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서
소녀에게
지난해 당신이 주고 간 도토리들은
상수리나무가 되는 대신 노래가 되었습니다
손바닥에 쥐고 있으면
바람이 달려와 먼 곳의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당신은 눈이 쑥 들어간 할머니가 되어서는
하늘도 땅도 없는
어둠 속에 혼자 있다고
팔월의 하늘에는 푸름이 떠돌고 있습니다
고추잠자리가 그 위로 날아다니며
여름 해의 은실을 모으고요
나무들은 문제없습니다
그늘에 새로운 이끼들을 키우고 있습니다
당신이 주고 간 도토리의 속에서는
달이 다이아몬드로 굳어가고
별들이 오팔처럼 그윽해지다가 그대로 오팔이 됩니다
밤의 새들은 빈 들판의 돌이 되어 잠들고
아침이 되면 참새가 되어 몰려다닙니다
저는 당신을 기다릴 겁니다
할머니가 된 당신이어도 좋아요
이 존재의 축제 속에서
장이지 --.
■ 장이지 시집『 편지의 시대 』(주)창비 수록
영상 : 라인님의 배경 이미지
♬ Blue Days Blue Nights (Remastered)
첫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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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글향에 함께합니다 ~~
늘 좋은일만 가득하셔요 ~
고맙습니다
마음은 천사 님
가만히 보면 님은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이 있으신 것 같아요^^
가을에는 편지 대신 엽서를
보내야겠네요~~
설마 낙엽 엽서는 아니겠지요
가을엔
편지도 엽서도 다 좋습니다
지기 님
좋은 꿈 꾸시고
맨날맨날 행복하세요
아침 저녁으로 시원하고 한 낮은 여전히 폭염에 무더운 날씨입니다.
건강 관리 잘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원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모처럼 낮에도
바람이 불어서
제법 시원한 하루였습니다
이제 가을이 왔나 봐요
이성지 님
가을엔 꼭 행복하셔야 합니다
아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