 맏아들 르우벤이 서모 빌하와 통간한 일, 사랑하는 아들 요셉을 잃어버린 일 등 그의 일생은 고통들의 연속이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람 모세는 후에 성령의 감동으로 말하기를, “우리의 연수가 70이요 강건하면 80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라”고 하였다(시 90:10).
[13-15절] 기근이 더욱 심하여 사방에 식물이 없고 애굽 땅과 가나안 땅이 기근으로 쇠약하니 요셉이 곡식을 팔아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있는 돈을 몰수히 거두고 그 돈을 바로의 궁으로 가져오니 애굽 땅과 가나안 땅에 돈이 진한지라[떨어진지라]. 애굽 백성이 다 요셉에게 와서 가로되 돈이 진하였사오니 우리에게 식물을 주소서. 어찌 주 앞에서 죽으리이까?
[16-18절] 요셉이 가로되 너희의 짐승을 내라. 돈이 진하였은즉 내가 너희의 짐승과 바꾸어 주리라. 그들이 그 짐승을 요셉에게 끌어오는지라. 요셉이 그 말과 양떼와 소떼와 나귀를 받고 그들에게 식물을 주되 곧 그 모든 짐승과 바꾸어서 그 해 동안에 식물로 그들을 기르니라. 그 해가 다하고 새 해가 되매 무리가 요셉에게 와서 그에게 고하되 우리가 주께 숨기지 아니하나이다. 우리의 돈이 다하였고 우리의 짐승 떼가 주께로 돌아갔사오니 주께 낼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아니하고 우리의 몸과 전지(田地)뿐이라.
요셉은 백성들의 돈들과 가축들을 받고 그들에게 식물을 주었다.
[19-20절] 우리가 어찌 우리의 전지와 함께 주의 목전에 죽으리이까? 우리 몸과 우리 토지를 식물로 사소서. 우리가 토지와 함께 바로의 종이 되리니 우리에게 종자를 주시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고 전지도 황폐치 아니하리이다. 그러므로 요셉이 애굽 전지를 다 사서 바로에게 드리니 애굽 사람이 기근에 몰려서 각기 전지를 팖이라. 땅이 바로의 소유가 되니라.
요셉은 애굽의 모든 땅을 사서 바로의 소유가 되게 하였다.
[21-26절] 요셉이 애굽 이끝에서 저끝까지의 백성을 성읍들에 옮겼으나 제사장의 전지(田地)는 사지 아니하였으니 제사장은 바로에게서 녹을 받음이라. 바로의 주는 녹을 먹으므로 그 전지(田地)를 팔지 않음이었더라. 요셉이 백성에게 이르되 오늘날 내가 바로를 위하여 너희 몸과 너희 전지(田地)를 샀노라. 여기 종자가 있으니 너희는 그 땅에 뿌리라. 추수의 5분 1을 바로에게 상납하고 4분은 너희가 취하여 전지의 종자도 삼고 너희의 양식도 삼고 너희 집 사람과 어린아이의 양식도 삼으라. 그들이 가로되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사오니 우리가 주께 은혜를 입고 바로의 종이 되겠나이다. 요셉이 애굽 토지법을 세우매 그 5분 1이 바로에게 상납되나 제사장의 토지는 바로의 소유가 되지 아니하여 오늘까지(창 26:33; 35:20) 이르니라.
요셉은 백성에게 씨를 주며 토지 소득의 5분의 1은 바로에게 상납하고 나머지 넷은 그들의 심을 씨와 그들과 그 가족들의 양식을 삼으라고 말했다. 그것이 토지법이 되었다. 제사장의 토지만 예외이었다.
[27-28절] 이스라엘 족속이 애굽 고센 땅에 거하며 거기서 산업을 얻고 생육하며 번성하였더라[매우 번성하였더라](원어). 야곱이 애굽 땅에 17년을 거하였으니 그의 수(壽)[수명]가 147세라.
심히 어려운 그 기근의 때, 애굽과 가나안 땅에 모든 돈이 다 떨어지고 애굽의 짐승들도, 땅들도 다 바로의 소유가 된 그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족속에게 안정된 거처와 먹을 것을 공급해주셨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의 고센 땅에서 안정을 얻었고 생육하며 매우 번성하였다. 시편 33:18-19, “여호와는 그 경외하는 자 곧 그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를 살피사 저희 영혼을 사망에서 건지시며 저희를 기근시에 살게 하시는도다.” 하나님께서는 자기 백성을 버리지 않으신다.
[29-31절] 이스라엘의 죽을 기한이 가까우매 그가 그 아들 요셉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네게 은혜를 입었거든 청하노니 네 손을 내 환도뼈(야레크 ������������������)[허벅지(thigh)] 아래 넣어서 나를 인애와 성심으로[진실로] 대접하여 애굽에 장사하지 않기를 맹세하고 내가 조상들과 함께 눕거든 너는 나를 애굽에서 메어다가 선영(先塋)[조상들의 무덤]에 장사하라. 요셉이 가로되 내가 아버지의 말씀대로 행하리이다. 야곱이 또 가로되 내게 맹세하라. 맹세하니 이스라엘이 침상 머리에서 경배하니라.
‘침상’이라는 원어(밋타)는 ‘지팡이’(맛테)라고도 읽을 수 있고 그렇게 번역하는 성경들도 있다(히 11:21 참조).41) 야곱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가나안 땅을 주시고 그들을 그 곳으로 정녕 인도하여 다시 올라오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앙모하였다. 그것은 오늘날 애굽 같은 세상에 사는 우리로 하여금 천국의 확실한 소망을 가지게 한다. 우리는 죽을 때 영혼이 천국에 들어갈 것이다.
본장의 교훈을 정리해보자.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많은 고난의 세월을 보냈던 야곱과 그 가족들을 애굽의 가장 좋은 땅 고센으로 인도하셨고 그 기근의 때에도 먹을것을 주셨고 큰 위로를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도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자마다 심령의 평안과 위로를 주실 뿐 아니라, 또한 몸의 건강과 의식주의 필요를 채워주시고(마 6:33) 환경적 평안도 주실 것이다. 로마서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의 현실 속에서도 낙심하지 말고 우리를 버리지 않으시고 늘 지켜주실 하나님을 더욱 바라고 믿음에 굳게 서서 주의 교훈과 계명만 순종하며 살아야 한다.
둘째로, 야곱은 그 기근의 때에 요셉의 초청으로 애굽 땅으로 내려가 고센 땅에서 17년을 살다가 죽었으나, 하나님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돌아갈 것을 의심치 않았고, 요셉에게 자신을 가나안 땅에 장사해줄 것을 맹세시켰다. 인생은 나그넷길이며 우리의 참 본향은 하나님의 약속의 땅인 천국이다. 우리의 소망은 하나님뿐이시며 또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새 하늘과 새 땅 곧 썩지 않고 더럽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기업, 그러나 지금 하늘에 간직된 천국뿐이다(벧전 1:3-4). 시편 39:6-7, “진실로 각 사람은 그림자같이 다니고 헛된 일에 분요하며 재물을 쌓으나 누가 취할는지 알지 못하나이다. 주여, 내가 무엇을 바라리요? 나의 소망은 주께 있나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타 없어질 장망성 같은 세상에 너무 큰 애착과 의미와 가치를 두지 말아야 한다. 고린도후서 4:18,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우리는 이 수고롭고 허무한 세상에서 오직 하나님과 그의 약속하신 천국에 참 의미와 가치를 두고 주님의 재림과 부활과 천국을 믿고 소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