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음악 6월 3일(금)*
▲팬텀싱어 다시 만나다. ④
◼라비던스
◀고맙습니다(Thank You)
◀I Can Prove(입증할 수 있어)
◀멍에
◀Ai No Corida(사랑의 투우)
◀He Lives in You
(그는 네 안에 살아 있어)
◀이별가
◀무서운 시간
◉라비던스는 팬텀싱어
시즌 3 준우승팀입니다,
경연하는 동안
크로스오버 음악에 걸맞는
독특한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던 팀입니다.
‘美친 狂的인 음악으로
안내하겠다’는 라비던스를
팀 이름으로 내세웠습니다.
Rabid와 Guidance를 합친
조어입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졌지만 라포엠에게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멤버 모두가 곧바로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글을
SNS에 올리며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습니다.
따뜻한 첼로 선율을 닮은
베이스 김바울,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자유롭고 따뜻한 테너 존노,
피아노 치는 소리꾼 고영열,
뮤지컬의 원석 황건하가
바로 리비던스 멤버들입니다.
◉2년 동안 합을 맞춰 온
이들은 지난 3월
신생 레이블사를
만들었습니다.
기존 기획사와 계약이 끝나면서
개성이 강하고 활동 영역이 넓은
이들에게 맞는 회사를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예 ‘라비던스’ 맞춤형
회사를 새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네오 트랜드 뮤직’이 회사 이름,
대표는 국악인 출신 고영열이
맡았습니다.
옛것과 새것을 연결하는 음악을
추구하겠다는 뜻이 담긴 이름입니다.
◉새 회사를 만든 뒤
이달, 6월에 내놓을 미니앨범
준비작업에 주력했습니다.
멤버들이 직접 기획 제작한,
한국 색깔이 담긴 네 곡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민요가 포함된다고 합니다,
또 판소리 한 대목을
네 명이 재미있게 구성해
선보인다고 합니다.
며칠 기다리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20년 11월
첫 데뷔곡부터 만나봅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기에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힐링곡으로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고마움의 노래
‘고맙습니다’입니다.
멤버 각자의 매력과
진정성 있는 보이스가
조화를 이루며
감동을 안겨주는 팝페라 곡입니다.
노랫말을 듣고 있으면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이
저절로 떠오릅니다.
음악 방송 ‘더 쇼’ 데뷔 무대입니다.
https://youtu.be/NJyEJW6lrFo
◉지난해 여름 ‘The Prism’이란
제목의 첫 미니앨범을 냈습니다.
제목처럼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담은 앨범의 타이틀곡은
‘I can Prove’(입증할 수 있어)
였습니다.
작가가 김이나가 후렴으로 붙인
말이 제목이 됐습니다.
김이나는 지구상의 아무리
먼 곳에 있어도 우리는 촘촘히
연결돼 있다는 이야기를
노래로 써 봤다고 말했습니다.
◉인생에서 단 한번
만나게 되는 인연의 소중함,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사람 관계 등이
노래 속에 담겼습니다.
god의 ‘보통날’ 등을 작곡했던
권태운이 곡을 만들었습니다.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리처드 용재 오닐의 비올라가
분위기를 잡으며 시작하는
여름에 어울리는 노래입니다.
https://youtu.be/Zqz5wlMtoLQ
◉라비던스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시도합니다.
그들이 부르는 트롯은
어떤 느낌이 나는지 만나봅니다,
모두가 잘 아는 김수희의
‘멍에’가 새롭게 변신합니다.
4인 4색으로 풀어가는
감성의 이별 이야기입니다.
후반부에 네 명이 함께
엮어내는 보칼리제에 이은
김바울의 저음 마무리가
인상적입니다,
팬텀싱어 올스타전 무대입니다.
https://youtu.be/Jrko9z6uEus
◉이번에는 신나는
디스코의 무대입니다.
1980년에 만들어진 오래돤
디스코곡 ‘Ai No Corrida’입니다.
‘Bullfight of Love’의 의미로
‘사랑의 투우’ 정도로 해석됩니다,
1981년에 퀸시 존스가
프로듀싱한 커버곡이
널리 알려지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사랑에 포로가 돤 남자의 열병을
투우에 비교한 재미있는
디스코곡입니다.
춤에 도전해 재미있게
무대를 엮어내는 라비던스의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무대입니다.
https://youtu.be/-v89vWZnJ7M
◉이번엔 아프리카 분위기입니다.
‘라이언 킹 2’의 ost
‘He lives in You’
(그는 네 안에 살아 있어)입니다.
세상을 떠난 심바의 아버지
무사파가 항상 심바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는 노래입니다,
존노가 아시 심바,
황건하가 성인 심바,
김바울이 아버지 무사파,
고영열이 예언자 라피키의
역을 맡아 무대를 꾸밉니다.
뮤지컬처럼 연출한
신들린 듯한 무대입니다.
https://youtu.be/VXPqKitxOZE
◉소리꾼 고영열이 있는
라비던스는 크로스오버 국악을
종종 시도해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가’가
라비던스에 의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국립합창단 소속 작곡가
우효원이 작곡한 ‘이별가’를
라비던스가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얘기로 풀어냅니다.
국악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 이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https://youtu.be/ix7EiwjltiM
◉다음주 월요일은 현충일입니다.
충렬을 드러내는 이 날엔
민족과 국가를 위해 희생한
선인들을 생각하고 기리는
날입니다.
이날을 기리는 의미에서
팬텀싱어 시즌 3 무대에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한(恨)의 노래를 불러옵니다.
‘무서운 시간’,
일제강점기를 살아간
윤동주 시인의 고뇌와 고통이
담겨 있는 이 시가
노래를 통해 전해집니다.
◉독립 5년 전,
일제 강점기 말기인 1940년에
쓴 윤동주의 시입니다.
민족 말살 정책이 극심했던
이 시기에 강제징용을 앞두고
썼다는 시입니다.
82년 전 한의 정서가
현재진행형처럼 가슴으로
전해지는 이 시를
작곡가 김주원이 창작 가곡으로
만들었습니다.
◉소리꾼 고영열이 중심이 돼
엮어가는 이 노래는
라비던스가 결성되기 전
‘포송포송’이란 팀의 이름으로
무대에 올렸습니다.
지금 라비던스에서 황건하 자리에
바리톤 정민성이 들어간
팀입니다.
이들은 시의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
자료를 섭렵하는 등의 노력으로
고통의 시대를 산 선인들을
정서를 노래에 담으려 했습니다.
◉고영렬이 판소리 창법으로
토해내는 한의 정서가
노래를 이끌어 갑니다.
간주 국악 구음을
재즈 스켓처럼 부립니다.
정민성 김바울의 묵직한 저음에도
존노의 미성의 고음에도
한의 아픔이 서립니다
듣는 사람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무서운 노래입니다.
심사위원 세 명이 백 점 만점으로
그들의 감동을 나타내는
시즌 최초의 일이 벌어진
무대입니다.
https://youtu.be/jFPQRDPKmu8
◉최고의 하모니를 넘어서서
강한 여운과 감동을 남긴
노래입니다.
이 노래 하나로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선인들의 고뇌가 전해져
오래 가슴에 남습니다.
일제강점기를 살지 않았던,
전쟁을 겪지 않았던
후인들에게 선인들의 이야기,
선인들의 노래는
특별한 의미로 다가옵니다.
그 의미를 새겨보는
연휴가 되기를 바랍니다.
연휴가 지난 다음 주 화요일에
만나도록 하겠습니다. (배석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