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싣고 오는 봄
최완주/구절초
저 산 너머에 파랑새가 있다면
산을 넘어 가서 봄을 데려 오고 싶다
꽃이 피면 봄이 오고 봄이 오면 꽃이 만발하듯
계절이 꽃을 피우는 구나
어김없이 생명이 걸어오고
아름다움과 향기가 함께 온다
내가 그 꽃을 품기도 전에
피고 지고 벌써 꽃잎이 낙화되어 휘날리고 있다
꽃들은 수수하고 소박하다
봄은 깊은 차원으로 생각과 마음을 끌고 간다
활짝핀 산벚꽃이 산을 좋아 하는 줄 이제야 알았다
산 중턱엔 산 구름이 흘러가고
점점 푸르러가는 산 마루엔 깊은 사색이 있고
산 숲의 계곡속엔 기쁨과 희망이 있다
혼란과 거짓 탐심과 상처로
가득찬 우리에게
봄꽃이 메아리 쳐 외친다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오는 그대를 환영한다
원더풀 세상이 온통 꽃밭이 되는구나
첫댓글 연둣빛으로 물든 자연이 수채화 물감처럼 번지고 있는 모습이 저절로 벙긋거려요.
구절초님이 맞이하고 환영받는 봄의 느낌이 시 속에 녹아 있씀이 겸허하고 세월의 무상함도 함께 생각해봅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