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주 대한파크골프협회장
"구장 증설 대립은 성장통…모두의 스포츠 되도록 머리 맞댈 것"
정예지 기자
“파크골프는 저비용 고효율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1등 스포츠입니다. 동호인 수는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만큼 모두가 머리를 맞댄다면 분명히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홍석주(사진) 대한파크골프협회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장 조성을 둘러싸고 일부 지역에서 불거지는 찬반 대립을 일종의 ‘성장통’으로 해석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회장은 제4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협회의 비전을 ‘국민의 건강한 삶, 국민 모두가 즐기는 스포츠, 파크골프로 가꾸는 희망’으로 정했다. 파크골프가 큰 비용이나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운동이라는 사실이 여러 연구 등을 통해 증명된 만큼 특정 세대를 넘어 모든 세대,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발전해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 인식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홍보 활동 외에도 동호인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파크골프장 증설이 필요하다는 게 홍 회장의 생각이다.
상당수 지방자치단체들은 앞다퉈 구장 조성에 나서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하천변 구장에 설치된 구조물이 하천 유수 흐름을 방해한다거나 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도 있고 도심의 경우 한정된 공간 활용을 두고 세대·주민 갈등이 벌어지기도 한다.
홍 회장은 “변화하는 현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협회에 소위원회를 구성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공청회 등을 통해 현실을 반영한 법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는 대한파크골프협회 외에도 파크골프 관련 단체가 여럿 있다. 가입 회원 수는 대한파크골프협회와 타 단체들이 매우 격차가 크지만 지역별로는 활동력이나 영향력 면에서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일부는 파크골프의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 회장은 “유사단체와는 이전부터 만나왔는데 총론으로 하나가 돼야 한다는 취지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회원이 많은 쪽이 흡수 통합하는 모습도 바람직하지는 않은 만큼 상대를 인정하며 논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파크골프 종주국은 일본이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규정을 인용해 운영한다. 일각에서는 일본과 기후·지형 등이 다른 만큼 독자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파크골프 클럽과 같은 장비의 규격은 일본과 우리나라가 각각 조금씩 다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각국의 선수들이 겨루는 국제대회 개최가 어렵고 파크골프의 세계화에 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있다.
홍 회장은 “파크골프 세계화의 전제는 모든 나라가 동일 규격의 용품과 규정을 지킨다는 것”이라며 “각국·업체 등의 생각이 각기 다를 수는 있겠지만 국제 표준화를 이루려면 이러한 의견을 좁혀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